[기획] "반도체 다음은 우주항공"...정명근 화성특례시장의 미래 산업 구상 주목
김장수 기자
bmk8899@naver.com | 2026-10-15 19:29:59
[이코노미세계] 대한민국 첨단산업의 중심도시로 성장해 온 경기 화성특례시가 반도체와 자동차를 넘어 우주항공산업이라는 새로운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기존 제조업 중심의 산업구조에 첨단 우주항공 기술을 접목해 산업 경쟁력을 높이고,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반도체·자동차·인공지능(AI) 등 다양한 첨단산업 기반을 갖춘 화성특례시가 우주항공산업과의 기술적 연계를 통해 새로운 산업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명근 화성특례시장이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동탄구청에서 열린 '화성특례시 우주항공산업 기업인 간담회' 소식을 전하며 우주항공산업 육성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이번 간담회는 지역 우주항공 관련 기업인들과 산업 발전 방향을 논의하고 기업 현장의 의견을 듣기 위해 마련됐다.
정 시장은 "우주항공산업은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동력"이라며 "화성은 반도체·자동차·AI 등 탄탄한 산업 기반과 우수한 인재를 갖추고 있어 우주항공산업의 성장 잠재력도 크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업들이 현장에서 겪는 어려움을 파악하고 지방정부가 수행해야 할 역할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는 화성특례시가 기존 산업의 경쟁력을 유지하는 데 그치지 않고 미래 첨단산업으로 성장 영역을 넓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화성특례시의 우주항공산업 육성 구상이 주목받는 가장 큰 이유는 이미 구축된 첨단 제조업 기반에 있다. 우주항공산업은 단순히 항공기나 우주발사체를 제작하는 산업에 국한되지 않는다. 고성능 반도체, 정밀기계, 첨단소재, 전자제어 시스템, 인공지능, 통신기술 등 다양한 첨단기술이 융합되는 종합산업이다.
이러한 특성은 화성특례시가 보유한 산업 기반과 상당 부분 맞닿아 있다. 반도체 기술은 우주항공 장비의 전자제어와 정보처리 분야에 활용될 수 있으며, 자동차산업에서 축적된 정밀 제조 및 부품 생산 기술 역시 항공우주 부품산업으로 확장할 가능성이 있다.
여기에 인공지능 기술이 결합하면 항공우주 장비의 자율제어, 데이터 분석, 예측 정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산업적 기회를 만들어낼 수 있다.
따라서 화성특례시가 우주항공산업 육성에 나선다면 기존 산업과 새로운 산업이 서로 경쟁하는 구조보다는 기술과 생산 역량을 공유하며 성장하는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기존 제조업체들이 보유한 기술을 우주항공 분야로 전환하거나 응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정책이 마련된다면 지역 기업들의 사업 다각화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우주항공산업은 높은 기술 신뢰성과 엄격한 품질 기준이 요구되는 분야다. 기존 제조 역량이 곧바로 우주항공산업 경쟁력으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 관련 기술 인증과 시험평가, 전문인력 확보, 장기간의 연구개발 투자 등이 뒷받침돼야 실질적인 산업 전환이 가능하다.
결국 화성특례시의 미래 경쟁력은 기존 산업 기반을 우주항공 분야의 실제 사업 기회로 얼마나 효과적으로 연결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번 간담회에서 눈여겨볼 부분은 정 시장이 기업 현장의 의견을 산업 육성 방향의 출발점으로 제시했다는 점이다. 정 시장은 "중요한 것은 기업이 현장에서 겪는 어려움을 듣고, 화성시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 답을 찾는 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오늘 주신 의견을 바탕으로 연구개발과 인재 양성, 기업 간 협력 등 산업의 성장을 뒷받침할 방안을 꼼꼼히 살피겠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발언은 우주항공산업 육성을 단순한 기업 유치나 산업단지 조성의 문제로 접근하기보다 기업의 기술개발과 성장 여건을 개선하는 방향에서 검토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우주항공산업은 기술개발에서 실제 사업화까지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필요한 분야다. 특히 중소기업과 기술 기반 기업들은 우수한 기술을 확보하더라도 연구개발 자금, 전문인력, 시험평가 시설, 시장 진입 등의 문제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이 때문에 지방정부가 산업 육성 과정에서 수행할 역할도 다양하다. 연구기관과 기업 간 협력체계를 마련하고, 기술개발에 필요한 지원사업을 연결하며, 관련 인재가 지역에서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일이 대표적이다.
기업 간 협력을 촉진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 우주항공산업은 개별 기업이 모든 기술과 생산 과정을 독자적으로 수행하기 어려운 만큼 부품·소재·장비·소프트웨어 기업 간 유기적인 협력이 필요하다.
