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세계] 경기도 관광 홍보의 방식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 텍스트 중심의 정보 전달을 넘어, 인공지능(AI)이 창조한 캐릭터가 관광을 소개하는 시대가 열렸다. 경기관광공사가 AI 기술을 활용해 만든 캐릭터 ‘달G’가 그 중심에 있다.
‘달G’는 다람쥐를 형상화한 AI 생성 캐릭터로, 조용하고 수줍은 성격이지만 경기도 이야기가 나오면 적극적으로 나서 정보를 전달하는 반전 매력을 갖고 있다. 기존 공공기관 홍보에서 보기 어려웠던 ‘캐릭터 서사’와 ‘감성 스토리’를 결합한 점이 특징이다.
관광업계에서는 이를 단순한 캐릭터 도입이 아닌, ‘콘텐츠 방식 자체의 변화’로 평가하고 있다. 공공기관이 AI를 활용해 직접 캐릭터를 만들고, 이를 중심으로 영상 콘텐츠를 생산하는 구조는 국내에서도 아직 초기 단계이기 때문이다.
공개된 ‘달G’ 쇼츠 시리즈는 랩 버전과 버스킹 버전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버스킹 영상에서는 달G가 감미로운 목소리로 여름 축제를 소개하며 주목을 받았다.
영상 속 달G는 시흥 거북섬에서 열리는 여름 축제를 소개하며, 드론 1,500대가 연출하는 대규모 드론쇼와 LED 트론댄스 등 주요 프로그램을 감각적으로 전달한다. 짧은 영상 안에 음악과 스토리를 결합해 ‘정보 전달’과 ‘재미’를 동시에 잡은 것이 특징이다.
이는 기존 관광 홍보 영상과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과거에는 풍경 위주의 영상과 설명 중심 나레이션이 주를 이뤘다면, 이번 콘텐츠는 ‘콘셉트형 콘텐츠’에 가깝다. 캐릭터가 이야기의 중심이 되고, 음악과 감성이 더해져 하나의 ‘짧은 공연’처럼 구성된다.
이 같은 전략은 특히 MZ세대를 겨냥한 것으로 분석된다. 짧고 강렬한 쇼츠 콘텐츠는 유튜브와 SNS에서 확산성이 높고, 캐릭터 기반 콘텐츠는 반복 소비를 유도하는 장점이 있다.
‘달G’ 쇼츠 시리즈는 단발성 프로젝트가 아니다. 총 8편으로 기획된 이 시리즈는 2주 간격으로 순차 공개될 예정이다. 이는 공공기관 홍보에서 보기 드문 ‘시리즈 전략’이다. 단순 홍보 영상이 아닌, 지속적으로 세계관을 확장하는 콘텐츠 구조를 도입한 것이다.
관광 콘텐츠 전문가들은 이를 “공공기관이 유튜브 크리에이터 방식으로 전환하는 신호”라고 분석한다. 즉, 한 번 보고 끝나는 영상이 아니라, 구독과 재방문을 유도하는 구조로 변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캐릭터를 중심으로 한 콘텐츠는 향후 굿즈, 이벤트, 오프라인 행사와의 연계 가능성까지 내포하고 있어 확장성이 크다는 평가다.
경기관광공사는 ‘달G’ 시리즈 외에도 AI 기반 콘텐츠를 적극 확대하고 있다. 대표 사례가 ‘경기관광플랫폼’의 챗봇 AI가 추천하는 여행 코스를 담은 ‘경기GO’ 시리즈다.
이 콘텐츠는 단순 추천이 아니라, 데이터 기반 맞춤형 여행 제안을 영상으로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시즌1이 이미 공개됐으며, 연말에는 시즌2 콘텐츠가 추가 공개될 예정이다.
이는 관광 정책의 방향이 ‘정보 제공’에서 ‘개인 맞춤형 경험 설계’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AI가 여행자의 취향을 분석하고, 이를 콘텐츠로 재구성하는 방식은 향후 관광 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경기관광공사는 내부적으로도 AI를 활용한 콘텐츠 제작을 확대하고 있다. 홍보마케팅팀 직원이 직접 AI를 활용해 영상과 음원을 제작하고 이를 SNS 채널에 선보이는 등 제작 방식 자체가 변화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 ‘콘텐츠 제작 구조의 혁신’으로 해석된다. 외주 중심 제작에서 벗어나 내부 인력이 AI 도구를 활용해 직접 콘텐츠를 생산하는 방식으로 전환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과제도 분명하다. AI 기반 콘텐츠는 빠르게 확산되는 만큼, 경쟁 또한 치열하다. 유사한 캐릭터와 콘텐츠가 범람할 경우 차별성이 약화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또한 기술 중심 콘텐츠가 일시적 흥미에 그칠 가능성도 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콘텐츠의 ‘스토리’와 ‘지속성’이다.
‘달G’의 등장은 단순한 캐릭터 성공 사례를 넘어, 관광 홍보의 미래 방향을 보여준다. 이제 관광은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경험을 설계하고 감성을 전달하는 산업으로 변화하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 AI가 있다.
경기도의 이번 시도는 공공 관광 홍보가 ‘AI 크리에이터 시대’로 진입했음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평가된다.
이코노미세계 / 이주은 기자 pin8275@naver.com
[저작권자ⓒ 이코노미세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