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곡시장서 상인 만나 현장 점검, 복지에서 지역경제까지 보폭 넓혀
[이코노미세계] 추석을 앞둔 고양특례시의 시정 현장이 복지시설과 전통시장으로 옮겨갔다. 민경선 고양특례시장은 명절을 앞두고 지역의 양로원과 복지시설을 찾아 어르신과 입소자들을 만난 데 이어 전통시장을 방문해 상인들의 목소리를 들었다. 취임 이후 ‘시민과의 소통’과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강조해 온 민 시장이 추석을 앞두고 복지와 민생 현장을 동시에 찾은 것이다.
이번 행보에서 눈에 띄는 점은 방문 장소다. 한쪽은 돌봄이 필요한 시민들이 생활하는 복지시설이고, 다른 한쪽은 서민경제의 최전선인 전통시장이다. 복지와 경제라는 서로 다른 영역처럼 보이지만 결국 시민의 일상과 맞닿아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민 시장은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추석을 앞두고 민생 현장을 찾았다고 밝혔다. 먼저 ‘희망의 마을 양로원’과 ‘애덕의 집’을 방문해 어르신과 입소자들에게 명절 인사를 전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들었다. 시설에서 묵묵히 돌봄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관계자들에게도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어 능곡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인사를 나누고 전통시장 현장을 살폈다. 복지시설 방문이 취약계층과 돌봄 현장을 살피는 일정이었다면 전통시장 방문은 명절을 앞둔 지역경제와 골목상권의 현실을 직접 확인하는 행보로 볼 수 있다.
추석은 가족과 이웃의 의미가 어느 때보다 강조되는 시기다. 하지만 가족과 함께 명절을 보내기 어려운 시민이나 시설에서 생활하는 어르신들에게 명절은 오히려 외로움이 커질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하다.
민 시장이 추석을 앞두고 복지시설을 먼저 찾은 것도 이런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특히 지방자치단체의 복지정책은 예산이나 사업 숫자만으로 평가하기 어렵다. 복지 서비스를 실제로 이용하는 시민이 무엇을 불편해하는지, 시설 종사자들이 현장에서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를 파악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현장 방문은 이러한 목소리를 행정에 전달하는 가장 직접적인 통로 가운데 하나다. 민 시장은 희망의 마을 양로원과 애덕의 집에서 어르신과 입소자들에게 명절 인사를 전하고 이야기를 들었다. 동시에 돌봄을 담당하는 시설 관계자들에게도 감사의 뜻을 밝혔다.
복지정책의 최종 수혜자는 시민이지만 이를 실제 현장에서 전달하는 사람은 사회복지시설 종사자와 돌봄 인력이다. 이들의 근무환경과 처우, 인력 확보 문제는 복지서비스의 질과 직결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단순한 명절 위문을 넘어 현장에서 나온 목소리가 향후 시정에 어떻게 반영되는지가 중요하다.
민 시장의 다음 행선지는 능곡시장이었다. 전통시장은 지역경제 상황을 가장 가까이에서 확인할 수 있는 공간 중 하나다. 대형 유통업체나 온라인 소비 확대 등 유통환경 변화 속에서도 전통시장은 지역 주민들의 생활경제와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특히 명절은 전통시장 상인들에게 중요한 대목이다. 민 시장은 능곡시장을 찾아 상인들에게 인사를 건네고 시장의 모습을 살폈다. 첨부자료에는 구체적인 매출이나 물가 수치, 상인들의 개별 발언까지 담겨 있지는 않지만, 복지시설 방문 직후 전통시장을 찾았다는 점에서 이번 일정의 초점이 ‘명절 민생’에 맞춰졌음을 보여준다.
민 시장은 “명절이 다가올수록 더 세심하게 살피겠다”고 밝혔다. 이어 “복지의 현장부터 민생의 현장까지, 시민의 삶 가까이에서 답을 찾는 고양시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짧은 메시지지만 민선 9기 고양시정이 내세운 방향과 맞닿아 있다.
