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공원은 축제장, 황금들녘은 걷기길... 김포의 자연이 문화자산으로

이주은 기자

pin8275@naver.com | 2026-10-10 18:22:58

구래동·월곶면 가을 행사 잇따라, 지역 특화 콘텐츠와 상권 연계 가능성 주목
‘2026 황금들녘 걷기 행사’ 후 기념촬영을 했다.  [사진 = 이기형 김포시장 페이스북]

[이코노미세계] 가을이 깊어가는 10월, 경기 김포시 곳곳에서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고 지역의 매력을 함께 나누는 문화행사가 펼쳐졌다. 도심 속 호수공원에서는 주민들이 준비한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이 이어졌고, 농촌의 황금들녘에서는 자연을 가까이에서 느끼는 걷기 행사가 마련됐다.

도시와 농촌이 공존하는 김포의 지역적 특성이 가을 축제를 통해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다. 김포시 구래동에서는 개청 13주년을 기념하는 ‘제8회 호수&락(樂) 축제’가 열렸다. 월곶면 보구곶리에서는 ‘2026 황금들녘 걷기 행사’가 진행됐다.

두 행사는 개최 장소와 프로그램의 성격은 다르지만 시민들이 생활권 안에서 문화를 즐기고 지역의 가치를 발견한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특히 지역주민들이 직접 축제를 준비하고 이웃과 함께 참여하는 방식은 지방자치가 행정 중심에서 주민의 일상으로 확장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기형 김포시장이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두 행사에 참석한 사실을 알리며 지역 특색을 살린 문화·여가 환경 조성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기울이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시장은 먼저 구래동 호수공원에서 열린 호수&락 축제를 찾아 구래동 개청 13주년을 축하하고 주민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이어 월곶면 보구곶리에서 열린 황금들녘 걷기 행사에 참여했다. 또 “지역마다 가진 특색과 매력을 살리고, 시민들이 가까운 곳에서 다양한 문화와 여가를 누릴 수 있도록 계속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김포시 구래동 호수공원에서 열린 제8회 호수&락 축제는 구래동 개청 13주년을 기념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구래동 주민들이 직접 준비한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시민들이 함께 어울리는 지역문화 행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행정기관이 일방적으로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주민들이 행사 준비에 참여하고 지역의 문화적 특성을 표현했다는 점이 주목된다. 지역축제의 지속가능성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 가운데 하나는 주민 참여다. 

행사를 준비하기 위해 주민들이 의견을 나누고 역할을 분담하는 과정은 이웃 간 관계를 넓히는 계기가 된다. 행사 당일의 공연과 체험뿐 아니라 준비 과정에서 형성되는 유대감도 지역공동체의 자산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이기형 시장은 호수&락 축제에 참석한 뒤 “시민 여러분께서 직접 준비한 다양한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이웃이 함께 어울리는 뜻깊은 자리였다”고 평가했다. 또한 행사 준비에 참여한 주민자치회와 관계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 시장의 발언은 이번 축제에서 주민 참여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점을 보여준다.

특히 주민자치회가 지역행사의 준비 주체로 참여했다는 사실은 주민자치의 실질적인 역할을 생각하게 한다. 주민자치는 지역 현안을 논의하는 회의에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 주민들이 자신이 사는 지역의 문화와 공동체 활동을 직접 만들어가는 과정에서도 구현될 수 있다. 

또 구래동 개청 13주년이라는 시간적 의미도 있다. 지역의 역사를 기념하는 행사는 행정구역의 변화를 되돌아보는 데 그치지 않고 주민들이 함께 만들어온 생활공동체의 가치를 확인하는 자리가 될 수 있다. 호수&락 축제가 앞으로도 주민 참여를 중심으로 발전한다면 구래동을 대표하는 생활문화 행사로서 정체성을 더욱 뚜렷하게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호수&락 축제는 호수공원이라는 공간의 활용 측면에서도 주목할 만하다. 도시의 공원은 시민들이 산책하고 휴식을 취하는 녹지공간이다. 그러나 문화행사와 주민 참여 프로그램이 결합하면 공원은 시민들이 관계를 형성하고 지역문화를 공유하는 생활문화 공간으로 기능할 수 있다.

