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농업의 미래 바꾼다"...민경선 시장, K-푸드 세계화에 도전장
오정희 기자
oknajang@hanmail.net | 2026-10-19 22:47:28
[이코노미세계] 고양특례시가 지역 농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농업을 미래 성장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새로운 협력체계 구축에 나섰다. 농산물 생산에 머물렀던 기존 농업의 역할을 가공과 유통, 관광 등 다양한 산업 분야로 확대하고, 이를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K-푸드 산업과 연결하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농업 관련 교육·연구기관인 농협대학교와 지역농협이 협력하는 체계를 마련하면서 지역 농업의 구조적 변화와 농가소득 증대, 지역경제 활성화를 동시에 추진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민경선 고양특례시장은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고양시 소재 농협대학교 및 지역농협 관계자들과 미래농업 발전과 지역상생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민 시장은 이날 “우리 농업은 이제 생산을 넘어 가공·유통·관광과 연계하고,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는 K-푸드 산업의 핵심 기반으로 성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농협대학교의 교육·연구 역량과 지역농협의 현장 경험을 결합해 고양 농산물의 경쟁력을 높이고, 농업의 첨단화와 부가가치 창출, 판로 확대를 함께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농업을 단순한 1차 산업이 아닌 지역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발전시키겠다는 정책 방향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다만 협약의 실질적인 성과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참여기관별 역할과 세부 사업계획, 재원 조달 방안, 농업인 참여체계 등이 구체화돼야 한다는 분석이다.
우리나라 농업은 인구구조 변화와 농촌 고령화, 생산비 상승, 농산물 가격 변동 등 복합적인 과제에 직면해 있다. 농업인이 생산에 투입하는 비용은 증가하는 반면, 시장 상황에 따라 농가소득은 불안정해질 수 있는 구조다.
이 같은 상황에서 농산물 생산량을 늘리는 방식만으로는 지속 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고양시가 제시한 미래농업 구상은 이러한 농업환경 변화에 대응하는 방향으로 해석된다.
농산물을 생산하는 단계에서 벗어나 가공과 유통, 판매, 관광까지 연결하는 산업구조를 구축하면 농산물의 경제적 가치를 높이고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지역에서 생산한 농산물을 단순히 원물로 판매하는 것과 이를 가공식품이나 지역 특화상품으로 개발해 판매하는 것은 부가가치 창출 측면에서 차이가 있다. 농산물에 가공기술과 브랜드, 유통망이 결합하면 생산자는 새로운 시장에 접근할 기회를 얻고 소비자는 다양한 형태의 지역 농산물을 접할 수 있다.
농업과 관광의 연계 역시 주목할 만한 분야다. 농업체험과 지역 먹거리, 농촌문화 등을 관광상품으로 발전시키면 농산물 판매에 그치지 않고 방문객 유치와 지역 소비 확대라는 추가적인 경제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고양시가 농업을 가공·유통·관광과 연계하겠다고 밝힌 것은 이러한 산업 간 융합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산업 간 연계가 곧바로 농가소득 증가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상품 개발과 품질관리, 유통망 확보, 소비자 수요 분석 등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
이번 업무협약에서 주목되는 부분은 농협대학교와 지역농협의 참여다. 농업의 첨단화와 산업화를 추진하기 위해서는 기술과 교육, 생산현장의 경험이 유기적으로 연결돼야 한다. 농협대학교가 보유한 교육·연구 역량은 지역 농업의 새로운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데 중요한 기반이 될 수 있다.
지역농협은 농업인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생산과 유통 등 농업현장의 다양한 문제를 접하고 있다는 점에서 협력의 실효성을 높일 수 있는 주체다. 여기에 고양시의 정책적 지원과 행정 역량이 결합한다면 지역 농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협력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
이번 협약은 행정기관과 교육기관, 농업현장 조직이 각자의 전문성을 활용해 공동의 발전 방향을 모색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다만 협약 체결 자체가 농업 혁신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농협대학교의 연구 성과가 실제 농업현장에 적용될 수 있는지, 지역농협이 농업인의 요구를 사업에 얼마나 충실히 반영할 수 있는지, 고양시가 이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는지가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될 전망이다.
특히 농업인들이 새로운 기술과 경영방식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교육과 실증사업, 현장 지원체계를 마련하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농업의 첨단화는 단순히 새로운 시설이나 장비를 도입하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 생산 효율성을 높이고 비용 부담을 줄이며 농산물의 품질과 상품성을 개선하는 실질적인 변화로 이어져야 한다.