민 시장은 지난 7월 민선 9기 임기를 시작하면서 시민과의 거리를 좁히고 행정의 문턱을 낮추는 ‘소통과 변화’를 강조했다. 시민의 목소리를 시정 중심에 놓겠다는 구상이다. 취임 초기부터 강조했던 ‘소통’이 이번 추석 민생 행보에서도 반복되고 있는 셈이다.
민경선 시장은 지난 7월 1일 민선 9기 고양특례시장 임기를 시작했다. 취임 당시부터 강조한 핵심 가운데 하나가 ‘소통’이었다. 고양시 공식 시장 인사말에서도 “시민과 더 낮은 자세로 소통”하고 “체감되는 변화, 확실한 성과”를 만들겠다는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민 시장은 취임 첫날에도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의 목소리를 시정 중심에 두고 책임 있는 행정을 펼치겠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다. 취임 후 첫 결재 역시 행정 문턱을 낮추고 시민과 거리를 좁히겠다는 방향을 담은 ‘열린 고양 프로젝트’였다.
추석을 앞두고 복지시설과 전통시장을 잇달아 찾은 이번 일정 역시 이러한 시정 기조의 연장선으로 해석할 수 있다. 시장이 직접 현장으로 찾아가는 행정은 지방정부에서 낯선 방식은 아니다. 명절을 앞두고 복지시설이나 전통시장을 찾는 것 역시 많은 지방자치단체장이 해마다 진행하는 일정이다.
따라서 중요한 것은 ‘어디를 방문했느냐’보다 ‘현장에서 무엇을 듣고, 그것을 어떻게 정책으로 연결하느냐’다. 현장행정이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으려면 시민의 요구를 행정이 기록하고, 담당 부서가 검토하며, 해결 가능한 사안은 정책이나 예산으로 연결하는 후속 체계가 필요하다.
민 시장이 강조하는 ‘시민의 삶 가까이에서 답을 찾는 행정’ 역시 결국 이 지점에서 평가받게 될 가능성이 크다.
민선 9기 고양시는 시정 방향 가운데 하나로 ‘기본을 지키는 따뜻한 도시’를 제시하고 있다. 이 같은 구상이 실제 정책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복지 사각지대와 돌봄 문제를 얼마나 세밀하게 파악하고 대응하느냐가 중요하다.
특히 고령화와 1인 가구 증가, 가족 돌봄 기능 변화 등은 지방정부의 복지정책에도 새로운 대응을 요구하고 있다. 시설 중심의 복지뿐 아니라 지역사회 안에서 생활하는 취약계층을 찾아내고 지원하는 체계도 중요해지고 있다. 명절처럼 가족과 공동체의 의미가 강조되는 시기에는 사회적으로 고립된 주민이나 돌봄 공백에 놓인 시민을 보다 세밀하게 살피는 행정의 역할이 더욱 부각된다.
이번 복지시설 방문 역시 이런 맥락에서 후속 정책으로 연결될 필요가 있다. 시설 관계자들의 어려움은 무엇인지, 입소자들이 생활하면서 느끼는 불편은 무엇인지, 지방정부 차원에서 개선할 수 있는 부분은 무엇인지 등을 지속적으로 점검해야 한다. ‘따뜻한 도시’는 구호보다 행정의 세밀함에서 완성되기 때문이다.
능곡시장 방문은 민선 9기 고양시가 강조하는 지역경제 활성화와도 연결된다. 민 시장은 취임 전후 지역상권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등을 주요 시정 방향으로 제시해 왔다.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은 이러한 지역경제 정책의 가장 아래쪽 기반에 해당한다.
전통시장은 단순히 상품을 사고파는 공간만은 아니다. 지역 주민과 상인이 만나고, 오랜 기간 형성된 생활문화가 유지되는 지역 공동체 공간이기도 하다. 특히 대규모 상권과 온라인 유통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전통시장이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시설 개선뿐 아니라 접근성, 주차, 콘텐츠, 소비자 편의, 상인 경쟁력 등 여러 요소가 함께 고려돼야 한다.
