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툴러도 괜찮아”...남양주를 춤추게 한 라인댄스의 특별한 힘
이주은 기자
pin8275@naver.com | 2026-10-06 08:36:21
[이코노미세계] 남양주시의 한 실내체육관에 경쾌한 음악이 울려 퍼졌다. 음악에 맞춰 발걸음을 옮기는 시민들의 표정에는 즐거움이 묻어났다. 전문 무용수가 아니어도, 춤에 익숙하지 않아도 괜찮았다. 서로의 움직임에 호흡을 맞추며 함께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했다. 남양주시 금곡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2회 한시연의 라인댄스 콘서트’가 보여준 생활체육의 모습이다.
이날 행사에는 지역 주민센터와 농협 등에서 라인댄스를 배우며 활동해 온 여러 동호회가 참여했다. 카멜리아, 봄바퀸즈, 블랙펄, SM 라인댄스, 벨라플로라, 골든걸스, 영크크, 해피니스 등 다양한 이름을 가진 팀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평소 각자의 생활공간에서 춤을 배우고 즐기던 시민들이 공연이라는 공통의 무대에서 만난 것이다. 이들에게 라인댄스는 단순한 취미활동을 넘어 건강을 관리하고 이웃과 교류하는 생활 속 문화활동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최현덕 남양주시장도 행사에 참석해 시민들과 함께 몸을 움직이며 생활체육의 즐거움을 나눴다. 최 시장은 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라인댄스를 아시나요? 워낙 몸치인 저는 따라 하기도 벅차지만, 그래도 용기 내봅니다”라며 개막식 워밍업에 참여한 소감을 전했다. 이어 “동작이 격렬하지 않으면서도 부드럽고 여럿이 함께 움직여서 그런지 힘도 느껴지고 아름답습니다”라고 밝혔다.
짧은 소감이지만 그 안에는 생활체육이 지닌 중요한 가치가 담겨 있다. 잘하는 사람만을 위한 운동이 아니라 누구나 참여하고, 서로 어울리며, 함께 건강을 만들어 가는 활동이라는 것이다.
라인댄스는 여러 사람이 일정한 방향을 바라보며 줄을 맞춰 춤추는 활동이다. 음악에 따라 정해진 발동작과 몸의 움직임을 반복하는 것이 특징이다. 파트너와 짝을 이루는 춤과 달리 개인이 자신의 동작을 익히면서도 전체 구성원과 조화를 이룰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무엇보다 특별한 장비가 필요하지 않고 참여자의 숙련도에 따라 동작의 난이도를 조절할 수 있어 생활체육 프로그램으로 활용하기에 적합하다. 이번 콘서트에 참여한 동호회들은 지역 주민센터와 농협 등 일상생활과 가까운 공간에서 활동해 온 팀들이다.
이 같은 활동 방식은 생활체육이 시민들의 삶에 어떻게 자리 잡을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운동을 위해 반드시 대규모 체육시설을 찾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집과 가까운 주민센터에서 정기적으로 모이고, 익숙한 이웃과 함께 운동하는 것만으로도 꾸준한 신체활동을 이어갈 수 있다.
특히 주민센터와 같은 공공 생활공간에서 이뤄지는 프로그램은 지역 주민들에게 새로운 만남의 기회를 제공한다. 처음에는 건강을 위해 참여했더라도 시간이 흐르면서 자연스럽게 서로의 안부를 묻고 일상을 공유하는 관계로 발전할 수 있다.
라인댄스가 주목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개인의 건강관리라는 목적에 공동체 활동이라는 가치가 더해지면서 생활체육의 의미가 한층 넓어지는 것이다. 이번 콘서트는 이러한 일상적 활동이 공연이라는 형식을 통해 시민들에게 소개된 자리로 볼 수 있다.
이번 행사에서 눈길을 끈 것은 최현덕 시장의 소탈한 참여 모습이다. 자신의 춤 실력을 내세우기보다 오히려 춤에 익숙하지 않다는 점을 먼저 언급했다. “워낙 몸치인 저는 따라 하기도 벅차지만, 그래도 용기 내봅니다.” 이 표현은 생활체육의 문턱을 낮추는 메시지로 읽힌다.
운동에 참여하고 싶어도 실력이 부족하거나 다른 사람의 시선이 부담스러워 망설이는 경우가 적지 않다. 특히 단체 활동에서는 다른 사람의 동작을 따라가지 못할 것이라는 걱정이 참여를 가로막기도 한다.