고양시가 미래농업 발전 방향으로 제시한 또 하나의 핵심은 K-푸드 산업과의 연계다. 한국 음식과 식문화에 대한 해외 소비자의 관심은 지역 농산물과 식품산업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그러나 K-푸드의 세계적 인기가 곧바로 국내 모든 농업인의 소득 증가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 해외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소비자의 기호에 맞는 상품 개발과 안정적인 품질관리, 가격 경쟁력, 유통망 확보 등 다양한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지역 농산물이 K-푸드 산업의 원료로 활용되거나 가공식품으로 발전할 경우 농업과 식품산업 사이에 새로운 경제적 연결고리가 형성될 수 있다. 고양시가 이러한 가능성을 지역 농업의 성장전략과 연결하려는 것은 농업의 미래 시장을 국내 소비에만 한정하지 않겠다는 방향으로 풀이된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우선 지역 농산물의 경쟁력을 객관적으로 분석할 필요가 있다. 어떤 품목이 가공에 적합한지, 안정적인 생산이 가능한지, 소비자 수요와 유통 여건은 어떠한지 등을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
또한 지역 농산물의 특성을 살린 상품 개발과 브랜드 전략이 함께 마련돼야 한다. 지역 농업의 산업화를 추진하면서 생산자와 가공업체, 유통업체 사이의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
특히 소규모 농가가 새로운 시장에 참여할 수 있도록 공동 가공과 공동 판매, 판로 지원 등의 협력방식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K-푸드 산업과 지역 농업의 연결은 단순히 수출을 늘리는 문제가 아니다. 농산물의 생산부터 가공과 유통, 소비에 이르는 과정에서 지역 농업인이 얼마나 많은 경제적 가치를 확보할 수 있는지가 핵심이다.
이번 협약에서 강조된 또 다른 핵심 가치는 지역상생이다. 농업은 생산자 개인의 경제활동을 넘어 지역의 유통과 소비, 식품가공, 서비스업 등 다양한 산업과 연결돼 있다. 농산물의 생산과 판매가 활발해지면 관련 산업에도 새로운 경제활동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지역에서 생산한 농산물이 지역 내 가공과 유통 과정을 거쳐 소비되는 구조가 형성된다면 지역경제의 순환 효과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농업의 부가가치가 지역 밖으로 빠져나가기보다 지역 내에서 재투자되고 소비되는 경제구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고양시가 추진하는 미래농업 구상 역시 농업인 소득 증대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별개의 과제가 아닌 상호 연결된 목표로 접근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그러나 지역상생이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협력에 참여하는 주체들 사이에 공정한 이익 배분 구조가 마련돼야 한다.
농산물의 가공과 유통 과정에서 발생하는 수익이 일부 사업자에게 집중된다면 농업인이 체감하는 정책 효과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따라서 농업인과 지역농협, 가공·유통업체 등이 지속적으로 협력하면서 성과를 공유할 수 있는 사업구조를 검토해야 한다.
지역 농산물의 소비 확대 역시 중요한 과제다. 지역에서 생산한 농산물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과 접근성을 높이고 안정적인 소비 기반을 마련한다면 농업인에게는 판로 확대의 기회가 될 수 있다. 시민에게도 신선한 지역 농산물과 다양한 가공상품을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확대될 수 있다.
그러나 미래농업을 논의할 때 빠지지 않는 분야가 농업의 첨단화다. 첨단기술은 생산 효율성을 높이고 농업현장의 노동 부담을 줄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 그러나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기 위해서는 시설 투자와 운영비, 기술교육 등 다양한 비용이 발생한다.
특히 영농 규모와 재정 여건에 따라 농업인들이 기술을 받아들일 수 있는 수준에도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이 때문에 첨단농업 정책은 기술 도입 자체보다 실제 현장에서 어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농협대학교의 교육·연구 역량과 지역농협의 현장 경험을 결합하겠다는 고양시의 구상은 이러한 측면에서 활용 가능성이 있다. 연구기관이 현장의 문제를 파악하고 적합한 기술과 운영방식을 제시하며 지역농협이 농업인과의 연결 역할을 수행하는 협력체계를 생각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는 앞으로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통해 검토해야 할 방향이다. 현재 공개된 협약 관련 내용만으로는 어떤 첨단농업 기술이 도입될지, 시범사업이 추진될지, 참여 농가와 사업 규모가 어떻게 결정될지 확인하기 어렵다.
