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는 의회’에서 ‘소통하는 의회’로...경기도의회, 디지털 의정 새 길 열다
조금석 기자
press1@economyworld.kr | 2026-10-26 18:41:04
[이코노미세계] 경기도의회가 디지털 소통 혁신을 통해 지방의회의 새로운 홍보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복잡하고 어렵게 느껴졌던 조례와 의정활동을 인공지능(AI) 기술과 친근한 캐릭터, 짧은 영상 콘텐츠로 풀어내며 도민과의 거리를 좁히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단순한 의정활동 홍보를 넘어 도민이 필요한 정보를 쉽고 빠르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전달 방식을 바꿨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지방의회의 역할을 알리는 방식이 기존의 일방적인 정보 제공에서 디지털 콘텐츠를 활용한 생활밀착형 소통으로 확장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노력은 전국 단위 SNS 평가에서도 성과로 이어졌다. 경기도의회는 26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16회 2026 대한민국 SNS대상’ 시상식에서 비영리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2018년 첫 수상 이후 9년 연속 수상이라는 기록도 이어갔다.
이번 수상은 경기도의회가 블로그와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다양한 온라인 채널을 통해 의정정보를 도민 눈높이에 맞춰 전달하고, AI 기술을 접목한 새로운 콘텐츠를 선보인 성과를 인정받았다는 데 의미가 있다.
무엇보다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의회와 도민 사이의 정보 접근 장벽을 낮추려는 시도가 지방의회 소통 방식의 변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지방의회의 주요 기능은 조례 제정과 개정, 예산 심의, 행정사무감사 등 집행부에 대한 견제와 감시다. 그러나 이러한 활동이 실제 주민 생활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 충분히 전달되지 못한다면 의회의 역할과 성과를 도민이 체감하기 어렵다.
특히 지방자치의 중요성이 커지고 행정·재정 정책이 복잡해지는 상황에서 의정정보의 접근성과 이해도를 높이는 일은 지방의회가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경기도의회는 이러한 과제에 대응하기 위해 SNS를 활용한 의정정보 전달에 힘을 쏟아왔다. 도의회가 운영하는 블로그와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은 주요 의정활동과 조례, 정책 관련 정보를 전달하는 통로로 활용되고 있다. 단순히 회의 결과나 보도자료를 게시하는 데 그치지 않고, 내용을 이해하기 쉬운 형태로 재구성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이 같은 운영 방식은 이번 대한민국 SNS대상 평가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올해로 16회째를 맞은 대한민국 SNS대상은 사단법인 한국소셜콘텐츠진흥협회가 기업과 공공기관 등의 SNS 운영 성과를 평가해 수여하는 상이다.
정보 전달의 충실도뿐 아니라 이용자와의 소통, 콘텐츠 활용도 등을 종합적으로 심사한다. 경기도의회의 9년 연속 수상은 디지털 홍보 활동을 꾸준히 이어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일회성 이벤트나 특정 시기의 홍보 성과에 의존하기보다 다양한 채널을 통해 의정정보를 지속적으로 전달해 왔다는 것이다.
특히 2024년에는 공공부문 종합대상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을 받은 바 있다. 이러한 수상 이력은 도의회가 SNS를 의정 홍보의 주요 수단으로 활용해 온 흐름을 보여준다.
다만 수상 실적이 곧바로 도민의 정책 이해도나 의정활동에 대한 신뢰도 향상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SNS를 통해 전달한 정보가 실제로 얼마나 많은 도민에게 도움이 됐는지, 도민의 의견이 의정활동에 얼마나 반영됐는지에 대한 평가도 함께 이뤄질 필요가 있다.
지방의회 홍보의 궁극적인 목적은 기관의 성과를 알리는 데만 있지 않다. 주민이 의회의 역할을 이해하고 지역 현안에 관심을 갖도록 돕는 데 있다. 그런 점에서 경기도의회의 이번 수상은 그동안의 성과를 확인하는 동시에 앞으로의 소통 방향을 점검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과거 지방의회의 홍보는 보도자료 배포나 홈페이지 공지 등 공식적인 정보 전달 방식에 상당 부분 의존했다. 그러나 디지털 환경에서는 주민들이 원하는 정보의 형태와 소비 방식이 달라지고 있다. 긴 설명보다 핵심을 정리한 카드뉴스가, 복잡한 문서보다 짧은 영상이 정보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특히 의정활동처럼 전문 용어가 많고 행정 절차가 복잡한 분야에서는 정보의 정확성뿐 아니라 전달 방식도 중요하다. 경기도의회가 다양한 SNS 채널을 운영하며 콘텐츠 형식을 다변화한 것은 이러한 환경 변화에 대응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정책의 핵심 내용을 이해하기 쉽게 정리하고 시각적 요소를 활용하는 방식은 의정정보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 이는 지방의회가 도민에게 일방적으로 정보를 전달하는 기관을 넘어 주민과 지속적으로 접점을 만들어가는 기관으로 변화해야 한다는 과제와도 맞닿아 있다.