시장 방문을 ‘명절 인사’에 그치게 하지 않고 실제 상권 정책으로 연결해야 하는 이유다. 상인들이 체감하는 경기는 행정 통계와 다를 수도 있다. 매출은 어떤지, 고객층은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시장을 찾는 시민들이 가장 불편해하는 부분은 무엇인지 등을 현장에서 지속적으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
민 시장이 밝힌 ‘시민 삶 가까이에서 답을 찾겠다’는 약속이 경제 분야에서도 구체적인 결과로 이어질지가 관심사다.
이번 민생 행보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일상’이다. 양로원과 복지시설에서는 돌봄을, 전통시장에서는 장바구니와 골목경제를 만났다. 행정 분야로 구분하면 복지와 경제로 나뉘지만 시민의 입장에서는 모두 하루하루의 생활과 연결된 문제다.
지방정부 행정이 시민에게 체감되는 지점도 거대한 개발계획이나 장기 비전만은 아니다. 부모를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돌봄시설이 있는지, 집 주변 시장과 상권이 활력을 유지하는지, 어려움이 생겼을 때 행정이 얼마나 빠르게 대응하는지 같은 생활 속 문제에서 지방정부에 대한 시민의 평가가 형성될 수 있다.
민 시장이 취임 후 강조해 온 ‘체감되는 변화’ 역시 결국 시민의 일상에서 확인돼야 한다. 그런 점에서 복지시설과 전통시장을 잇달아 찾은 이번 일정은 민선 9기 시정이 앞으로 어디를 바라봐야 하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현장 방문 자체가 정책 성과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지방자치단체장의 민생 행보가 실질적인 의미를 가지려면 현장에서 접수된 의견이 행정 내부의 검토를 거쳐 정책으로 이어져야 한다.
복지시설에서 제기되는 요구가 있다면 관련 부서가 검토하고, 전통시장 상인들의 애로사항이 있다면 해결 가능한 사안과 중장기 검토 사안을 구분해 관리하는 방식이다.
현장을 찾는 행정과 문제를 해결하는 행정이 결합될 때 ‘소통’은 성과로 이어질 수 있다. 민 시장은 민선 9기 출범 이후 행정의 문턱을 낮추고 시민과의 거리를 좁히겠다는 방향을 지속적으로 강조해 왔다.
취임 초기인 만큼 앞으로의 시정 운영을 평가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하지만 시민과 가까운 현장에서 답을 찾겠다는 약속을 실제 행정 시스템으로 정착시키는 것은 민선 9기 고양시정이 풀어야 할 주요 과제 가운데 하나다.
특히 복지와 민생은 단기간에 해결하기 어려운 분야다. 취약계층 지원과 돌봄의 질을 높이는 문제,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에 활력을 불어넣는 문제 모두 지속적인 예산과 정책, 현장과의 소통이 필요하다.
추석을 앞둔 민 시장의 메시지는 비교적 간결했다. “명절이 다가올수록 더 세심하게 살피겠습니다.” 그리고 한 문장을 덧붙였다. “복지의 현장부터 민생의 현장까지, 시민의 삶 가까이에서 답을 찾는 고양시를 만들겠습니다.” 민선 9기 출범 이후 줄곧 강조해 온 ‘소통’과 ‘현장’이 다시 등장한 것이다.
추석을 앞두고 복지시설에서 어르신과 입소자들의 이야기를 듣고, 전통시장에서 상인들을 만나는 것은 현장행정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시민들이 기대하는 것은 방문 그 자체보다 방문 이후 달라지는 행정일 것이다.
어르신과 취약계층이 더 촘촘한 돌봄을 받고, 복지 종사자들이 보다 안정적으로 일하며, 전통시장 상인들이 지역경제의 회복을 체감할 수 있을 때 ‘현장에서 답을 찾겠다’는 말은 구체적인 의미를 갖게 된다.
취임 석 달을 향해 가는 민경선 시장의 민선 9기 고양시정은 이제 초기 메시지를 실제 정책과 성과로 연결해야 하는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
추석을 앞두고 복지시설과 전통시장에서 시작된 민 시장의 발걸음이 일회성 명절 행사를 넘어 고양시의 복지·민생 정책을 얼마나 세밀하게 바꾸는 계기가 될지 기대된다.
이코노미세계 / 조금석 기자 press1@economyworl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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