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세계] 이번 상이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시민만 바라보는 의정, 그 초심을 더 단단히 지키겠다. 27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지방자치콘텐츠대상’ 시상식에서 하남시의회 금광연 의장이 행정·경제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금 의장은 같은 날 자신의 SNS에 “주민의 권익을 최우선 가치로 삼아 활동한 점을 인정받았다”며 소회를 밝혔다.
해당 시상식은 지방자치TV, 한국지방행정연구원, 한국지방자치학회, 인문콘텐츠학회가 공동 주최하며, 전국 지방정부와 지방의회를 대상으로 혁신성·실행력·공공성과 지역 영향력을 평가해 수여한다. 금 의장은 올해 수상자 가운데 가장 주목받는 인물로 꼽혔다.
금 의장의 가장 큰 특징은 정치의 무게 중심을 ‘의회 건물’이 아닌 ‘현장’에 둔 점이다. 지방의회 최초로 ‘찾아가는 동(洞) 유관단체장 간담회’를 운영했다.
이는 기존의 형식적 보고 중심 간담회 방식에서 벗어나, 주민·단체장·행정 실무자가 현장에서 불편·분쟁·미해결 민원을 직접 논의하는 구조로 바꾼 것이다.
금 의장은 미사경정공원 이용체계 개선 문제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공원 시설 이용 제약, 접근 제한, 시민 이용 불편 등 그동안 주민 불만이 지속적으로 제기된 지역 갈등 사안이었다.
이와 관련해 금 의장은 해당 문제 해결을 위한 주민 의견 수렴·관계기관 협의·개선 촉구 성명 발표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했다. 그 결과 “공원은 행정기관의 자산이 아닌 시민 공공재”라는 주장에 지역 공감대가 형성됐고, 시의 후속 조치 논의가 구체화되기 시작했다.
금 의장의 또 하나의 중요한 활동은 지방의회법 제정을 위한 건의안 대표 발의다. 그동안 지방의회는 지방정부와 비교해 의정권·입법 지원 인력·전문성 확보 체계가 불충분하다는 구조적 한계를 안고 있었다.
금 의장이 추진한 건의안은 지방의회가 감시·견제 기능을 넘어 독립적 정책 생산 기구로 성장하기 위한 제도 기반을 만들자는 취지였다. 정치학 전문가들은 이를 “지역 민주주의의 완성도를 높이려는 장기 전략”으로 해석한다.
수상 직후 금 의장은 SNS에 감사 인사를 올렸다. “귀중하고 뜻깊은 상이지만,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약자와 함께하는 품격 있는 의정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의회사무국 관계자와 공직자들이 시상식에 동행한 것도 인상적이었다. 이는 단순 개인 수상이 아닌 행정·입법 조직 전체의 변화 의지가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금 의장의 행보를 “형식·행사 중심 지방정치에서 정책·현장 중심 정치로의 전환 신호”라고 분석한다.
다만 과제도 있다. △정치 구조에 따라 추진 방식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 △예산·법률·관계기관 협조가 필요한 중장기 정책의 한계 △성공 사례가 하남 지역을 넘어 타 지역에 확산될 수 있는가 하는 문제 등이다.
이번 금광연 의장의 수상은 단순한 성과 인정이 아니라, 한국 지방정치가 어디로 가야 하는지 묻는 질문이기도 하다. “지역 문제를 가장 잘 알고, 가장 가까운 곳에서 듣고, 가장 빠르게 행동하는 정치가 제대로 작동할 때 시민의 삶은 달라진다.”
이어 이번 수상 이후, 하남에서 시작된 변화가 ‘정치의 생활화’라는 새로운 지방자치 모델로 발전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이코노미세계 / 오정희 기자 oknaja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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