그러나 생활체육의 본래 목적은 경쟁에서 이기거나 뛰어난 기량을 보여주는 데 있지 않다. 자신의 신체 조건과 운동 능력에 맞춰 꾸준히 움직이고, 그 과정에서 건강과 즐거움을 얻는 것이 중요하다.
최 시장이 시민들과 함께 워밍업에 참여한 모습은 이러한 생활체육의 취지와 맞닿아 있다. 행사에 참여한 동호회들의 이름을 일일이 소개하며 반가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카멜리아와 봄바퀸즈, 블랙펄, SM 라인댄스, 벨라플로라, 골든걸스, 영크크, 해피니스 등 지역에서 활동하는 팀들을 언급한 것이다.
최 시장은 이들 가운데 아는 사람들도 제법 있어 무척 반가웠다고 전했다. 이러한 발언은 이번 행사가 단순히 무대 위 공연을 관람하는 자리가 아니라 지역에서 함께 살아가는 시민들이 서로 만나고 교류하는 자리였다는 점을 보여준다.
시민들과 같은 공간에서 움직이고 같은 음악을 들으며 호흡을 맞추는 경험은 행정과 시민 사이의 거리를 좁히는 소통 방식으로도 의미를 찾을 수 있다. 다만 일회성 행사 참여가 지속적인 생활체육 활성화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시민들이 일상에서 운동을 계속할 수 있는 여건이 뒷받침돼야 한다.
라인댄스의 특징은 신체활동과 사회적 교류가 동시에 이뤄진다는 점이다. 음악에 맞춰 일정한 동작을 반복하는 과정에서는 몸의 균형과 움직임을 조절해야 한다. 순서를 기억하고 다른 참여자들과 동작을 맞추는 과정에서는 집중력도 필요하다.
운동 강도와 개인의 건강 상태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적절한 신체활동은 체력 유지와 일상적인 건강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여럿이 함께 운동하는 방식은 혼자 운동할 때와 다른 동기를 제공한다. 정해진 시간에 동호회 회원들을 만나고 함께 연습하는 과정이 운동을 지속하는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고령화가 진행되는 지역사회에서는 신체활동 못지않게 사회적 관계를 유지하는 일이 중요하다. 나이가 들수록 일상적인 교류 기회가 줄어들 수 있고, 사회적 고립은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주민들이 함께 참여하는 생활체육 프로그램은 건강관리와 사회적 관계 형성을 동시에 지원할 수 있는 활동으로 평가할 만하다.
라인댄스 역시 그 가능성을 지닌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다. 물론 모든 연령과 건강 상태에 동일한 운동 효과를 기대할 수는 없다. 무릎이나 허리 등에 불편함이 있는 참여자는 동작의 강도와 운동 시간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
중요한 것은 참여자의 특성에 맞는 안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운동을 지속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이번 콘서트에 참여한 여러 동호회의 활동은 생활체육이 일상 속에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다.
지역 생활체육의 경쟁력은 대규모 시설이나 화려한 행사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주민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공간에서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활동을 이어갈 수 있는 환경이 더욱 중요하다.
남양주시의 주민센터와 농협 등에서 활동해 온 라인댄스 동호회들이 콘서트에 참여했다는 사실은 이러한 측면에서 주목할 만하다. 각각의 동호회는 평소에는 서로 다른 공간에서 활동하지만 공연을 통해 하나의 지역 문화행사를 구성하는 주체가 됐다.
생활체육이 문화활동과 연결되는 지점이다. 운동을 배우는 데서 출발해 연습하고, 함께 무대를 준비하고, 다른 동호회의 공연을 감상하는 과정은 단순한 체력 증진 이상의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 특히 참여자들에게 공연은 그동안 익힌 동작을 선보이는 기회이자 함께 활동한 시간을 돌아보는 계기가 된다.
지역사회 차원에서도 의미가 있다. 주민이 직접 참여하는 문화행사는 전문 공연단체 중심의 행사와 다른 매력을 지닌다. 관람객과 공연자가 같은 지역에서 생활하는 이웃이라는 점에서 친밀감이 형성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활동이 지속된다면 주민센터의 취미 프로그램이 지역의 생활문화 자산으로 성장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다만 이를 위해서는 동호회의 자율성을 존중하면서도 안정적인 연습 공간과 참여 기회를 확보하는 일이 중요하다.
