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승용차 대신 두 발의 선택이 지구의 미래를 바꾼다”
[이코노미세계] 봄비가 촉촉이 내린 아침, 도시의 풍경은 평소와 달랐다. 빗방울이 잎사귀 위에 맺히고, 거리를 채운 사람들의 발걸음은 서두르지 않았다. 이 평온한 풍경 속에서 한 도시의 수장이 걸음을 멈추고 도시의 숨결을 바라봤다.
최대호 안양시장은 제55주년 지구의 날을 맞아 도보로 출근하며 기후위기 대응과 탄소중립 실천의 중요성을 시민들에게 전했다. 최 시장은 22일 자신의 SNS를 통해 “봄비 속에서 도시의 숨결을 느끼며 걸었다”며 시민들에게 일상 속 작은 환경 실천을 제안했다.
이번 메시지는 거창한 환경 정책이나 제도보다 시민의 생활 속 행동 변화가 탄소중립 사회로 가는 첫걸음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 시장이 소개한 이날 아침 풍경은 단순한 일상이 아니었다. 빗소리와 함께 느껴지는 도시의 정취 속에서 그는 기후위기 시대에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들을 돌아봤다. 그리고 “잎새에 맺힌 물방울과 잔잔한 빗소리, 서두르지 않는 사람들의 걸음 속에서 잠시 멈춰 서서 지구의 숨결을 느껴본다”고 밝혔다.
이어 시민들에게 “하루 한 번 승용차 대신 도보나 대중교통을 선택하는 작은 실천이 우리가 지키고 싶은 지구의 미래를 위한 큰 발걸음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메시지는 단순한 개인적 경험을 넘어 도시와 환경의 관계를 다시 생각해 보자는 제안이기도 하다.
자동차 중심의 도시 생활에서 벗어나 걷기와 대중교통 이용을 늘리는 것은 탄소 배출을 줄이는 가장 직접적인 방법 중 하나다. 실제로 환경 전문가들은 교통 부문이 온실가스 배출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인 만큼 생활 속 이동 방식의 변화가 탄소중립 실현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강조한다.
지구의 날은 1970년 미국에서 시작된 환경 보호 기념일로, 현재 전 세계 190여 개국에서 다양한 환경 보호 활동이 진행되고 있다. 한국에서도 매년 환경 캠페인과 시민 참여 프로그램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기후위기가 심화되면서 지방정부의 역할 또한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 특히 도시 단위에서의 탄소중립 정책과 시민 참여 프로그램은 기후 대응의 핵심 과제로 꼽힌다.
안양시 역시 다양한 환경 정책을 추진하며 탄소중립 도시 전환을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대표적으로 △친환경 교통 정책 확대 △생활 속 에너지 절약 캠페인 △시민 참여형 환경 프로그램 등이 추진되고 있다.
그러나 정책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시민의 행동 변화와 참여가 병행되어야만 실질적인 탄소 감축 효과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최 시장이 이번 메시지를 통해 강조한 것도 바로 이러한 ‘시민 참여형 환경 실천’이다.
도시의 교통과 환경은 시민의 삶의 질과 직결된다. 자동차 중심 도시에서 보행 중심 도시로의 전환은 환경뿐 아니라 건강, 공동체, 도시문화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온다.
걷는 도시가 가지는 대표적 장점을 본다면 △탄소 배출 감소 △시민 건강 증진 △도시 소음 감소 △지역 상권 활성화 △공동체 소통 확대 등이다.
특히 최근에는 세계 주요 도시들이 ‘보행 친화 도시’ 정책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자동차 중심 교통 체계를 줄이고, 보행과 대중교통 중심의 도시 구조로 전환하는 것이 글로벌 도시 정책의 흐름이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안양시 역시 시민 중심의 친환경 도시 정책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최 시장은 메시지의 마지막에서 기후위기 대응을 특별한 행동이 아닌 일상의 선택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기후위기 대응과 탄소중립 실천은 거창한 일이 아니다. 일상에서부터 시작된다”며 시민들에게 걷기 실천을 제안했다. 또, “차창 밖이 아닌 두 발로 걸으며 마주한 도시의 숨결이 우리 삶을 더욱 따뜻하게 만들어준다”고 말했다.
이는 단순한 환경 캠페인을 넘어 삶의 방식에 대한 질문이기도 하다. 우리는 얼마나 자주 도시를 걸어보고 있을까. 얼마나 자주 지구의 숨결을 느끼고 있을까. 봄비가 내린 그날 아침, 한 도시의 시장이 던진 메시지는 결국 시민 모두에게 향하고 있다.
이코노미세계 / 김은주 기자 sweetmom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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