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세계] 경기도의회가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한 ‘디지털 의회’로의 전환을 공식 선언했다. 자치분권 확대와 행정 환경의 급격한 변화 속에서 지방의회 역시 기존의 방식으로는 한계를 맞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단순한 전산화 수준을 넘어, 의정 전반에 AI를 접목해 효율성과 투명성을 동시에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경기도의회는 오는 13일 경기도청 다산홀에서 '2025년 지방의정 AI 대전환 콘퍼런스'를 개최하고, AI 기반 의정 혁신의 청사진을 공개한다.
이번 콘퍼런스는 도의회뿐 아니라 도청·교육청, 31개 시·군 의회, ICT 기업과 전문가 등 약 300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행사다. 이는 지방의회 차원의 AI 전환 논의가 단일 기관을 넘어 ‘생태계 구축’ 단계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번 행사의 핵심은 ‘디지털 의회’라는 새로운 방향성이다. 경기도의회는 LED를 활용한 공식 비전 선포식을 통해 의정 전반의 디지털 전환을 대외적으로 천명할 계획이다.
이 비전은 단순히 IT 시스템 도입을 의미하지 않는다. 의정활동의 기획·분석·소통 전 과정을 AI 중심으로 재설계하는 것이 핵심이다. 특히 ‘의회정보화 종합계획(5개년)’ 발표는 중장기 전략의 출발점이다.
이 계획에는 다음과 같은 방향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AI 기반 정책 분석 시스템 구축,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지원, 의정자료 자동화 및 지능형 검색, 의원·보좌진 업무 효율화 시스템 등이다. 이는 기존 ‘수작업 중심 의정’에서 ‘데이터 기반 의정’으로의 전환을 의미한다.
콘퍼런스에서는 단순한 정책 발표를 넘어 실제 적용 가능한 기술 사례들이 집중적으로 소개된다. 주요 발표 주제 내용은 AI 기반 스마트 의정활동, 생성형 AI 플랫폼 구축, AI 국회 추진 현황, AI 영상 회의록 시스템, 협업툴 기반 업무 혁신 등이다.
특히 생성형 AI의 도입은 의정 환경을 크게 바꿀 변수로 꼽힌다. 회의록 작성, 정책자료 요약, 법안 분석 등 반복적 업무를 AI가 대신 수행하면서 의원들은 보다 본질적인 정책 판단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
또한 ‘AI Agent’와 협업툴은 행정과 의정 간 소통 구조를 변화시키는 핵심 기술로 주목된다. 업무 속도를 획기적으로 높이는 동시에 협업의 장벽을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콘퍼런스의 또 다른 특징은 공공과 민간이 함께 참여하는 협력 구조다. ICT 기업과 전문가들이 대거 참여해 실제 기술 적용 가능성을 논의한다.
행사장 로비에 체험 부스도 운영된다. AI 문서 작성 시스템, 실시간 자막 변환 기술, AI 협업 플랫폼, AI Agent 기반 서비스다. 이는 단순한 전시가 아니라, 지방의회가 기술을 어떻게 실제 업무에 적용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실증 무대’다.
경기도의회는 이를 통해 공공기관 단독이 아닌 민간과의 협력을 기반으로 한 ‘AI 의정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AI 기반 의정 전환이 현실화될 경우 기대되는 변화는 명확하다. 첫째, 의정 업무의 속도와 효율성이 크게 향상된다. 둘째, 정책 결정 과정의 데이터 기반화로 객관성과 신뢰성이 강화된다. 셋째, 시민 접근성과 참여가 확대된다.
특히 실시간 자막, 영상 회의록, 온라인 중계 확대 등은 의회 활동의 ‘보이는 행정’을 강화하는 핵심 요소다. 실제 이번 콘퍼런스 역시 유튜브를 통해 전 과정이 생중계될 예정이다.
경기도의회는 이번 콘퍼런스를 계기로 지방의회 혁신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전국 최대 규모 지방의회인 경기도의회의 시도는 다른 시·도의회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AI를 기반으로 한 의정 혁신은 단순한 행정 효율화가 아니라, 지방자치의 질을 높이는 핵심 수단이 될 수 있다. 결국 이번 시도가 성공한다면 ‘AI 의회’는 선택이 아닌 필수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한편, 경기도의회의 AI 대전환 선언은 지방의회의 역할과 기능을 근본적으로 재정의하는 출발점이다. 기술 도입을 넘어, 의정 철학과 운영 방식까지 바꾸는 ‘구조적 혁신’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AI가 의회를 바꾸는 것이 아니라, 의회가 AI를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성패를 좌우할 것이다. 이번 콘퍼런스가 선언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 변화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코노미세계 / 김장수 기자 bmk88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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