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성특례시, 성장 도시 넘어 삶의 도시로 방향 전환
[이코노미세계] 화성특례시가 200만 자족형 초광역도시를 향한 본격적인 체질 전환에 나섰다. 시는 27일 화성동탄중앙도서관에서 열린 2026년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행정·산업·문화·복지 전반을 아우르는 ‘4대 전환 전략’을 공식화하며, 기존 성장 중심 도시정책에서 시민 일상 중심 도시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단순한 연두 기자회견을 넘어, 특례시 출범 이후 화성이 어떤 도시 모델을 지향하는지를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자리였다. 시가 장소로 도서관을 선택한 점 역시 ‘배움과 문화가 일상이 되는 도시’라는 메시지를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정명근 화성특례시장은 “화성은 이제 양적 성장의 도시를 넘어, 시민 삶의 질을 구조적으로 끌어올리는 도시로 나아가야 할 시점”이라며 “시민의 일상에서 변화가 체감되는 행정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행정체제 개편이다. 화성시는 만세구·효행구·병점구·동탄구 등 4개 구청 출범을 통해 생활권 중심의 행정 체제로 전환한다.
시는 시청이 도시의 중장기 전략과 정책 방향을 설계하고, 구청은 권역 특성에 맞춘 실행 행정을 담당하며, 읍·면·동은 현장 밀착 서비스를 제공하는 3단계 구조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행정 접근성과 의사결정 속도를 동시에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또한, 권역별 발전 전략도 명확히 제시됐다. 만세구는 바이오·모빌리티·AI 산업과 서해안 관광자원을 결합한 융복합 도시로, 효행구는 대학과 평생학습 인프라를 기반으로 한 교육 중심 정주도시로 육성된다. 병점구는 병점역 복합환승센터와 테크노폴 허브를 중심으로 경기 남부 교통·산업의 관문 역할을 맡고, 동탄구는 반도체와 스타트업 중심의 첨단 미래산업 경제도시로 키운다는 복안이다.
이어 두 번째 전환은 인공지능을 축으로 한 미래경제 전략이다. 화성시는 78개에 달하는 AI 관련 사업을 통합 관리하기 위해 ‘AI스마트전략실’을 신설하고, 기존 스마트도시통합운영센터를 ‘AI혁신센터’로 확대 개편한다.
AI는 교통·안전·복지 등 시민 생활 전반에 적용된다. 지능형 CCTV 전환, AI 기반 실종자 고속 검색 시스템은 물론 자율주행 리빙랩 실증, AI 혁신학교와 영재교육원 운영도 병행된다. 2026년 12월에는 국제 규모의 MARS 2026 개최도 예정돼 있다.
산업 측면에서는 반도체·바이오·모빌리티를 3대 축으로 25조 원 규모의 기업 투자를 유치하고, 2,307억 원 규모의 창업투자펀드를 통해 AI·로봇 분야 유망 스타트업을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이어 세 번째 전환 전략은 ‘문화의 힘’이다. 화성시는 예술의전당, 시립미술관, 국립고궁박물관 분관, 국제테마파크, 보타닉가든 화성 등 대형 문화 인프라를 생활권 전반으로 확장해 나간다.
이는 단순한 시설 확충을 넘어, 역사·자연·문화를 결합한 체류형 관광도시로의 전환을 의미한다. 시는 문화가 소비되는 대상이 아니라, 도시 경쟁력을 떠받치는 핵심 기반이라는 인식을 분명히 했다.
마지막 전환은 복지 모델의 변화다. 화성시는 정조대왕의 효 정신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화성형 기본사회’를 제시했다.
전국 최초 단독 아이돌봄센터 운영, 청년 내:일(job) 응원금, 의료·요양·돌봄·주거를 연계한 통합돌봄 체계, 시니어플러스센터와 실버드림센터 확충 등 생애주기별 맞춤 지원이 핵심이다.
여기에 먹거리 기본 보장 ‘그냥드림’, 자살 예방 핫라인과 금융복지·긴급복지 연계, 권역별 의료체계 구축을 통한 고려대병원 유치도 포함됐다. 에너지자립마을 기반 기본소득, 지역화폐 1조 원 발행, 산업안전지킴이 확대 등은 포용적 사회로의 전환을 뒷받침한다.
아울러 화성의 4대 전환 전략은 대규모 개발 중심 성장 전략에서 벗어나, 행정 구조·산업 체계·문화 기반·사회 안전망을 동시에 재설계하겠다는 선언으로 읽힌다.
정명근 시장은 “정책의 출발점은 시민의 목소리이며, 그 결과는 일상에서 체감돼야 한다”며 “200만 시대 화성의 미래를 시민과 함께 흔들림 없이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이코노미세계 / 김병민 기자 bmk88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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