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안만세시장선 상인들과 지역화폐·시장 활성화 방안 머리 맞대
108만 시민 안전·민생경제 두 축 챙기며 ‘현장 중심 행정’ 강조
[이코노미세계] 정명근 화성특례시장이 시민 안전과 지역경제라는 두 가지 민생 현안을 직접 살피기 위해 현장 행보에 나섰다. 한쪽에서는 화재와 재난에 대응하는 소방 현장을 찾고, 다른 한쪽에서는 경기 상황을 가장 민감하게 체감하는 전통시장 상인들을 만났다.
서로 다른 두 현장이지만 공통점은 분명하다. 시민의 일상과 가장 가까운 곳이라는 점이다. 화성특례시는 인구 100만명을 넘어선 대도시로 성장했다. 도시가 커지고 산업과 주거지역이 확대될수록 행정이 감당해야 할 영역 역시 넓어진다. 재난·안전 대응 역량을 강화하는 동시에 골목상권과 전통시장 등 시민의 삶과 맞닿아 있는 지역경제의 기반도 챙겨야 한다.
정 시장이 화성소방서와 발안만세시장을 잇달아 찾은 것도 이런 맥락에서 읽힌다. 첨단 장비를 활용한 재난 대응과 전통시장 활성화라는 두 현안을 한꺼번에 살펴보면서 ‘안전’과 ‘민생’을 현장 행정의 중심에 놓겠다는 것이다.
정 시장은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시민의 안전을 지키는 일도 민생에 활력을 더하는 일도 결국 답은 현장에 있다고 생각한다”며 “108만 화성특례시민 모두가 행복해지는 그날까지 현장에서 발로 뛰겠다”고 밝혔다.
정 시장의 첫 번째 현장은 화성소방서였다. 소방서는 화재와 각종 재난·사고가 발생했을 때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최일선 기관이다. 특히 도시가 빠르게 성장하고 생활권과 산업지역이 확대되는 지역에서는 재난 대응 역량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정 시장은 화성소방서를 찾아 소방 현장을 살피고 소방 로봇 ‘파이로’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파이로는 정 시장이 지난 을지연습 당시 직접 접했던 장비다.
정 시장은 이번 방문에서 다시 한번 파이로의 역할과 기능에 관한 설명을 들었다. 그는 전국에서도 몇 안 되는 소방 로봇이라는 점을 언급하면서 실제 화재 현장에서 소방관의 안전을 지키고 신속한 대응을 돕는 역할에 주목했다.
화재 현장은 소방관에게도 위험한 공간이다. 화염과 연기는 물론 건물 붕괴 등 다양한 위험 요인이 존재한다. 이런 상황에서 첨단 장비와 로봇 기술을 활용하는 것은 현장 대응을 보조하고 소방관의 위험 노출을 줄이는 수단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정 시장 역시 파이로가 실제 화재 현장에서 소방관들의 안전을 지키고 신속한 대응을 돕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설명을 듣고 안심했다고 밝혔다.
이번 방문에서 눈길을 끄는 부분은 ‘장비’ 자체보다는 현장을 직접 확인했다는 점이다. 첨단 장비를 도입하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재난 현장에서 어떻게 활용되는지를 살피는 과정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인구와 산업시설이 함께 증가하는 대도시에서는 재난 대응 체계 역시 도시 성장 속도에 맞춰 변화해야 한다. 행정기관과 소방당국 등 관계기관 간 협력 체계를 점검하고 현장에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지속적으로 파악해야 하는 이유다.
화성특례시가 강조하는 안전 문제는 도시 경쟁력과도 무관하지 않다. 도시는 인구와 기업, 산업시설을 유치하는 것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시민들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도시 성장의 기본적인 조건이다.
특히 화성처럼 도시 규모가 빠르게 커진 지역은 생활권의 확대와 함께 행정 수요도 복잡해질 가능성이 크다. 새로운 주거지역과 산업지역이 형성되면 교통과 환경, 안전, 복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행정 수요가 발생한다.
그 가운데 재난 대응은 시민의 생명과 직결된다. 소방 로봇과 같은 첨단 장비가 주목받는 것도 이 때문이다. 기술 발전을 재난 대응 현장에 접목해 소방관의 위험 부담을 낮추고 현장 대응 능력을 보완할 수 있다면 시민 안전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
다만 장비가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아니다. 장비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운영 체계와 교육, 관계기관 간 협력 등이 함께 뒷받침돼야 한다.
