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팔도 막걸리 고양에 다 모였다...240여 종 전통주의 향연

김은주 기자

sweetmom5@naver.com | 2026-10-03 20:48:02

일산문화광장서 막걸리축제 개최, 막걸리 빚기 체험·공연·버스킹 등 즐길 거리 풍성
 ‘2026 고양시 전국 막걸리축제’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 민경선 고양특례시장 페이스북]

[이코노미세계] 전국 각지에서 생산된 막걸리가 경기 고양특례시 한복판에 모였다. 지역마다 서로 다른 원료와 제조 방식, 고유한 맛을 지닌 막걸리 240여 종이 시민들과 만나는 자리가 마련되면서 우리 전통주 문화의 새로운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단순히 술을 맛보는 행사를 넘어 지역 농산물의 가치를 알리고 전통주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문화·경제 교류의 장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고양시의 대표 농산물인 가와지쌀과 지역 양조장에서 생산한 막걸리를 전국 소비자에게 알릴 기회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고양특례시는 일산문화광장에서 ‘2026 고양시 전국 막걸리축제’가 개막했다고 밝혔다.

민경선 고양특례시장은 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축제 개막 소식을 전하며 전국 80여 개 업체가 참여해 240여 종의 막걸리를 선보이는 우리 전통주 축제라고 소개했다.

민 시장은 고양의 대표 농산물인 가와지쌀과 지역 양조장의 우수한 막걸리를 널리 알리고, 우리 전통주가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인의 술로 사랑받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는 뜻을 밝혔다. 이번 축제는 전통주를 매개로 지역 농업과 식품산업, 문화관광을 연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2026 고양시 전국 막걸리축제’ 전경  [사진 = 민경선 고양특례시장 페이스북]

이번 축제의 가장 큰 특징은 전국에서 생산되는 다양한 막걸리를 한자리에서 접할 수 있다는 점이다. 참여 업체는 80여 곳, 소개되는 막걸리는 240여 종에 달한다. 소비자들이 평소 접하기 어려웠던 지역 막걸리를 비교하고 각 제품의 특징을 알아볼 기회가 마련된 셈이다.

막걸리는 오랜 세월 우리 민족의 생활과 함께해 온 대표적인 전통주다. 쌀을 비롯한 곡물과 누룩을 활용해 빚는 발효주로, 지역의 농업 환경과 제조 방식에 따라 다양한 풍미를 만들어 낸다.

과거 막걸리가 서민들의 일상적인 술이라는 이미지가 강했다면, 오늘날에는 전통적인 제조 방식을 계승하면서도 제품의 개성과 품질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지역별 특산물을 활용한 막걸리와 다양한 소비층을 겨냥한 제품들이 등장하면서 전통주를 바라보는 시각도 달라지고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전국 단위 막걸리축제는 생산자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하는 접점이 될 수 있다.

양조업체에는 자사 제품의 특징을 알릴 기회를 제공하고, 소비자에게는 지역별 전통주의 차이를 이해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특히 소규모 양조장의 경우 제품의 품질과 개성을 갖추고도 소비자에게 널리 알려지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전국 규모의 축제는 이러한 업체들이 새로운 소비층과 만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다만 축제 참여가 실제 판로 확대나 매출 증가로 이어졌는지는 행사 이후 구체적인 실적을 통해 확인해야 한다.

이번 축제에서 눈여겨볼 부분은 고양시의 대표 농산물인 가와지쌀과 지역 양조장의 막걸리를 함께 알리는 데 있다. 가와지쌀은 고양시가 지역 농업의 가치를 알리는 데 활용하는 대표적인 농산물이다. 이번 축제는 가와지쌀의 인지도를 높이는 동시에 지역 농산물과 전통주 산업의 연계 가능성을 보여주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쌀은 막걸리 제조의 주요 원료다. 따라서 지역에서 생산된 쌀을 활용하는 전통주 산업이 활성화된다면 농산물 소비 확대와 가공산업 발전을 함께 모색할 수 있다.

농업이 생산 단계에 머무르지 않고 가공과 유통, 관광으로 연결될 때 지역경제에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지역 농산물의 경쟁력은 생산량뿐 아니라 소비자에게 어떤 가치를 전달하느냐에 따라서도 달라질 수 있다. 고양시가 가와지쌀과 지역 막걸리를 함께 홍보하는 것은 이러한 측면에서 의미 있는 시도다.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이 전통주라는 가공상품을 통해 새로운 소비자를 만나고, 다시 지역 농업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역 양조장 역시 이번 축제를 통해 제품의 특성과 제조 기술을 알릴 기회를 얻게 된다.

전통주 산업은 농업과 제조업의 성격을 동시에 갖는다. 여기에 문화와 관광이 결합하면 단순한 주류 판매를 넘어 지역의 역사와 생활문화를 전달하는 산업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이러한 가능성을 실질적인 성과로 연결하려면 지역 농산물 사용 확대, 양조업체의 안정적인 생산 기반, 유통망 확보 등이 함께 뒷받침돼야 한다. 축제가 일회성 홍보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인 산업 육성으로 이어져야 하는 이유다.

