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세계] 고양특례시가 수도권 도심항공교통(UAM) 시대의 핵심 거점 구축에 나섰다. 킨텍스 일대에 한국형 도심항공교통(K-UAM) 실증 인프라를 조성하고 실제 도심 비행 검증까지 추진하면서 미래 항공모빌리티 산업 선점 경쟁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고양시는 최근 국토교통부와 협력해 킨텍스 제2전시장 인근 H1 부지 약 1만5000㎡에 K-UAM 실증센터를 구축하고 있다. 이곳에는 UAM 핵심 인프라인 버티포트(수직이착륙장)를 비롯해 여객터미널, 격납고, 운항통제 및 정비시설 등이 단계적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단순한 시험시설이 아닌 실제 상용화를 전제로 한 종합 거점 형태다.
도심항공교통(UAM)은 전기 기반 수직이착륙 항공기(eVTOL)를 활용해 도심 상공을 이동하는 미래형 교통체계다. 교통 혼잡을 줄이고 이동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세계 주요 국가들이 기술 개발과 실증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우리 정부 역시 국토교통부를 중심으로 ‘K-UAM 로드맵’을 추진하며 상용화 기반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고양시가 추진 중인 실증센터는 실제 도심 운항 환경과 유사한 조건에서 안전성과 운영 체계를 검증하는 ‘상용화형 종합 실증 거점’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곳에서는 ▲UAM 기체 안전성 검증 ▲교통관리체계(UATM) 운영 ▲버티포트 운영 시스템 ▲디지털 기반 관제 기술 등을 시험하게 된다. 향후 국내 UAM 상용화 과정에서 핵심 기준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이번 사업은 올해 3월 제정된 ‘버티포트 설계기준’을 적용한 국내 첫 사례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단순한 이착륙장이 아니라 초기 상용 서비스를 고려한 통합형 인프라로 설계됐으며, 향후 한국형 버티포트의 표준모델로 활용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시는 올해 안에 이착륙장 구축을 완료하고 실증 비행에 착수할 계획이다. 이후 내년까지 여객터미널과 정비시설 등을 추가 조성해 종합 버티포트 구축을 마무리한다는 구상이다.
이번 사업의 핵심은 실제 수도권 도심 환경에서 안전하게 운항할 수 있는지를 검증하는 데 있다. UAM은 기존 항공교통체계와 공역을 공유해야 하는 만큼 공항·군 공역과의 충돌 가능성, 전파 간섭, 관제 체계 안정성 등 복합적인 요소를 해결해야 한다. 이 때문에 단순한 시험 비행이 아닌 실제 도심 기반의 종합 검증이 필수적이라는 평가다.
국토교통부는 이를 위해 ‘K-UAM 그랜드챌린지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전남 고흥 개활지에서 진행된 1단계 실증에서는 기본 성능과 안전성을 검증했고, 현재는 수도권 중심의 2단계 실증으로 확대해 실제 도심 운항 가능성을 점검하고 있다.
고양시는 현재 진행 중인 2-2단계 실증에서 핵심 축을 담당한다. 킨텍스를 중심으로 김포공항, 수색비행장, 대덕비행장을 연결하는 노선 실증이 추진되며, 수도권 UAM 네트워크의 주요 거점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앞서 아라뱃길과 청라~계양 구간에서 진행된 2-1단계 실증에 이어 보다 복합적인 환경에서 운항 안정성을 검증하는 단계다.
정부와 지자체는 오는 2027년까지 기체 안전성, UATM 운영체계, 버티포트 운영 검증 등을 완료하고 2028년 시범운용구역 지정 및 사업성 검토를 거쳐 2030년 상용화에 나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기관 간 데이터 연계와 공역 관리 등 상용화 과정의 핵심 과제들도 함께 검증될 예정이다.
고양시는 이를 위해 전담 조직인 미래항공팀을 중심으로 기업 유치와 규제 개선, 산업 생태계 조성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단순한 교통 인프라 구축을 넘어 미래 모빌리티 산업 중심 도시로의 전환을 추진하겠다는 전략이다.
고양시가 UAM 산업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배경에는 뛰어난 입지 조건도 있다. 시는 김포공항과 인천국제공항 사이에 위치해 있으며, 킨텍스를 중심으로 전시·마이스(MICE) 산업과 방송영상·콘텐츠 산업이 밀집해 있다. 미래 항공모빌리티 산업과 기존 산업 간 융합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는 향후 실증 인프라를 기반으로 관련 기업과 연구기관을 유치하고 연구개발(R&D), 시험비행, 서비스 실증이 동시에 가능한 산업 거점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양질의 일자리 창출까지 연결되는 산업 구조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산업 확산을 위한 플랫폼 구축도 병행하고 있다. 고양시는 매년 드론·UAM 박람회를 열어 관련 기업과 기관 간 기술 교류를 확대하고 있다. 오는 11월 개최 예정인 박람회에는 미래 항공모빌리티 관련 기업들이 대거 참여해 기술 전시와 콘퍼런스, 기업 교류 프로그램 등을 운영할 예정이다.
시민 체감형 프로그램도 강화된다. 드론과 도심항공교통 기술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행사와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 미래 모빌리티 산업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과 이해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미래 교통수단이 특정 산업에 머무르지 않고 시민 생활 속 서비스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기반을 다지겠다는 의미다.
정책 기반 마련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고양시는 지난 2월 ‘첨단항공교통(AAM) 운용개념서’를 발간해 단계별 도입 전략과 노선, 서비스 모델 등을 구체화했다. 실증과 인프라 구축, 산업 육성, 정책 설계가 동시에 추진되면서 고양시가 국내 미래 항공모빌리티 산업의 핵심 도시로 부상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코노미세계 / 김장수 기자 bmk88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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