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세계] 경기신용보증재단과 하나은행이 도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자금난 해소를 위해 대규모 포용금융 지원에 나섰다. 고금리·고물가 장기화와 내수 위축으로 경영 부담이 가중되는 가운데, 금융 접근성을 높이고 실질적인 비용 부담을 낮추는 데 초점을 맞춘 협력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경기신용보증재단은 지난 23일 경기신보 본점에서 하나은행과 ‘경기도 민생성장과 상생경제를 위한 포용금융지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을 통해 하나은행은 총 150억 원을 특별출연하고, 경기신보는 이를 재원으로 최대 2,250억 원 규모의 보증 지원을 시행한다. 출연금의 15배에 달하는 보증 공급 효과를 통해 도내 기업의 자금 조달 여건을 실질적으로 개선하겠다는 취지다.
이번 협약은 단순한 금융 지원을 넘어, 최근 악화된 중소기업·소상공인 경영 환경에 대한 현장 대응 성격이 짙다. 원자재 가격 상승, 인건비 부담, 소비 위축 등 복합적인 악재 속에서 금융 비용은 기업 생존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이에 경기신보와 하나은행은 보증비율 상향과 보증료율 인하를 병행하는 방식으로 체감 효과를 높이는 데 방점을 찍었다.
협약에 따라 하나은행은 ‘금융기관 특별출연 협약보증’에 140억 원, ‘모바일 특별출연 협약보증’에 10억 원을 각각 출연한다. 경기신보는 이를 토대로 협약보증 2,100억 원, 모바일보증 150억 원 등 총 2,250억 원의 보증을 공급한다. 대면 중심의 기존 금융지원에 더해 모바일 기반 비대면 보증을 병행함으로써 접근성과 신속성을 동시에 강화했다는 평가다.
협약보증의 지원 대상은 경기도 내에 본점 또는 사업장을 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이다. 중소기업은 업체당 최대 8억 원, 소상공인은 최대 1억 원까지 보증을 받을 수 있으며, 보증기간은 최대 5년이다. 특히 보증비율을 기존 85%에서 95%로 상향 조정해 금융기관 대출 문턱을 낮췄고, 5천만 원 초과 보증에 대해서도 90%의 보증비율을 적용한다. 여기에 최종 산출 보증료율에서 0.2%포인트를 인하해 금융비용 부담을 추가로 완화했다.
모바일보증은 보다 취약한 소상공인을 겨냥한 맞춤형 지원책이다. 1년 이상 영업 중인 경기도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하며, 업체당 최대 5천만 원까지 보증이 가능하다. 보증비율은 100%를 적용하고, 보증료율은 0.75%로 고정해 예측 가능성과 부담 완화를 동시에 꾀했다. 모바일 앱을 통해 신청부터 실행까지 간소화해 긴급 자금 수요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한 점도 특징이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이번 협약을 ‘실효성 중심의 포용금융 사례’로 평가한다. 단순히 재원을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보증 조건 자체를 개선해 실제 기업이 체감하는 금융비용을 낮췄다는 점에서다. 특히 모바일 기반 보증 확대는 고령 자영업자나 영세 소상공인의 접근성을 높이는 데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시석중 경기신보 이사장은 “이번 하나은행과의 특별출연 업무협약은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도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이 다시 도약할 수 있도록 돕는 의미 있는 금융지원”이라며 “앞으로도 금융기관과의 협력을 강화해 민생성장과 상생경제 실현을 위한 포용금융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협약보증은 23일부터 경기신보 영업점과 재단 모바일 앱 ‘이지원’을 통해 신청할 수 있으며, 모바일보증은 ‘이지원’ 앱에서만 접수 가능하다. 경기신보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정책금융과 민간금융의 연계를 더욱 강화해 지역경제 회복의 마중물 역할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이코노미세계 / 오정희 기자 oknaja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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