결국 첨단 장비의 가치는 실제 현장에서 얼마나 효과적으로 활용되는지에 달려 있다. 정 시장이 을지연습에서 접했던 파이로를 다시 찾아 설명을 들은 것도 현장 중심의 안전행정을 강조하는 행보로 볼 수 있다.
정 시장의 다음 행선지는 발안만세시장이었다. 발안만세시장은 화성특례시를 대표하는 전통시장 가운데 하나다. 전통시장은 지역 주민들의 소비생활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을 뿐 아니라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의 생계가 걸려 있는 생활경제의 현장이기도 하다.
정 시장은 시장을 찾아 상인회 관계자들과 만나 현장의 어려움을 들었다. 대화의 주제는 시장이 겪고 있는 어려움에서부터 지역화폐, 민생경제 활성화, 전통시장에 다시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방안까지 이어졌다.
또 “상인회 여러분과 시장의 어려움부터 지역화폐를 비롯해 민생에 더욱 활기를 불어넣고 전통시장이 다시 활력을 찾을 수 있는 방안까지 여러 이야기를 나눴다”고 밝혔다.
이는 지방정부가 지역경제 문제를 바라볼 때 거시적인 경제지표뿐 아니라 실제 상인과 시민이 체감하는 경기 상황에도 주목해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전통시장은 지역경제의 온도를 가장 빠르게 확인할 수 있는 곳 가운데 하나다. 시민들이 지갑을 닫으면 상인들이 가장 먼저 체감한다. 반대로 소비가 살아나면 시장과 골목상권에서 변화가 나타난다. 그래서 지방정부의 민생정책이 실제 효과를 내고 있는지 확인하려면 상인과 시민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는 과정이 중요하다.
발안만세시장 상인들과의 대화에서는 ‘지역화폐’도 주요 화두로 등장했다. 지역화폐는 일정 지역 안에서 소비가 이뤄지도록 유도해 소상공인과 지역 상권의 소비 기반을 보완하려는 정책 수단이다. 지방정부 입장에서는 지역 내 소비를 촉진하고 골목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수단 가운데 하나로 활용되고 있다.
정 시장이 상인들과 지역화폐 문제를 논의한 것은 결국 소비와 상권 활성화라는 현실적인 문제와 연결된다. 중요한 것은 정책을 시행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실제 시장에서 어떤 효과와 요구가 나타나는지를 확인하는 일이다. 상인들이 체감하는 문제와 행정이 판단하는 정책 효과 사이에 차이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장 방문이 필요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시청에서 통계와 보고서를 통해 지역경제를 파악하는 것과 시장에서 직접 상인들의 목소리를 듣는 것은 다르다. 매출과 방문객 변화, 소비 패턴 등은 현장의 상인들이 가장 빠르게 체감할 수 있다. 따라서 현장에서 나온 요구를 정책에 얼마나 효과적으로 반영하느냐가 향후 과제가 될 수 있다.
전통시장을 둘러싼 환경도 계속 변하고 있다. 대형 유통업체와 온라인 소비 확산 등으로 소비 형태가 다양해지면서 전통시장 역시 변화에 대응해야 하는 상황이다. 단순히 시장을 보존하는 것을 넘어 소비자가 다시 찾을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해졌다.
지방정부의 역할 역시 일회성 지원에 머물기보다는 시장이 스스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방향으로 이어질 필요가 있다.
접근성과 편의성을 높이고 시장 고유의 특성을 살리는 동시에 지역화폐 등 지역경제 정책과 연계하는 방식도 생각할 수 있다. 다만 구체적인 해법은 시장마다 다를 수밖에 없다.
상권의 규모와 위치, 주 고객층, 주변 교통환경 등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결국 현장 상인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면서 시장별 특성에 맞는 방안을 찾는 과정이 중요하다.
정 시장이 발안만세시장을 직접 찾아 상인회와 대화를 나눈 것도 이런 현장 의견 수렴의 연장선으로 볼 수 있다.
화성소방서와 발안만세시장. 겉으로 보면 서로 관련이 없어 보이는 두 장소지만 지방행정의 관점에서는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 시민의 일상과 가장 가까운 정책 현장이라는 것이다.
소방서에서는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고, 전통시장에서는 시민과 상인의 생활경제를 지킨다. 안전이 무너지면 시민의 일상이 흔들리고, 민생경제가 어려워지면 시민들의 삶 역시 불안해진다.