화성특례시가 이러한 기업들의 기술과 수요를 연결하는 역할을 수행한다면 지역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이번 간담회에서 제시된 기업별 건의사항과 구체적인 후속 지원계획은 첨부자료에 공개되지 않았다. 향후 화성시가 어떤 정책을 구체화할지가 중요한 관전 요소다.
정 시장이 언급한 연구개발, 인재 양성, 기업 간 협력은 우주항공산업 육성에서 서로 분리하기 어려운 핵심 요소다.
우선 연구개발 역량 확보가 중요하다. 우주항공산업은 기술의 정밀도와 안전성, 신뢰성이 산업 경쟁력을 좌우한다. 따라서 기업이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는 것뿐 아니라 개발된 기술을 시험하고 검증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중소기업이 우주항공 분야에 진입하려면 기술개발 초기 단계부터 사업화까지 이어지는 지원체계가 중요하다. 지역 대학과 연구기관, 기업이 협력해 기술 수요를 발굴하고 공동 연구개발을 추진하는 방식도 검토할 수 있다.
두 번째는 전문인력 양성이다. 우주항공산업은 기계공학과 전자공학, 소프트웨어, 소재공학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지식을 요구한다. 산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기술을 개발하는 연구인력뿐 아니라 생산과 품질관리, 시험평가를 담당하는 현장 전문인력도 필요하다.
이에 따라 지역 교육기관과 기업이 연계된 맞춤형 인재 양성체계를 구축하는 방안이 중요해질 수 있다. 청년들이 지역에서 관련 기술을 배우고 기업에 취업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된다면 우주항공산업 육성이 지역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세 번째는 기업 간 협력체계 구축이다. 우주항공산업은 다양한 기술이 결합되는 산업인 만큼 개별 기업의 역량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기술개발 기업과 제조기업, 연구기관이 상호 협력하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화성특례시가 기존 산업 네트워크를 활용해 우주항공 관련 기업 간 교류와 협력을 촉진한다면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발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결국 연구개발과 인재 양성, 기업 협력이라는 세 가지 과제를 얼마나 유기적으로 연결하느냐가 산업 육성의 성패를 가를 것으로 전망된다.
우주항공산업의 성장은 지역경제에도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첨단산업이 지역에 뿌리내리면 관련 부품과 소재, 장비, 소프트웨어 등 연관 산업의 성장 가능성이 커진다.
기업 간 거래가 확대되고 연구개발 활동이 활발해지면 전문인력 수요와 기술 기반 일자리도 증가할 수 있다. 특히 기존 제조업체들이 우주항공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힐 경우 지역 산업의 다변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는 특정 산업의 경기 변화에 따른 지역경제의 부담을 줄이고 새로운 성장 기회를 확보한다는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 그러나 이러한 효과가 실현되기 위해서는 기업들의 실제 투자와 기술개발, 신규 수주, 고용 확대 등이 뒤따라야 한다.
우주항공산업에 대한 관심이나 육성 의지만으로 지역경제 효과가 자동으로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화성특례시가 앞으로 관련 정책을 추진한다면 기업 참여 규모와 연구개발 성과, 사업화 실적, 신규 고용 등 구체적인 성과를 점검할 수 있는 체계도 필요하다.
산업 육성의 방향을 설정하는 것과 그 성과를 지역경제에 연결하는 것은 별개의 과제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기존 지역 기업들이 새로운 산업 성장의 혜택을 함께 누릴 수 있도록 하는 정책적 접근이 중요하다.
정명근 시장은 이번 간담회를 통해 우주항공산업을 화성특례시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겠다는 방향을 분명히 했다. 또 "지금의 반도체산업처럼 우주항공산업도 화성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도록 기업과 함께 길을 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 발언은 화성특례시의 미래 산업전략이 기존 주력산업의 경쟁력을 기반으로 새로운 첨단산업을 발굴하는 방향으로 확대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지방정부가 기업과 직접 소통하면서 산업 현장의 어려움을 파악하고 해결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점은 향후 정책 추진 과정에서도 주목할 대목이다.
다만 우주항공산업은 장기적인 투자와 지속적인 기술 축적이 필요한 분야다. 따라서 단기간에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보다는 기업의 기술 역량을 높이고 산업 생태계를 단계적으로 구축하는 접근이 필요하다.
향후 화성특례시가 연구개발 지원과 인재 양성, 기업 간 협력이라는 정책 방향을 구체적인 사업으로 연결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아울러 기존 반도체·자동차·AI 산업과 우주항공산업의 연계 가능성을 실질적인 기업 성장과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가는 것도 중요한 과제로 남는다.
대한민국 첨단 제조업의 주요 거점인 화성특례시가 미래 우주항공산업에서도 새로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아울러 정명근 시장이 제시한 '기업과 함께 여는 우주항공산업의 미래'가 선언적 구상을 넘어 구체적인 정책과 산업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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