이번 수상에서 주목할 부분은 경기도의회가 AI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영상 콘텐츠를 선보였다는 점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의회 공식 마스코트인 ‘소원이’ 가족 캐릭터를 활용한 AI 숏폼이다.
‘소원이’에는 두 가지 의미가 담겨 있다. 하나는 ‘소처럼 성실히 일하는 도의원’이고, 다른 하나는 ‘도민의 소원을 이루는 도의원’이다. 도의회는 이러한 상징성을 가진 캐릭터를 활용해 의정활동과 주요 조례를 짧은 영상으로 소개하고 있다.
AI 기술을 접목한 영상은 시각적 재미와 핵심 정보를 결합해 자칫 어렵고 딱딱하게 느껴질 수 있는 의정활동을 친근하게 전달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기존의 의정 홍보가 정책 설명이나 회의 결과 중심이었다면, 새로운 콘텐츠는 도민이 쉽게 접하고 이해할 수 있는 형식에 무게를 둔 것이다.
특히 숏폼은 짧은 시간 안에 핵심 내용을 전달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복잡한 정책을 간결하게 설명하고 주요 내용을 시각적으로 표현하면 의정정보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짧은 영상은 정보의 압축 과정에서 세부적인 정책 내용이나 조건이 생략될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숏폼이 관심을 유도하는 역할을 한다면, 블로그와 공식 홈페이지 등에서는 보다 자세하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상호 보완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콘텐츠 간 연계가 강화될 때 AI 기반 홍보는 단순한 기술 활용을 넘어 실질적인 의정정보 서비스로 발전할 수 있다.
이어 경기도의회는 ‘소원이’ 캐릭터를 AI 영상에만 활용하지 않고 카드뉴스와 인포그래픽 등 다양한 콘텐츠에도 적용하고 있다. 콘텐츠 형식을 다변화하면서 각 SNS 채널의 특성에 맞는 홍보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인스타그램에서는 시각적 전달력을 높인 콘텐츠를, 블로그에서는 비교적 상세한 정보를 담을 수 있는 게시물을 활용하는 방식이 대표적이다. 이러한 채널별 특성에 맞춘 정보 제공은 이용자가 원하는 방식으로 의정정보를 접할 수 있도록 선택의 폭을 넓힌다는 의미가 있다.
정책과 조례는 주민 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내용을 충분히 이해하기 어려운 경우가 적지 않다. 예를 들어 특정 조례가 어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마련됐는지, 주요 내용은 무엇인지, 주민 생활에 어떤 변화가 예상되는지 등을 시각적으로 정리하면 이해를 돕는 데 효과적일 수 있다.
이처럼 복잡한 정보를 간결하게 재구성하는 작업은 단순한 홍보 기술을 넘어 공공정보 전달의 질과도 연결된다. 특히 지방의회가 다루는 정책은 복지와 교통, 교육, 지역경제 등 주민 생활 전반에 걸쳐 있다.
따라서 의정정보를 쉽게 전달하는 일은 주민들이 지역 현안에 관심을 갖고 지방자치에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을 넓히는 과정이기도 하다.
AI 기술은 이러한 작업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수단이다. 그러나 기술 자체가 소통의 목적이 될 수는 없다. 중요한 것은 콘텐츠가 전달하는 정보의 정확성과 공공성이다. AI를 활용한 영상이라도 정책의 취지나 조례의 내용을 잘못 설명한다면 오히려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
경기도의회의 SNS 운영 성과는 이용 지표에서도 나타났다. 도의회에 따르면 올해 9월 말 기준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5,814명 증가해 20.6%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블로그 조회수 역시 84만 회 이상 늘었다. 페이스북 팔로워도 같은 기간 2,179명 증가해 3.9%의 증가율을 보였다. 이 같은 수치는 도의회가 운영하는 디지털 채널의 이용 규모가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인스타그램의 두 자릿수 팔로워 증가율은 시각적 콘텐츠를 중심으로 한 홍보 활동이 이용자 확대와 함께 이뤄졌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블로그 조회수 증가 역시 의정정보를 확인하는 온라인 이용이 늘어났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다만 이러한 수치만으로 SNS 운영의 실질적인 성과를 모두 설명하기는 어렵다.
팔로워가 증가했다고 해서 모든 이용자가 의정정보를 충분히 이해하거나 의정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조회수와 팔로워 수는 정보의 도달 범위를 보여주는 주요 지표지만, 소통의 질을 평가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분석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콘텐츠별 이용자의 반응과 정보 이해도, 정책 관련 질문에 대한 응답, 주민 의견의 실제 반영 여부 등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는 경기도의회뿐 아니라 SNS를 운영하는 모든 공공기관이 고민해야 할 과제다.