도심 속 공원에서 열리는 축제는 별도의 문화시설을 방문하지 않아도 일상적인 생활공간에서 공연과 체험을 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문화 향유의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반드시 대규모 공연장이나 새로운 시설을 건립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이미 조성된 공원과 광장, 주민 생활공간을 활용해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도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

이러한 접근은 도시공간을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하면서 주민들이 문화를 접하는 기회를 넓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지역축제가 정기적으로 개최되면 공원은 단순한 휴식공간을 넘어 지역주민들이 서로를 만나는 장소로 인식될 수 있다. 물론 공원에서 문화행사를 운영할 때는 소음과 안전, 시설 관리, 주변 주민들의 생활환경 등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행사의 규모를 확대하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공원을 일상적으로 이용하는 시민들의 편의를 유지하는 일이다. 문화행사가 주민들의 삶에 자연스럽게 스며들기 위해서는 축제의 즐거움과 생활환경의 조화가 필요하다. 이런 측면에서 호수&락 축제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주민들의 참여를 확대하는 동시에 행사 운영의 만족도와 개선점을 체계적으로 살피는 노력이 요구된다.

이기형 김포시장이 탈곡을 하고 있다.  [사진 = 이기형 페이스북]

구래동 호수공원에서 펼쳐진 축제가 도시 생활권의 공동체 문화를 보여줬다면 월곶면 보구곶리에서 열린 ‘2026 황금들녘 걷기 행사’는 김포가 지닌 농촌 자연의 가치를 조명하는 자리였다. 이기형 시장은 호수&락 축제에 참석한 데 이어 월곶면 보구곶리에서 진행된 걷기 행사에도 함께했다.

이 시장은 행사에 대해 “가을의 정취를 느끼며 김포의 자연을 가까이에서 경험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황금들녘 걷기 행사는 지역의 자연경관을 시민들이 직접 경험하는 활동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가을철 농촌의 들녘은 농업 생산의 현장이면서 계절의 변화를 가장 선명하게 보여주는 공간이기도 하다.

벼가 익어가는 풍경과 농촌의 자연환경은 도시 생활에서 쉽게 접하기 어려운 경험을 제공한다. 이러한 공간에서 걷기 행사가 열린다는 것은 지역의 자연환경을 시민들의 문화·여가 활동과 연결한다는 의미를 갖는다.

걷기는 특별한 장비나 복잡한 준비 없이 참여할 수 있는 대표적인 생활체육 활동이다. 또한 주변 경관을 천천히 살피며 지역의 자연과 생활환경을 이해할 수 있는 활동이기도 하다. 다만 걷기 행사의 가치는 단순히 이동한 거리나 참가 인원만으로 평가하기 어렵다.

시민들이 지역의 자연을 얼마나 가까이에서 경험했는지, 행사가 지역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계기가 됐는지, 주민들이 다시 찾고 싶은 공간으로 인식하게 됐는지 등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월곶면의 자연환경을 활용한 걷기 행사는 이러한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볼 수 있다.

앞으로 지역의 역사와 생태환경, 농촌문화를 연계한 프로그램으로 발전한다면 단순한 걷기 행사를 넘어 지역의 고유한 매력을 알리는 생활문화 콘텐츠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두 행사가 갖는 또 하나의 의미는 김포시 안에서도 서로 다른 지역적 특성이 문화행사의 소재가 될 수 있다는 점이다. 구래동 호수&락 축제는 도심 속 공원과 주민 참여를 중심으로 진행됐다. 반면 월곶면 황금들녘 걷기 행사는 농촌의 자연환경과 계절적 풍경을 활용했다.

두 행사는 같은 지방자치단체 안에서도 지역의 여건에 따라 서로 다른 문화 프로그램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지역문화 정책에서 중요한 것은 모든 지역에 동일한 형태의 축제를 확대하는 일이 아니다. 각 지역이 보유한 공간과 역사, 자연환경, 주민들의 생활방식 등을 고려해 특색 있는 문화활동을 발굴하는 접근이 필요하다.

도심 지역에서는 공원과 광장을 활용한 공연이나 체험 프로그램이 효과적일 수 있다. 농촌 지역에서는 자연경관과 농업문화, 걷기 활동 등을 결합한 행사가 지역의 특성을 드러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이처럼 지역의 차이를 문화적 자산으로 활용한다면 도시 전체의 문화적 다양성을 높일 수 있다.

특히 주민들이 자신의 생활권에서 문화를 향유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지역 간 문화 접근성의 차이를 줄이는 데도 중요한 과제다. 대규모 문화시설과 행사가 특정 지역에 집중되면 다른 지역 주민들은 문화활동에 참여하기 위해 이동해야 하는 불편을 겪을 수 있다. 반대로 생활권 곳곳에서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이 운영된다면 시민들이 가까운 곳에서 문화와 여가를 즐길 수 있는 여건이 넓어진다.

이기형 시장이 강조한 ‘지역마다 가진 특색과 매력’ 역시 이러한 관점에서 해석할 수 있다. 지역의 특성을 살리는 문화정책은 도시의 문화적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주민들의 생활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접근이기도 하다.

