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매각용지 해소로 지역 균형발전·일자리 창출 기대

[이코노미세계] 경기주택도시공사(GH)가 경기 서북부와 남부권의 산업단지 미매각용지 해소를 위해 다시 한 번 칼을 빼 들었다. GH는 10월 15일 “6개 산업단지 내 지원시설용지 및 주차장용지 18필지를 대상으로 판매촉진 방안을 적용, 공급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번 공급은 지난 9월 발표한 ‘3차 판매촉진책’의 후속 조치로, 경기 남북권 산업단지 내 유휴 부지를 신속히 공급해 지역 경제 회복과 산업 생태계 활성화를 꾀한다는 목표다.
GH는 이번 공급에 대해 직전 공급예정가격 대비 15% 할인, 할부이자 면제, 선납할인 시행, 계약금 비율 완화(10%→5%), 납부기한 2년→5년 연장 등 전례 없는 수준의 혜택을 제공한다.
이번 공급 규모는 총 약 140억 원이다. 산업단지별로 보면, △파주선유산단 9필지(약 55억 원) △파주월롱산단 1필지(약 10억 원) △파주당동산단 1필지(약 2억 원) △안성원곡산단 1필지(약 1억 원) △평택오성산단 5필지(약 56억 원) △장안첨단산단 1필지(약 13억 원)로 구성됐다.
이들 부지는 모두 기존 산업단지 내 기반시설이 완비된 상태로, 지원시설용지와 주차장용지 중심이다. GH는 “적극적인 가격 인하와 조건 완화를 통해 미분양 부담을 줄이고 지역 산업 생태계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밝혔다.
GH는 이번 조치로 산업단지 내 기업 유치 확대와 지역경제 회복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산업단지 내 지원시설용지의 분양 부진이 지속된 가운데, 금리 상승과 경기 둔화로 기업들의 토지 구매 심리가 위축돼 있었다.
GH는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유연한 분양조건’을 내세웠다. 계약금 인하와 할부이자 면제는 기업 입장에서 초기 투자비용을 대폭 절감할 수 있는 실질적 유인책이다. 한편, GH는 이번 조치가 단기 매각 실적 개선뿐 아니라 장기적으로는 산업기반 확충과 지역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역 경제 전문가들은 GH의 이번 조치가 중소기업 진입장벽 완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지자체와의 연계지원이 뒷받침되어야 실질적인 산업단지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 지역 산업연구원 관계자는 “토지 분양조건 완화만으로는 입주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하기 어렵다”며 “입주 후 경영·고용·기술지원까지 패키지형 지원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GH는 이번 조치 외에도 산단 내 유휴부지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다각적 전략을 검토 중이다. 공사 관계자는 “미매각 용지의 신속한 공급을 통해 산업단지의 활력을 되찾고, 지역 상생형 경제 선순환을 이루는 것이 목표”라며 “향후 추가 산업단지에도 유연한 판매조건을 확대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코노미세계 / 김병민 기자 bmk88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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