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세계] 경기 광주의 남한산성이 단순한 문화유적을 넘어 ‘살아있는 역사 교실’로 변신하고 있다. 전시 관람 중심의 전통적인 문화유산 교육에서 벗어나 체험과 놀이를 결합한 프로그램을 통해 시민들이 남한산성의 역사적 가치와 문화적 의미를 몸소 느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경기문화재단 남한산성역사문화관은 9월부터 11월까지 남한산성의 역사와 문화를 다양한 방식으로 체험할 수 있는 두 가지 주말 교육·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은 세계유산 남한산성의 역사적 가치와 조선시대 군사 문화, 그리고 성곽 문화의 의미를 보다 쉽고 흥미롭게 전달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특히 어린이와 가족 단위 관람객이 직접 참여하는 체험 중심 콘텐츠로 구성돼 역사교육의 새로운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첫 번째 프로그램은 ‘수어청 병사 박상번의 하루’다. 이 프로그램은 기획전시 '침묵 속의 무장, 남한산성 2.0'과 연계한 무예 체험 프로그램으로 10월 25일까지 매주 토요일 운영된다.
참가자들은 전시 관람을 통해 남한산성의 군사적 역사와 조선시대 방어체계를 이해한 뒤 다양한 체험활동에 참여하게 된다. 프로그램에는 활쏘기 체험, 군사 진법 체험, 성벽 쌓기 활동, 남문(지화문) 탐방 등이 포함돼 있다.
특히 활쏘기 체험과 진법 체험은 조선시대 군사훈련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참가자들은 단순한 놀이가 아닌 역사적 상황을 가정한 체험을 통해 당시 군사들의 일상과 역할을 이해하게 된다.
성벽 쌓기 활동 역시 남한산성의 구조와 축성 방식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남한산성은 조선시대 국가 방어체계의 핵심 거점으로, 병자호란 당시 인조가 피신해 항전했던 역사적 장소이기도 하다.
이처럼 체험 프로그램은 역사적 사실을 단순히 전달하는 방식이 아니라 직접 몸으로 느끼며 배우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교육 전문가들은 이러한 체험형 프로그램이 역사 이해도와 학습 효과를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평가한다.
두 번째 프로그램은 가족 단위 참여자를 위한 ‘뚝딱뚝딱, 나의 남한산성’이다. 이 프로그램은 11월 2일까지 매주 일요일 진행되며 어린이와 부모가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남한산성역사문화관이 새롭게 개발한 ‘세계유산 남한산성’ 교구재 활동지를 활용해 다양한 교육 활동이 진행된다. 참가자들은 전시 해설을 통해 남한산성의 역사와 의미를 배우고 이어지는 퀴즈 프로그램인 ‘남한산성 골든벨’에 참여한다.
특히 남한산성 모형 제작 활동은 어린이들에게 인기가 높은 프로그램이다. 성곽의 구조와 특징을 직접 만들어보며 자연스럽게 역사적 배경과 건축적 특징을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프로그램은 학습과 놀이가 결합된 ‘에듀테인먼트(Education + Entertainment)’ 형식으로 구성돼 어린이뿐 아니라 부모에게도 의미 있는 교육 경험을 제공한다.
앞서 남한산성은 2014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역사유적이다. 조선시대 국가 방어 체계의 핵심 거점이자 정치·군사·문화적 의미를 동시에 지닌 공간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성곽 건축과 군사시설, 행궁, 사찰 등이 복합적으로 결합된 독특한 문화유산이다.
하지만 그동안 남한산성의 가치가 충분히 알려지지 않았다는 지적도 있었다. 많은 시민들이 관광지로만 인식할 뿐 역사적 의미를 깊이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남한산성역사문화관은 체험형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있다. 단순한 전시 관람에서 벗어나 참여형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역사와 문화를 자연스럽게 이해하도록 돕겠다는 취지다.
최근 문화유산 교육은 단순한 지식 전달 방식에서 벗어나 체험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 어린이와 청소년이 직접 참여하고 경험하는 과정에서 역사적 의미를 자연스럽게 이해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남한산성역사문화관의 프로그램 역시 문화유산 교육의 새로운 방향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이번 체험 프로그램은 그 역사적 가치를 시민들의 일상 속으로 한 걸음 더 가까이 끌어오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코노미세계 / 김장수 기자 bmk88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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