이번 행사는 막걸리를 소개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다양한 체험과 공연을 결합했다. 막걸리 빚기 체험을 비롯해 공연과 버스킹 등 시민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전통주를 단순한 소비 대상이 아니라 직접 배우고 경험하는 문화 콘텐츠로 확장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막걸리 빚기 체험은 우리 전통 발효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프로그램이 될 수 있다. 막걸리가 어떤 재료와 과정을 거쳐 만들어지는지 직접 경험한다면 전통주에 담긴 기술과 문화적 가치를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공연과 버스킹 역시 축제의 접근성을 높이는 요소다. 전통주에 관심이 있는 방문객뿐 아니라 가족과 친구 단위의 시민들이 함께 문화행사를 즐길 수 있도록 프로그램의 폭을 넓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일산문화광장을 행사 장소로 활용한 것도 주목할 부분이다. 도심의 열린 공간에서 전국 단위 축제를 개최함으로써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전통문화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특히 가을철 야외 문화행사는 시민들의 여가 활동과 지역 문화 활성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다만 다양한 연령층이 함께하는 행사인 만큼 전통주 시음과 가족 단위 문화체험을 적절히 구분하고, 안전한 행사 운영과 건전한 음주문화 확산에도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아울러 전국 규모의 축제가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관심사다. 다양한 지역에서 생산된 막걸리를 한곳에 모아 소개하는 행사는 외부 방문객의 관심을 끌고 주변 상권에 소비 수요를 만들어 낼 가능성이 있다.

축제 방문이 인근 음식점과 카페, 소매점 등의 이용으로 이어질 경우 지역 상권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역 농산물과 전통주를 함께 홍보하는 행사는 지역경제 활성화 정책과 연계할 여지가 있다.

전통주를 중심으로 지역 특산물과 먹거리, 관광자원을 연결한다면 축제 자체가 지역의 문화관광 콘텐츠로 발전할 수 있다. 고양시는 일산문화광장이라는 도심 공간을 활용해 전국 단위 전통주 행사를 선보이고 있다. 이는 시민들이 가까운 곳에서 문화행사를 즐길 수 있도록 하는 동시에 도시의 문화적 매력을 알리는 기회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축제의 경제적 효과를 평가할 때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참여 업체 수나 전시 제품 수만으로 지역경제 활성화 성과를 판단하기는 어렵다. 실제 방문객 규모와 지역 상권 소비 증가 여부, 참여 업체의 판매 실적, 행사 이후 거래 확대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야 한다.

특히 지역 양조장이 축제 이후에도 안정적인 판매망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안이 중요하다. 행사장에서의 일시적인 관심을 지속적인 구매와 브랜드 인지도 향상으로 연결하는 것이 지역 전통주 산업 육성의 핵심 과제가 될 수 있다.

민경선 시장은 이번 축제를 계기로 우리 전통주가 국내를 넘어 세계인의 술로 사랑받기를 바란다는 기대를 밝혔다. 이는 막걸리축제를 단순한 지역행사가 아닌 전통주 문화의 확산과 산업적 성장이라는 관점에서 바라보고 있음을 보여준다.

막걸리는 한국의 농업과 발효문화, 음식문화를 함께 담고 있는 전통주다. 따라서 전통주의 해외시장 진출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제품의 맛과 품질뿐 아니라 그 안에 담긴 문화적 이야기를 전달하는 노력도 중요하다.

지역 농산물과 전통 제조기술, 지역 고유의 이야기를 결합한 브랜드 전략이 필요한 이유다. 고양시 역시 가와지쌀과 지역 양조장의 특성을 활용해 차별화된 전통주 브랜드를 육성할 가능성을 모색할 수 있다.

다만 해외시장 진출은 축제 개최만으로 실현되는 목표가 아니다. 제품의 품질 관리와 유통 경쟁력, 소비자 수요에 대한 분석, 지속적인 홍보 등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 전통주 산업의 세계화라는 목표를 지역경제 성장과 연결하려면 생산자와 행정기관, 유통업계 간 협력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2026 고양시 전국 막걸리축제는 전통주 문화와 지역 농업, 문화관광을 연결하는 행사라는 점에서 의미를 지닌다. 전국 80여 개 업체가 참여해 240여 종의 막걸리를 선보이는 규모뿐 아니라 지역 농산물과 양조장의 경쟁력을 함께 알리려는 취지도 눈길을 끈다.

그러나 축제의 진정한 성과는 행사가 끝난 이후에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고양시가 이번 행사를 통해 지역 전통주에 대한 관심을 얼마나 높였는지, 지역 양조장의 판로 확대에 어떤 도움을 줬는지, 시민들이 전통주 문화를 얼마나 폭넓게 경험했는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아울러 가와지쌀을 비롯한 지역 농산물의 활용도를 높이고, 지역 양조장과 농업인 사이의 협력을 강화하는 정책적 접근도 요구된다. 축제 운영 경험을 축적하고 방문객과 참여 업체의 의견을 반영해 프로그램을 개선한다면 고양시만의 차별화된 전통주 문화행사로 발전할 가능성도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전통주의 문화적 가치와 산업적 가능성을 함께 살리는 일이다. 민경선 시장은 시민들과 함께 전통과 맛을 즐기며 고양을 대한민국 막걸리 문화의 중심으로 만들어 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 구상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전통주 산업 육성과 지역 농업의 경쟁력 강화, 시민 참여를 확대하는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

전국의 막걸리가 한자리에 모인 이번 축제는 고양시가 지역의 농업 자산과 문화 콘텐츠를 어떻게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연결할 수 있을지 보여주는 하나의 시험대다.

전통의 맛을 나누는 축제가 지역 농업의 미래를 넓히고,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지속 가능한 문화산업으로 발전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코노미세계 / 김은주 기자 sweetmom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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