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포아트홀서 클래식과 영화음악 선보여
[이코노미세계]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를 허무는 새로운 문화 실험이 김포에서 펼쳐진다. 경기도를 대표하는 장애예술인 오케스트라인 경기리베라오케스트라가 9월 27일 김포아트홀에서 특별한 공연을 선보인다. 음악을 통해 사회적 장벽을 낮추고 문화 향유의 문턱을 낮추겠다는 취지다.
경기리베라오케스트라는 경기아트센터가 지난해 창단한 단체로, 경기도 내 잠재력 있는 장애예술인 40명으로 구성된 전국 최초의 인재양성형 장애인 오케스트라다. 장애예술인의 전문 예술 활동을 지원하고 무대 경험을 확대하기 위해 만들어졌으며, 창단 이후 클래식 음악계에서 새로운 문화적 흐름을 만들어가고 있다.
이번 공연의 제목은 ‘배리어 프리:즘(Barrier Free:ism)’이다. 프리즘(PRISM)을 통해 빛이 여러 색으로 분산되듯 장애예술인들의 다양한 예술성이 무대 위에서 조화롭게 펼쳐지기를 바라는 의미를 담았다. 동시에 ‘배리어 프리(Barrier-free)’가 단순한 정책이나 구호가 아니라 사회가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문화적 가치로 자리 잡기를 기대하는 메시지도 담고 있다.
이번 공연은 경기아트센터와 김포문화재단이 협력해 기획했다. 문화예술을 통해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를 허물고, 누구나 차별 없이 공연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취지다.
공연은 총 2부로 구성된다. 1부에서는 클래식 애호가들에게 익숙한 명곡들이 연주된다. 모차르트의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서곡을 시작으로 드보르자크의 첼로 협주곡 1악장이 이어진다. 특히 이번 협연에는 첼리스트 박진우가 함께해 깊이 있는 음악적 울림을 더할 예정이다.
이어지는 2부에서는 관객들에게 친숙한 영화음악이 무대를 채운다.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 OST와 ‘사운드 오브 뮤직’ 메들리 등 대중적으로 사랑받는 곡들이 연주된다.
클래식과 영화음악을 넘나드는 프로그램 구성은 공연장을 찾는 다양한 관객층을 고려한 것이다. 전문 클래식 애호가는 물론 가족 단위 관객과 문화 초심자들도 부담 없이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이번 공연의 가장 큰 특징은 ‘배리어 프리 공연’과 ‘릴렉스드 퍼포먼스(Relaxed Performance)’ 방식을 도입했다는 점이다.
일반적인 공연장은 정숙한 관람 질서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번 공연은 이러한 관람 규칙을 완화해 장애인, 노인, 어린이 등 다양한 관객이 부담 없이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우선 공연장 조명은 일반 공연보다 밝게 유지된다. 객석 조도를 평소보다 20~30% 높여 관객들이 보다 편안한 분위기에서 공연을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
또 공연 중 감각 반응에 따른 움직임이나 소리를 어느 정도 자유롭게 허용한다. 공연을 보다가 잠시 이동하거나 필요에 따라 퇴장하는 것도 가능하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배려도 마련됐다. 공연 정보를 담은 리플릿을 점자와 NFC 기반 음성 안내 방식으로 제공해 누구나 공연 내용을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이 밖에도 공연 시작 40분 전부터 객석 입장이 가능하도록 해 관객들이 여유 있게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했다. 의료 목적의 간단한 간식이나 음료 섭취도 허용된다.
이 같은 공연 방식은 해외 공연장에서 점차 확산되고 있는 ‘포용적 공연 문화’의 대표적인 사례다. 장애 여부와 관계없이 누구나 공연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경기리베라오케스트라는 단순한 공연 단체를 넘어 장애예술인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로 평가된다. 올해 4월 열린 첫 번째 정기연주회에서는 약 1,300석 규모의 공연장이 전석 매진되며 큰 화제를 모았다. 공연 이후에도 경기도 곳곳에서 연주회를 이어가며 도민들과 활발하게 만나고 있다.
이번 김포 공연 역시 단순한 음악회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예술을 통해 사회적 장벽을 낮추고 포용적인 문화 환경을 만들어가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예술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어야 하며, 음악은 모두의 언어라는 사실이다. 오는 9월 김포아트홀에서 울려 퍼질 선율은 단순한 공연을 넘어,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조용히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이코노미세계 / 이주은 기자 pin827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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