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세계] 평택에서 나고 자란 한 프로 스포츠 스타의 선택이 지역사회를 잔잔하게 흔들고 있다. 단순한 선행을 넘어, ‘지역과의 관계’를 다시 묻는 계기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방신실 프로골퍼가 고액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에 이름을 올리며, 평택 지역 나눔 역사에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 이번 가입은 평택시 기준 13번째 사례다.
정장선 평택시장은 14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방신실 선수의 아너 소사이어티 가입 소식을 직접 전했다. 방 선수는 지난해 12월 이미 1억 원의 기부금을 전달했으며, 이는 아너 소사이어티 가입 요건인 ‘1억 원 이상 기부’를 충족하는 금액이다.
아너 소사이어티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운영하는 고액기부자 네트워크로, 1억 원 이상을 완납하거나 5년 이내 분할 납부를 약정한 기부자들이 참여한다. 단순한 일회성 후원이 아닌, 지속 가능한 나눔을 전제로 한 공동체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가입식에서 방 선수는 “나고 자라며 좋은 추억을 쌓은 지역인 만큼, 지역사회에 도움이 되고 싶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말은 짧았지만, 그 메시지는 분명했다. 성공의 결과를 개인의 성취로만 남기지 않겠다는 선택이었다.
이번에 전달된 1억 원의 기부금은 평택 관내 위기가구 14가정에 사용됐다. 생계 위기, 질병, 돌봄 공백 등 각기 다른 사연을 안고 있는 가정들이다.
지방자치단체의 복지 예산이 ‘보편성’에 초점을 맞춘다면, 민간 기부금은 보다 ‘정밀한 개입’을 가능하게 한다. 방신실 선수의 기부가 주목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상징성에 머무르지 않고, 실제 삶의 균열을 메우는 데 쓰였다는 점에서다.
방신실 선수는 이미 평택시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아너 소사이어티 가입을 계기로, 그의 역할은 단순한 이미지 모델을 넘어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자체 홍보대사가 지역 행사 참여나 도시 브랜드 알리기에 그치는 경우가 적지 않지만, 방 선수는 ‘행동으로 증명하는 홍보대사’라는 새로운 사례를 만들었다. 스포츠 스타의 영향력이 지역 사회적 가치와 결합될 때 어떤 파급력이 생기는지를 보여준 셈이다.
평택시 역시 이 점에 주목하고 있다. 시는 “앞으로도 방신실 선수의 도전을 응원하고,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선순환 모델을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사례가 던지는 메시지는 단순히 ‘1억 원 기부’에 있지 않다. 중요한 것은 ‘왜’, 그리고 ‘어디로’ 향했는가다.
고향이라는 공간, 성장의 기억이 깃든 지역, 그리고 지금 이 순간 도움이 필요한 이웃. 이 세 가지가 맞닿은 지점에서 방신실 선수의 기부는 설득력을 얻는다.
정장선 시장은 방 선수의 기부에 대해 “자랑스럽고 감사한 마음”이라고 표현했다. 이는 단순한 감사 인사를 넘어, 도시가 시민으로부터 받은 ‘신뢰의 표시’에 가깝다.
행정이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없는 시대, 지역사회의 힘은 결국 사람에게서 나온다. 방신실 선수의 선택은 평택이라는 도시가 지향해야 할 또 하나의 가치성공이다.
이코노미세계 / 오정희 기자 oknaja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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