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코노미세계] 시흥시 매화동이 아이들의 웃음소리로 가득 찼다. 여름 햇살 아래 반짝이는 물줄기, 튀는 물방울 속에서 아이들은 온몸으로 여름을 만끽했다. 12일 토요일, 매화동에 새로운 어린이 물놀이장이 문을 열면서 지역사회는 물론 시흥시 전역에 따뜻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이날 개장식에는 임병택 시흥시장도 참석해 지역 주민들과 물놀이장 개장을 함께 축하했다. 임 시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 “저도 어렸을 때 가장 행복한 여름의 추억이 물놀이였다”며 “이제 매화동의 어린이들과 가족들이 함께 행복한 추억을 만들어갈 수 있게 되어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매화동 물놀이장은 대규모 워터파크와는 비교할 수 없는 소박한 규모지만, 생활권 내에서 언제든지 아이들과 부모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생활밀착형 여가시설’이라는 점에서 지역 주민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수심이 낮아 유아들도 안전하게 즐길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미끄럼틀과 물대포, 분수 등 다양한 놀이시설이 설치되어 있어 짧은 시간에도 큰 즐거움을 제공한다. 특히 무더위 속에서 어린이와 보호자가 함께 시간을 보내며 물속에서 뛰노는 모습은 그 자체로 도심 속 오아시스를 연상케 한다.
매화동 주민 한정민 씨(35)는 “멀리 가지 않아도 이렇게 가까운 곳에서 아이와 물놀이를 할 수 있어서 정말 좋다”며 “요즘 같이 폭염이 심할 때는 정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시흥시는 최근 들어 공공 놀이시설과 복지 인프라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특히 어린이를 중심으로 한 정책은 단순한 복지 차원을 넘어 지역공동체의 활력과 직결된다는 판단 아래 다양한 시도를 이어오고 있다.
임병택 시장은 “어린이가 행복하면 부모님도, 모든 가족들도 다 행복하다”며 “도시의 성장과 균형은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안전하고 즐거운 공간에서 출발한다”고 강조했다.
매화동은 시흥시의 서북부 외곽 지역으로, 그간 생활 인프라에서 다소 소외되어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 그러나 이번 물놀이장 개장을 비롯해 도서관, 체육공원, 생활문화센터 등 다양한 시설이 속속 들어서며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시는 물놀이장을 시작으로, 지역 내 놀이·교육·휴식이 결합된 통합형 복합공간 조성도 검토 중이다.
이번 매화동 물놀이장은 단순히 행정기관의 일방적 추진이 아닌, 주민 의견을 바탕으로 한 ‘참여형 행정’의 결과물이라는 점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매화동 주민자치회와 어린이집, 학부모 모임 등에서 지속적으로 여름철 물놀이 공간에 대한 필요를 제기해왔으며, 시는 이를 적극 수렴해 예산과 부지를 확보하고 속도감 있게 사업을 추진해왔다.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공사는 올해 초 마무리됐으며, 철저한 시운전과 안전 점검을 거쳐 이번 여름에 맞춰 정식 개장을 하게 됐다.
시흥시는 앞으로도 지역 내 공공 물놀이장 확대는 물론, 유아 체험형 놀이터, 계절형 프로그램, 부모 교육 지원 등 다각적인 방식으로 가족 친화적 도시 기반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또 물놀이장 인근에 그늘막과 쉼터, 간이 탈의실 등도 확충해 시민 불편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한편, 작지만 큰 감동을 주는 매화동 물놀이장은 단순한 여름 시설을 넘어, 지역의 온기와 공동체의 가치를 되살리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멀리 퍼질수록, 도시의 미래도 더욱 밝게 빛날 것이다.
이코노미세계 / 오정희 기자 oknaja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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