그러나 지역축제는 행사가 열리는 하루의 성과만으로 평가하기 어렵다. 축제의 규모와 방문객 수, 프로그램의 다양성도 중요하지만 행사가 지역사회에 어떤 변화를 남기는지를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주민들이 행사의 기획과 준비, 운영에 얼마나 참여했는지는 축제의 지속가능성을 판단하는 중요한 기준이 될 수 있다.

구래동 호수&락 축제에서 주민들이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을 직접 준비했다는 점은 이러한 관점에서 의미가 있다. 주민 참여형 축제는 행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지역주민들이 협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서로 다른 세대와 생활환경을 가진 주민들이 하나의 행사를 위해 협력한다면 공동체의 결속력을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주민 참여가 지속되기 위해서는 참여 의지만을 강조해서는 안 된다. 행사 준비에 필요한 행정적 지원과 안전관리, 프로그램 운영에 대한 전문적인 지원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 주민들이 자율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하면서도 준비 과정에서 과도한 부담을 지지 않도록 하는 균형이 중요하다.

주민자치회와 행정기관의 역할을 명확히 하고 행사 종료 이후에는 운영 성과와 개선점을 공유하는 체계도 필요하다. 주민이 축제의 주인공이 된다는 것은 단순히 무대에 오르거나 행사에 참여하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행사의 방향을 논의하고 프로그램을 제안하며 지역의 문화적 특성을 스스로 만들어가는 과정까지 포함한다. 

지역문화 행사는 공동체 활성화뿐 아니라 지역경제와의 연계 가능성도 갖고 있다. 축제를 찾는 시민들이 행사장 주변의 음식점과 카페, 상점 등을 이용한다면 지역 상권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농촌의 자연환경을 활용한 행사 역시 지역의 특산물과 농업문화, 주변 관광자원 등을 연계할 경우 지역경제 활성화의 계기가 될 수 있다.

다만 이번 두 행사가 실제로 어느 정도의 경제적 효과를 거뒀는지는 첨부자료만으로 확인할 수 없다. 방문객 수와 지역 상권의 매출 변화, 행사 운영비, 외부 방문객 비중 등에 관한 자료가 제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행사 개최 자체를 지역경제 활성화의 성과로 단정하기보다는 앞으로 경제적 파급효과를 높이기 위한 연계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도심 축제에서는 주변 상권과 문화 프로그램을 연결하고, 농촌 행사에서는 지역 농산물과 자연체험을 결합하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 또한 행사가 끝난 이후에도 시민들이 해당 지역을 다시 방문할 수 있도록 지역의 볼거리와 체험 프로그램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방식도 검토할 만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지역경제와의 연계가 축제 본래의 목적을 훼손하지 않도록 하는 일이다. 주민 공동체의 화합과 문화 향유를 중심에 두면서 지역 상권과의 상생을 모색해야 지속가능한 발전이 가능하다.

이번 구래동 호수공원에서 열린 호수&락 축제와 월곶면 보구곶리에서 진행된 황금들녘 걷기 행사는 서로 다른 공간에서 개최됐지만 하나의 공통된 메시지를 전한다. 지역문화는 시민들의 일상과 멀리 떨어져 있는 특별한 활동이 아니라 생활공간 속에서 함께 만들어가는 경험이라는 점이다.

도심의 호수공원은 주민들이 공연과 체험을 통해 이웃과 어울리는 장소가 됐고, 농촌의 들녘은 시민들이 가을의 자연을 가까이에서 경험하는 공간이 됐다. 이처럼 지역이 가진 공간과 자연, 주민들의 참여가 결합하면 일상적인 장소도 새로운 문화적 의미를 얻을 수 있다.

앞으로 김포시가 풀어야 할 과제는 이러한 경험을 일회성 행사에 머물게 하지 않고 시민들의 생활 속에 지속적으로 정착시키는 일이다. 주민이 직접 준비하는 축제를 활성화하고 지역별 특색을 살린 문화 프로그램을 확대하며 시민들이 가까운 곳에서 문화와 여가를 누릴 수 있도록 하는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문화도시의 경쟁력은 화려한 행사 하나로 완성되지 않는다. 주민들이 자신이 사는 지역에 애정을 갖고 이웃과 교류하며 지역의 가치를 함께 발견하는 과정에서 축적된다. 김포의 호수와 황금들녘에서 펼쳐진 두 가을 행사는 지역의 자연과 주민 참여가 어우러진 생활문화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제 중요한 것은 이러한 가능성을 시민들이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는 지속적인 문화정책으로 연결하는 일이다.

이코노미세계 / 이주은 기자 pin827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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