경기도의회가 9년 연속 수상 기록을 이어온 만큼 앞으로는 SNS 운영 성과를 의정활동의 실질적인 참여 확대와 연결하는 방안이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지방의회의 소통은 의정활동을 알리는 것에서 출발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주민 의견을 듣고 정책에 반영하는 과정으로 이어져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콘텐츠 제작과 정보 전달에 더해 도민의 질문과 제안을 수렴하고, 그 결과를 다시 알리는 소통 구조가 필요하다. 가령 주요 조례를 소개한 이후 도민이 궁금해하는 사항을 정리해 추가 콘텐츠로 제작하거나, 지역 현안과 관련한 주민 의견을 의정활동과 연계하는 방식 등을 검토할 수 있다.
이러한 방식은 기존의 일방향 홍보를 쌍방향 소통으로 발전시키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SNS 이용에 익숙하지 않은 주민을 위한 정보 접근 방안도 함께 고민해야 한다. 디지털 홍보가 확대될수록 온라인 환경에 익숙한 이용자와 그렇지 않은 이용자 사이에 정보 접근 격차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SNS를 통한 홍보 혁신은 기존의 홈페이지와 오프라인 정보 제공을 대체하기보다 서로 보완하는 방향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 특히 의정활동의 핵심 정보는 특정 플랫폼을 이용하지 않는 주민도 쉽게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 이는 공공기관의 홍보가 단순한 콘텐츠 경쟁이 아니라 정보 접근의 형평성과도 연결된다는 점을 보여준다.
경기도의회는 이번 수상을 계기로 새로운 기술과 다양한 콘텐츠를 활용한 도민 소통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남종섭 경기도의회 의장은 “의정활동을 충실히 수행하는 것만큼 그 과정과 성과를 도민께 알기 쉽게 전달하는 일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도 새로운 기술과 다양한 콘텐츠를 적극 활용해 도민들이 의회의 역할과 성과를 더욱 가까이에서 체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남 의장의 발언은 의정활동의 성과를 도민에게 전달하는 과정 역시 지방의회의 중요한 역할이라는 인식을 담고 있다.
실제로 지방의회의 존재 이유는 주민의 삶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지역의 예산이 어디에 사용되는지, 주민 생활과 관련된 조례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행정에 대한 감시와 견제가 어떤 방식으로 이뤄지는지를 주민이 이해할 수 있어야 지방자치에 대한 관심도 높아질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경기도의회의 SNS 운영은 의정활동을 주민에게 설명하는 창구이자 지방자치의 가치를 전달하는 수단으로 볼 수 있다. 다만 디지털 홍보의 성과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이용자 증가와 수상 실적을 넘어 실제 정책 정보의 활용도와 주민 참여 효과를 확인하는 노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AI 기술을 활용한 콘텐츠 제작도 마찬가지다.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는 것 자체보다 이를 통해 도민이 얼마나 정확하고 유용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경기도의회의 9년 연속 대한민국 SNS대상 수상은 지방의회 홍보가 디지털 환경에 맞춰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공식 마스코트 ‘소원이’를 활용한 AI 숏폼과 카드뉴스, 인포그래픽 등은 복잡한 의정정보를 보다 친근하게 전달하기 위한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여기에 인스타그램 팔로워와 블로그 조회수 등 주요 이용 지표가 증가하면서 디지털 채널의 외형적 성장도 확인됐다. 그러나 앞으로의 과제는 더욱 분명하다. 정보를 얼마나 많이 전달했는지를 넘어 도민이 그 정보를 얼마나 쉽게 이해하고 활용했는지, 나아가 의정활동에 얼마나 참여할 수 있었는지를 평가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방의회의 경쟁력은 단순히 조례를 얼마나 많이 만들고 회의를 얼마나 자주 개최했는지에만 달려 있지 않다. 주민의 요구를 얼마나 충실히 반영하고, 의정활동의 과정과 결과를 얼마나 투명하게 공개하며, 주민과 얼마나 지속적으로 소통하는지도 중요한 평가 기준이다.
경기도의회의 이번 수상은 이러한 변화의 출발점이자 앞으로의 책임을 함께 보여준다. AI와 디지털 콘텐츠가 의정정보의 문턱을 낮추는 수단이라면, 그 중심에는 언제나 도민이 있어야 한다.
결국 지방의회 소통 혁신의 성패는 기술의 화려함이나 팔로워 숫자가 아니라 주민이 의회의 역할을 이해하고 자신의 삶과 연결된 정책에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얼마나 넓혀가느냐에 달려 있다.
9년 연속 수상이라는 성과를 넘어, 경기도의회가 앞으로 ‘잘 알리는 의회’에서 ‘도민의 목소리를 듣고 정책으로 연결하는 의회’로 발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코노미세계 / 조금석 기자 press1@economyworl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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