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세계] 경기 의정부시의 가을이 시민들의 문화적 열정과 공동체의 온기로 물들었다. 41년이라는 세월 동안 지역의 역사와 전통을 이어온 회룡문화제가 올해도 시민들의 참여 속에 막을 내리면서 지역 대표 문화축제로서의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기게 했다.
10월 9일부터 10일까지 이틀간 열린 제41회 회룡문화제는 단순한 지역 행사를 넘어 시민들이 함께 도시의 역사와 문화를 공유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시민의 날 기념식을 비롯해 한글패션쇼와 어린이 과거제 등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프로그램이 진행되면서 세대 간 문화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계기가 됐다.
특히 이번 축제는 지역문화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다양한 세대가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통해 문화축제가 지향해야 할 방향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김원기 의정부시장은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회룡문화제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는 소식을 전하며 시민들과 축제 관계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밝혔다. 김 시장은 “시민의 날 기념식 시상부터 한글패션쇼 무대, 어린이 과거제 시상까지 함께하며 의정부의 가을을 시민 여러분과 꽉 채웠습니다”라고 소회를 전했다. 이어 “41년. 한 도시가 한 가지 축제를 이만큼 이어왔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라고 강조했다.
이 발언에는 회룡문화제가 지닌 역사적 의미와 함께 지역문화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인식이 담겨 있다. 지역축제는 단기간의 행사 개최만으로 그 가치를 평가하기 어렵다. 시민들의 참여와 공감, 지역사회의 지속적인 관심이 뒷받침될 때 비로소 도시의 문화적 자산으로 자리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41회를 맞은 회룡문화제는 의정부가 오랜 시간 축적해 온 문화적 경험과 지역공동체의 역량을 보여주는 상징적 행사라고 할 수 있다.
이번 회룡문화제에서 눈길을 끈 부분은 전통문화와 현대적 표현 방식이 함께 어우러졌다는 점이다. 한글패션쇼와 어린이 과거제는 서로 다른 형식의 프로그램이지만, 우리 문화의 가치를 오늘날 시민들의 눈높이에서 재해석한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한글패션쇼는 한글이라는 문화적 자산을 패션이라는 현대적 표현 방식과 연결하는 프로그램이다. 문자로서의 한글을 넘어 디자인과 예술의 영역에서 그 가치를 새롭게 조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한글은 우리 민족의 역사와 정체성을 상징하는 문화유산이다. 이를 현대적 감각의 무대와 접목하는 시도는 전통문화가 과거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일상과 예술 속에서도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지역문화축제에서 이러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은 시민들이 평소 접하기 어려운 문화적 경험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한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어린이 과거제 역시 전통문화의 교육적 가치를 되새기는 프로그램이다. 과거제는 조선시대 인재를 선발하던 제도로, 역사교육에서 중요한 소재 가운데 하나다. 이를 어린이들이 직접 참여하는 체험형 프로그램으로 재구성하면 역사적 제도를 보다 친숙하게 이해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
김 시장은 어린이 과거제에 참여한 아이들의 모습을 특별히 언급했다. “어린이 과거제에서 또랑또랑하게 답을 써내려가던 아이들의 모습도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라고 밝혔다. 아이들이 직접 답안을 작성하는 경험은 단순한 행사 참여를 넘어 전통문화에 대한 호기심과 배움의 계기가 될 수 있다.
어린이들에게 지역축제는 교실 밖에서 역사와 문화를 경험하는 교육의 장이기도 하다. 책으로 접했던 전통문화를 직접 체험하는 과정에서 문화유산에 대한 이해를 넓힐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회룡문화제가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다양한 세대가 참여하는 프로그램을 이어간다는 것은 지역문화의 계승이라는 측면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이번 회룡문화제에서는 시민의 날 기념식도 함께 진행됐다. 시민의 날 기념식은 지역 발전과 공동체를 위해 노력한 시민들의 공로를 되새기고, 도시 구성원들이 서로의 역할과 가치를 확인하는 자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지역사회를 위해 헌신한 시민들에게 표창을 수여하는 것은 개인의 공로를 인정하는 동시에 공동체의 연대와 참여를 장려하는 상징적 행위다. 김 시장은 시민의 날 기념식에서 표창을 받은 시민들에게 축하의 뜻을 전했다. 또 “시민의 날 기념식에서 표창을 받으신 분들께도 다시 한 번 축하의 말씀을 드립니다”라고 밝혔다.