특례시로 성장한 화성시가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도 이 두 영역과 맞닿아 있다. 도시 규모가 확대될수록 대형 개발사업과 산업정책도 중요하지만 시민이 매일 경험하는 생활 문제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교통과 안전, 골목경제, 복지 등 일상적인 문제에 대한 시민들의 요구도 더욱 다양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행정 조직이 커질수록 정책 결정 과정과 시민의 체감 사이에 거리가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 간극을 좁히는 방법 가운데 하나가 현장 행정이다.
화성특례시는 108만 시민을 품은 대도시로 성장했다. 인구 규모가 커졌다는 것은 행정의 책임과 역할 역시 그만큼 확대됐다는 의미다. 과거에는 특정 지역이나 분야에 집중됐던 행정 수요가 도시 성장과 함께 다양해질 수 있다. 신도시와 기존 도심, 산업지역과 농어촌지역이 함께 존재하는 도시에서는 지역별 요구 역시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이 때문에 현장 행정의 중요성은 더욱 커진다. 정책은 행정기관에서 설계하지만 정책의 효과는 현장에서 나타난다. 현장에서 시민들이 어떤 문제를 겪고 있는지 확인하지 못하면 정책과 현실 사이에 간극이 생길 수 있다.
정 시장이 강조한 “답은 현장에 있다”는 말도 이런 맥락과 연결된다. 다만 현장 방문 자체가 정책의 성과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현장에서 들은 의견을 정책에 어떻게 반영할 것인지, 제기된 문제를 어떤 절차와 방식으로 해결할 것인지가 중요하다. 현장 방문 이후 행정적 후속 조치가 이어질 때 비로소 현장 행정의 의미가 커진다.
지방자치단체장의 현장 방문은 이제 낯선 모습이 아니다. 각 지방정부가 현장 행정을 강조하면서 시장·군수들이 전통시장이나 기업, 복지시설, 재난 현장 등을 직접 찾는 경우가 많아졌다.
하지만 시민들이 원하는 것은 방문 그 자체보다 변화다. 상인이 어려움을 호소했다면 무엇이 바뀌었는지, 안전 문제가 제기됐다면 어떤 개선 조치가 이뤄졌는지를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
따라서 현장 행정은 ‘듣는 행정’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해결하는 행정’으로 연결될 필요가 있다. 이번 화성소방서와 발안만세시장 방문 역시 마찬가지다. 소방 현장에서 확인한 안전 문제와 전통시장에서 들은 상인들의 요구가 향후 어떤 정책으로 이어질지가 중요하다.
특히 소방 로봇과 같은 첨단 기술을 활용한 재난 대응 체계와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지역경제 정책은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구체적인 결과로 연결될 때 의미가 더욱 커질 수 있다.
정 시장은 이번 현장 방문을 통해 안전과 민생을 하나의 행정 철학으로 묶었다. 그리고 “시민의 안전을 지키는 일도 민생에 활력을 더하는 일도 결국 답은 현장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108만 화성특례시민 모두가 행복해지는 그날까지 현장에서 발로 뛰겠다”고 했다.
이번 행보는 화성특례시가 성장 중심의 도시정책을 넘어 시민의 일상을 세밀하게 챙기는 행정으로 얼마나 확장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하나의 시험대가 될 수 있다.
첨단산업과 도시개발 같은 거대한 정책도 중요하지만 시민들이 매일 마주하는 안전과 장바구니 경제 역시 지방정부가 외면할 수 없는 영역이다.
특히 100만 대도시 행정에서는 거대한 정책과 생활밀착형 정책 사이의 균형이 중요하다. 화성소방서에서 확인한 것은 ‘안전’이었고, 발안만세시장에서 들은 것은 ‘민생’이었다. 두 현장에서 정 시장이 강조한 메시지는 결국 하나로 모인다.
“답은 현장에 있다.” 이제 관건은 현장에서 찾은 답을 실제 정책으로 얼마나 빠르고 구체적으로 연결하느냐다. 소방관이 더 안전하게 재난에 대응하고, 전통시장 상인들이 지역경제의 회복을 체감하며, 시민들이 도시 성장의 혜택을 일상에서 느낄 수 있도록 만드는 것까지가 현장 행정의 완성이다.
108만 특례시로 성장한 화성의 다음 과제는 도시의 ‘크기’를 넘어 시민의 ‘삶의 질’을 함께 키우는 것이다. 정 시장의 현장 행정 역시 앞으로 그 결과로 평가받게 될 것이다.
이코노미세계 / 김장수 기자 bmk88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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