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세계] 경기 용인시가 미래형 교통체계 구축을 위한 첫 실험에 나섰다. 도심 내 단거리 순환 노선에 자율주행버스를 투입해 시민 체감형 스마트 교통 서비스를 구현하겠다는 구상이다. 아직은 ‘시범운행’ 단계지만, 향후 정식 도입 여부를 가늠할 중요한 시험대라는 점에서 관심이 쏠린다.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은 26일 자신의 SNS를 통해 “용인세브란스병원을 중심으로 동백역, 동백이마트, 동백도서관 등 주요 생활 거점을 연결하는 자율주행버스가 시범 운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투입된 차량은 14인승 자율주행버스 2대로, 일정 구간을 반복 순환하는 방식이다. 시범운행 기간은 3월부터 5월까지 약 3개월간이며, 평일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4시 15분까지 운영된다. 노선은 용인세브란스병원을 출발해 동백이마트와 동백역을 거쳐 다시 병원으로 돌아오는 총 5km 구간이다.
이번 자율주행버스 운행의 핵심은 ‘생활밀착형 교통’이다. 기존 대중교통이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도심 내부 단거리 이동 수요를 보완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특히 병원·상업시설·지하철역·공공시설을 하나의 순환축으로 묶어 고령층과 보행 약자의 이동 편의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동백 지역은 주거 밀집지역이면서도 내부 이동 수단이 제한적이라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버스 노선이 외곽 중심으로 설계돼 있어, 주민들은 짧은 거리 이동에도 도보나 자가용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았다. 자율주행버스는 이러한 ‘라스트 마일(last mile)’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 평가된다.
현재 운행은 어디까지나 시험 단계다. 시는 3개월 동안 실제 도로 환경에서 차량의 주행 안정성, 돌발 상황 대응 능력, 승객 이용 만족도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다.
시험운행 결과 ‘안전성이 충분하다’는 평가가 나오면, 한정운수면허를 발급받아 정식 노선으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한정운수면허는 일정 조건 하에 제한된 구간에서 운행을 허용하는 제도로, 자율주행 등 신기술 기반 교통수단 도입 시 활용된다. 이는 단순한 시범사업을 넘어 실제 교통체계 편입을 위한 전 단계로 해석된다.
용인시는 이번 사업을 시작으로 자율주행 교통 인프라를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향후 노선을 추가하거나 운행 구간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특히 플랫폼 기반 교통 서비스와의 연계 가능성도 주목된다. 자율주행버스를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니라, 수요응답형 교통(DRT)이나 스마트시티 시스템과 결합할 경우 효율성이 더욱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상일 시장은 “자율주행버스는 단순한 시범사업이 아니라 미래 교통체계 전환의 출발점”이라며 “시민들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철저히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넘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자율주행 기술에 대한 시민 불안감, 사고 발생 시 책임 문제, 돌발 상황 대응 등은 여전히 논쟁의 대상이다.
실제 자율주행버스는 일반 차량, 보행자, 자전거 등이 혼재된 도심 환경에서 운행되기 때문에 예측 불가능한 상황에 얼마나 안정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지가 핵심이다. 또한 승객들이 기술을 신뢰하고 일상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충분한 홍보와 체험 기회 제공도 필요하다.
이번 시범운행은 단순한 이벤트성 사업이 아니라, 자율주행 교통이 실제 도시 생활 속으로 들어올 수 있는지를 가늠하는 시험대다. 성공적으로 안착할 경우 용인시는 수도권 자율주행 교통 도입의 선도 사례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
반대로 안정성이나 수용성 측면에서 한계를 드러낼 경우, 도입 속도는 불가피하게 늦춰질 수밖에 없다.
결국 관건은 ‘기술’이 아니라 ‘현실 적용’이다. 시민들이 일상적으로 타고 이동하는 교통수단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용인 동백의 5km 순환도로 위에서 그 답이 시험되고 있다.
이코노미세계 / 김장수 기자 bmk88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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