도시의 발전은 행정기관의 정책만으로 이뤄지지 않는다. 지역사회 곳곳에서 묵묵히 역할을 수행하는 시민들의 참여가 함께할 때 지속 가능한 발전의 토대가 마련된다. 지역문화축제와 시민의 날 기념식이 함께 열린다는 것은 문화와 공동체의 가치를 하나의 공간에서 공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축제가 시민들에게 즐거움을 제공하는 행사라면 시민의 날 기념식은 지역사회가 함께 걸어온 길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발전 방향을 생각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두 행사가 어우러질 때 문화축제는 단순한 공연과 체험의 장을 넘어 도시 구성원들이 서로의 존재와 기여를 확인하는 공동체 행사로 확장된다. 이는 지방자치 시대에 지역문화가 수행해야 할 중요한 역할 가운데 하나이기도 하다.
전국의 지방자치단체들은 지역의 역사와 문화, 자연환경을 활용한 다양한 축제를 운영하고 있다. 지역축제가 도시의 이미지를 높이고 관광객을 유치하는 수단으로 활용되면서 지자체 간 문화관광 경쟁도 중요해지고 있다. 그러나 모든 지역축제가 지속적인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은 아니다.
일회성 공연이나 유명 인사 중심의 행사만으로는 시민들의 장기적인 참여를 이끌어내기 어렵다. 다른 지역과 차별화되는 역사적 배경과 문화적 특성이 부족할 경우 축제의 정체성이 흐려질 가능성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회룡문화제가 41회에 이르렀다는 사실은 의정부가 지역문화의 연속성을 유지해 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지역문화축제의 핵심 경쟁력은 다른 도시의 행사를 모방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해당 지역만이 지닌 역사와 이야기를 발굴하는 데 있다. 회룡문화제 역시 오랜 역사와 시민 참여라는 기반 위에서 의정부만의 문화적 특성을 더욱 선명하게 보여줄 필요가 있다.
특히 도시의 문화적 정체성을 축제 프로그램과 연결하는 작업이 중요하다. 역사와 전통을 소재로 한 체험 프로그램,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문화행사, 지역 예술인들의 창작활동 등이 유기적으로 결합할 때 축제의 완성도는 높아질 수 있다.
올해 선보인 한글패션쇼와 어린이 과거제도 이러한 방향에서 살펴볼 수 있다. 전통문화를 현대적 방식으로 표현하고 어린 세대의 참여를 유도하는 프로그램은 지역축제가 단순한 관람형 행사에서 참여형 문화행사로 발전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지역문화축제의 가치는 문화적 측면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축제는 방문객들의 이동과 소비를 유발하고 지역 상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는 점에서 지역경제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특히 외부 방문객들이 축제장을 찾은 뒤 인근 음식점과 카페, 전통시장, 지역 상점을 이용하도록 연결한다면 문화행사가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를 높일 수 있다.
김 시장이 회룡문화제를 외부에서도 찾아오고 싶은 축제로 성장시키겠다고 밝힌 것도 이러한 관점에서 주목된다. 그리고 “회룡문화제가 의정부 시민의 자부심이자, 바깥에서도 찾아오고 싶은 축제로 더 성장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습니다”라고 강조했다. 이는 회룡문화제를 시민 중심의 지역행사에서 나아가 외부 방문객까지 유치하는 문화관광 자원으로 발전시키겠다는 방향을 제시한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외부 방문객 유치가 실질적인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보다 구체적인 연계 전략이 필요하다. 우선 축제장과 지역 상권을 연결하는 동선을 체계적으로 구성할 필요가 있다. 방문객들이 축제만 관람하고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주변 상권과 관광자원을 함께 이용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지역 소상공인들이 축제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하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 지역 특산품과 소상공인 제품을 소개하는 공간을 마련하거나 지역 상점들과 협력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면 축제의 경제적 효과를 지역사회 전반으로 확산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지역축제의 성공을 판단하는 기준은 다양하다. 방문객 수와 경제적 효과도 중요하지만 시민들이 얼마나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축제를 자신의 행사로 받아들이는지 역시 중요한 평가 요소다. 특히 오랜 역사를 지닌 지역축제일수록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지속 가능성을 결정하는 핵심 요인이 된다. 축제를 행정기관이나 특정 단체가 주도하는 행사로만 인식한다면 시민들의 관심은 일시적인 참여에 머무를 수 있다.
반면 시민들이 프로그램 기획과 운영, 문화공연 등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구조가 마련된다면 축제는 지역공동체가 함께 만들어가는 문화적 자산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커진다. 이번 회룡문화제에서 어린이 과거제와 시민의 날 기념식이 갖는 의미도 이러한 관점에서 살펴볼 수 있다.