따라서 향후 세부 계획이 발표되면 기술의 실효성과 농업인의 비용 부담, 지원 대상의 형평성 등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첨단농업의 성과는 시설 규모나 기술의 수준만으로 평가하기 어렵다.
농업인의 생산비가 얼마나 줄었는지, 생산성과 품질이 얼마나 개선됐는지, 실제 소득 증대로 이어졌는지를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성과 중심의 접근이 뒷받침될 때 농업의 첨단화가 지역 농업의 경쟁력 강화로 연결될 수 있다.
고양시와 농협대학교, 지역농협의 협력은 지역 농업의 미래를 논의하는 출발점이라는 의미가 있다. 그러나 업무협약이 실제 정책 성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후속 사업의 구체성이 중요하다. 우선 각 기관이 어떤 역할을 맡고 어떤 분야에서 협력을 추진할 것인지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
농업기술과 교육, 농산물 가공, 유통망 확보, 판로 개척 등 여러 과제를 동시에 추진하기보다는 지역 농업의 여건을 고려해 우선순위를 설정하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다. 또한 농업인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는 절차가 마련돼야 한다.
행정기관과 연구기관이 정책 방향을 제시하더라도 실제 사업에 참여하고 성과를 만들어내는 주체는 농업인이기 때문이다. 농업현장의 수요를 충분히 파악하지 못한 사업은 기대한 효과를 거두기 어려울 수 있다.
사업 추진 과정에서 성과를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기준을 마련하는 것도 필요하다. 농산물 판매액과 참여 농가 수, 가공상품 개발 실적, 새로운 판로 확보 여부, 농가소득 변화 등은 향후 사업 성과를 판단할 때 검토할 수 있는 지표다. 이와 함께 협력사업이 일회성 행사나 단기적인 성과에 그치지 않도록 지속적인 운영체계를 구축하는 방안도 중요하다.
미래농업은 단기간에 완성되는 정책이 아니다. 기술과 시장, 농업인의 경영방식이 함께 변화해야 하는 만큼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 고양시가 이번 협약을 계기로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마련하고 농업현장의 참여를 확대할 수 있을지가 향후 정책 추진의 중요한 관전 요소가 될 전망이다.
민경선 시장은 이번 협약을 통해 농업의 경쟁력 강화와 지역경제 성장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함께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또 “고양 농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K-푸드의 세계화와 지역경제의 성장을 연결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농업인이 웃고, 지역경제가 살아나며, 시민이 함께 혜택을 누리는 미래농업 도시 고양을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발언에는 농업을 특정 산업 분야의 문제가 아니라 도시 전체의 지속 가능한 발전과 연결된 정책과제로 바라보겠다는 방향이 담겨 있다. 농업의 미래 경쟁력은 생산량 확대만으로 확보하기 어렵다. 생산기술의 혁신과 가공산업의 발전, 안정적인 유통망 구축, 새로운 소비시장 개척이 유기적으로 연결돼야 한다.
또한 이러한 변화가 농업인의 소득과 경영 안정에 실질적으로 기여해야 한다. 고양시가 추진하는 농업 발전 구상은 교육·연구기관과 현장 조직의 협력을 바탕으로 이러한 과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가능성을 모색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K-푸드 산업과 지역 농업을 연결하려는 시도는 농산물의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지역경제의 성장 기반을 넓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하지만 기대효과와 실제 성과 사이에는 적지 않은 과제가 놓여 있다.
협약 이후 구체적인 사업이 얼마나 신속하고 체계적으로 추진되는지, 농업인이 정책 설계와 실행 과정에 얼마나 적극적으로 참여하는지, 지역 농산물의 경쟁력이 실제로 개선되는지를 지속적으로 점검해야 한다. 지역 농업의 변화가 시민의 생활과 지역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도 중요한 평가 대상이다.
고양시의 미래농업 구상은 이제 협력의 첫발을 내디뎠다. 농협대학교의 교육·연구 역량과 지역농협의 현장 경험, 고양시의 정책적 지원이 실질적인 성과로 연결된다면 지역 농업의 새로운 발전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코노미세계 / 오정희 기자 oknaja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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