이번 라인댄스 콘서트는 지방자치단체의 생활체육 정책이 어떤 방향으로 발전해야 하는지 생각하게 한다. 체육정책은 대규모 시설 확충이나 각종 대회 개최뿐 아니라 시민들이 일상에서 얼마나 쉽게 운동에 참여할 수 있는지도 살펴야 한다.
아무리 좋은 시설이 있어도 이용하기 어렵거나 프로그램이 생활 여건과 맞지 않는다면 실질적인 참여로 이어지기 어렵다. 반대로 집에서 가까운 곳에 적절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고 참여 비용과 시간 부담이 크지 않다면 생활체육의 접근성은 높아질 수 있다.
라인댄스처럼 여러 사람이 함께하는 프로그램은 주민들의 지속적인 참여를 유도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정책적 활용 가능성이 있다. 남양주시 역시 이러한 생활체육 활동을 보다 폭넓은 시민 참여로 연결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과제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
우선 지역별 프로그램 접근성이다. 읍면동마다 인구 구성과 생활 여건이 다른 만큼 주민들의 수요를 파악하고 이에 맞는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직장인과 청년층, 중장년층과 고령층 등 다양한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운영 시간과 난이도를 세분화하는 방안도 생각할 수 있다.
또한 동호회 활동이 특정 지역이나 기존 참여자 중심으로 고착되지 않도록 신규 참여자를 위한 기초반과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정기적인 교류행사와 발표 기회를 마련한다면 주민들의 참여 동기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우리 사회가 고령화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생활체육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건강한 노후를 위해서는 의료서비스와 복지정책뿐 아니라 일상에서 신체활동을 지속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 지역사회에서 쉽게 참여할 수 있는 운동 프로그램은 이러한 환경을 만드는 데 기여할 수 있다.
특히 함께 움직이고 대화하는 활동은 사회적 관계를 형성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라인댄스는 이러한 요소를 결합할 수 있는 생활체육 종목이다. 음악과 춤이라는 친숙한 요소를 활용하면서도 개인의 운동 능력에 따라 참여 방식을 조절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고령층만을 위한 활동으로 한정할 필요는 없다. 세대별 특성에 맞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면 다양한 연령층이 함께 참여하는 생활문화 활동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있다. 부모와 자녀, 이웃과 이웃이 같은 공간에서 음악을 즐기고 움직이는 경험은 세대 간 교류를 확대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최현덕 시장은 이번 행사에서 라인댄스의 매력을 설명하며 시민들에게 참여를 권했다.“이웃과 함께 같은 곳을 바라보며 호흡을 맞추고 몸과 마음의 건강을 동시에 챙길 수 있는 라인댄스, 여러분도 함께해 보시지 않으실래요?”라고 밝혔다.
이 발언에서 주목할 부분은 '같은 곳을 바라보며 호흡을 맞춘다'는 표현이다. 라인댄스의 동작을 설명하는 말이지만 공동체의 의미를 떠올리게 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서로 다른 일상을 살아가는 시민들이 같은 음악에 맞춰 움직이고, 상대방의 동작을 살피며 조화를 이루는 모습은 지역사회가 추구해야 할 협력과 소통의 가치를 보여준다.
물론 한 차례의 콘서트만으로 남양주시 생활체육 정책의 성과나 시민 건강 증진 효과를 평가하기는 어렵다. 이번 행사에 참여한 동호회들이 얼마나 오랫동안 활동해 왔는지, 실제 참여 규모와 연령별 구성은 어떠한지, 시민들의 프로그램 만족도는 어느 정도인지에 대한 추가적인 확인도 필요하다.
그럼에도 이번 행사는 생활체육의 가치를 시민들의 일상과 연결해 생각하게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금곡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진 라인댄스는 단순한 춤 공연을 넘어 주민들이 함께 운동하고 교류하며 지역의 생활문화를 만들어 가는 모습을 보여줬다.
앞으로 중요한 것은 이러한 참여가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시민들의 일상으로 이어지는 일이다. 누구나 가까운 곳에서 운동을 배우고, 새로운 이웃을 만나고, 건강한 생활을 지속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생활체육 정책의 핵심 과제다.
춤을 잘 추는 사람만 무대에 설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서툴더라도 용기 있게 첫발을 내딛고, 옆 사람과 호흡을 맞추는 과정 자체가 생활체육의 즐거움이 될 수 있다. 남양주시 금곡실내체육관에서 시작된 작은 발걸음들이 지역의 건강한 공동체 문화를 넓혀 가는 계기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이코노미세계 / 이주은 기자 pin827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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