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람에서 체험으로, 관광의 새로운 방식
- 경기도, 문화유산에 재미를 입히다
[이코노미세계] 경기도가 전통적인 관람 중심의 박물관 문화를 넘어 ‘참여형 관광’으로의 전환에 나섰다. 경기도와 경기관광공사는 12일부터 24일까지 용인시에 위치한 경기도박물관에서 디지털 기반 체험형 관광 콘텐츠 ‘경기 트레저 헌팅’ 시범사업을 운영한다.
이번 사업은 단순 관람에서 벗어나 관람객이 직접 움직이며 콘텐츠를 탐색하는 ‘게임형 관광’ 모델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관광의 방식 자체를 바꾸는 실험적 시도다.
‘경기 트레저 헌팅’은 위치기반 체험형 콘텐츠(L.B.E, Location-Based Experience)를 기반으로 한다. QR코드, 증강현실(AR), 근거리무선통신(NFC) 등 정보통신기술을 접목해 관광 경험을 확장한 것이 특징이다.
관람객은 스마트폰을 들고 박물관 곳곳을 돌아다니며 숨겨진 QR코드를 찾는다. 코드를 스캔하면 유물에 대한 스토리와 퀴즈가 등장하고, 문제를 해결하면 ‘디지털 보물’을 획득하게 된다. 이는 기존의 ‘읽고 보는’ 방식에서 ‘찾고 해결하는’ 방식으로의 전환이다. 문화유산을 소비하는 방식 자체가 수동에서 능동으로 바뀌는 셈이다.
이번 사업의 핵심 타깃은 이른바 ‘MZ세대’다. 게임적 요소를 접목한 관광 콘텐츠는 이미 글로벌 관광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단순한 정보 전달보다 몰입과 경험을 중시하는 세대 특성 때문이다.
경기도는 이러한 흐름을 반영해 문화유산을 ‘스토리+미션+보상’ 구조로 설계했다. 미션을 완료한 관람객에게는 기념품도 제공된다.
이번 시범사업이 경기도박물관에서 진행되는 이유도 분명하다.
전시물을 활용한 체험형 콘텐츠의 가능성을 검증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다. 특히 사용자 경험과 운영 결과를 분석해 향후 정책 설계에 반영할 계획이다. 이는 단순 이벤트성 프로그램이 아니라, 관광 정책 전환을 위한 ‘파일럿 프로젝트’ 성격이 강하다.
기존 박물관이 지식 전달 중심이었다면, 앞으로는 체험·참여 중심 공간으로 변화할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다.
경기도는 이번 시범사업을 시작으로 사업을 도 전역으로 확산할 계획이다. 2026년부터는 민간 협력과 시·군 참여를 기반으로 ‘챌린지 트레저 헌팅’ 형태로 확대 추진된다.
관광지뿐 아니라 역사 유적지, 전통시장, 문화거리 등 다양한 공간으로 확장될 가능성이 크다. 이는 지역 관광을 하나의 ‘게임 플랫폼’으로 연결하는 새로운 시도로 해석된다.
경기도는 이번 사업이 단순한 관광 콘텐츠를 넘어 문화유산 보호 인식 제고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공사 관계자는 “문화유산을 보다 재미있게 체험하고 디지털 플랫폼으로 확산하는 새로운 관광 실험”이라며 “이를 통해 보호 인식 증진과 관광자원 활용을 동시에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즉, 관광과 보존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려는 전략이다.
경기도의 ‘트레저 헌팅’은 이러한 흐름을 지방정부 차원에서 정책으로 구현한 사례다. 관광의 본질이 ‘보는 것’에서 ‘경험하는 것’으로 바뀌는 시대. 그 변화의 실험이 지금, 박물관 안에서 시작되고 있다.
이코노미세계 / 김은주 기자 sweetmom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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