어린이들은 전통문화 체험을 통해 축제의 참여자가 되고, 지역사회에 기여한 시민들은 기념식에서 공동체의 주역으로 조명받는다. 이처럼 다양한 세대와 계층이 축제에 참여하는 구조는 지역사회 구성원들이 문화적 경험을 공유하는 기반이 될 수 있다.
앞으로는 청소년과 청년, 중장년층, 어르신 등 세대별 특성을 고려한 참여 프로그램을 더욱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 청소년들에게는 문화기획과 자원봉사 경험을 제공하고, 청년 예술인들에게는 창작활동과 공연의 기회를 확대하는 방식이 가능하다. 중장년층과 어르신들이 지역의 역사와 생활문화를 후세대에 전달하는 프로그램도 의미 있는 시도가 될 수 있다.
아울러 회룡문화제의 향후 발전 방향을 논의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전통의 계승과 새로운 변화 사이에서 균형을 찾는 일이다. 41년의 역사는 축제의 중요한 자산이지만 동시에 새로운 시대의 요구에 대응해야 한다는 과제도 안겨준다. 문화예술을 향유하는 방식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시민들은 단순히 무대를 관람하는 것을 넘어 직접 참여하고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인다. 온라인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한 문화 콘텐츠의 확산도 축제 홍보에서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회룡문화제의 역사적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시민 참여형 콘텐츠와 디지털 홍보 전략을 함께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
특히 의정부만의 이야기를 담은 대표 프로그램을 육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른 지역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는 공연이나 체험행사만으로는 장기적인 차별성을 확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지역의 역사와 문화유산, 시민들의 생활문화, 지역 예술인들의 창작활동 등을 하나의 이야기로 연결한다면 회룡문화제만의 독창적인 콘텐츠를 구축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지역 문화예술단체와 교육기관, 상인단체, 시민사회가 협력하는 체계를 강화하는 방안도 검토할 만하다. 또한 축제 종료 이후에는 운영 성과를 체계적으로 평가하고 시민들의 의견을 다음 행사에 반영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행사별 만족도와 연령별 참여 현황, 방문객들의 불편 사항 등을 분석한다면 축제의 질적 성장을 위한 기초자료를 확보할 수 있다.
김원기 시장은 이번 회룡문화제를 마무리하며 축제를 준비한 관계자들과 시민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준비에 애써주신 문화원과 관계자 여러분, 그리고 이틀간 함께해주신 시민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립니다”라고 밝혔다.
김 시장의 발언은 지역문화축제가 여러 주체의 협력 속에서 이뤄진다는 점을 다시 한번 보여준다. 문화행사를 기획하고 운영하는 관계자들의 노력과 현장에 참여하는 시민들의 관심이 결합할 때 축제는 지속적인 생명력을 얻을 수 있다.
특히 41회라는 역사를 이어온 회룡문화제는 과거의 전통을 보존하는 데서 나아가 미래 세대에게 어떤 문화적 가치를 전달할 것인지 고민해야 할 시점에 서 있다. 전통문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참여 기회를 넓히며, 지역경제와 연계한 문화관광 전략을 구체화하는 것이 앞으로의 주요 과제로 꼽힌다.
여기에 시민들이 직접 축제의 기획과 운영에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을 강화한다면 회룡문화제는 지역공동체의 결속력을 높이는 문화적 구심점으로 더욱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축제에서 김 시장이 강조한 핵심은 시민의 자부심과 축제의 성장 가능성이었다. 시민들이 자신의 도시를 자랑스럽게 여기고, 외부 방문객들도 그 도시의 문화를 경험하기 위해 찾아오는 축제. 이는 회룡문화제가 앞으로 지향할 수 있는 발전 방향을 보여준다.
41년이라는 시간은 결코 짧지 않다. 수많은 시민들의 참여와 지역사회의 노력이 쌓여 오늘의 회룡문화제를 만들었다. 이제 중요한 것은 그 역사 위에 어떤 새로운 가치를 더할 것인가 하는 문제다. 의정부의 가을을 수놓은 제41회 회룡문화제는 막을 내렸지만, 지역문화의 미래를 향한 과제는 계속되고 있다.
41년의 전통을 시민의 자부심으로, 시민의 자부심을 도시의 경쟁력으로 연결하는 것. 회룡문화제가 앞으로 풀어가야 할 과제이자 의정부 문화도시 발전의 중요한 방향이다.
이코노미세계 / 이주은 기자 pin827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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