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 정책 지원 방향 시험대 올라
[이코노미세계] 8월6일 오후 경기 북부 접경지역인 연천군 농업기술센터 대강당. 지역 농민 200여 명이 빼곡히 들어찬 이곳에서는 단순한 교육 이상의 절박한 목소리가 오갔다.
“농사는 자신 있습니다. 그런데 판로가 문제입니다.” 교육에 참석한 한 농가는 이렇게 말했다. 최근 기후변화와 생산비 상승 속에서도 농가들은 버티고 있지만, 정작 가장 큰 문제는 ‘판매’다. 생산은 가능하지만 안정적인 유통망이 부족해 수익으로 연결되지 않는 구조가 반복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날 현장을 찾은 경기도의회 농정해양위원회 부위원장 윤종영 의원 역시 이러한 현실을 직시했다. 그리고 “연천군 로컬푸드 납품농가가 약 270곳에 이르지만, 직매장 활성화와 도 차원의 지원이 함께 이루어져야 실질적인 소득 향상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로컬푸드 정책은 생산 기반 확대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정작 중요한 유통과 소비 구조는 여전히 취약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연천군의 경우도 상황은 비슷하다. 로컬푸드 납품농가는 꾸준히 증가했지만, 이를 소화할 직매장과 유통 채널은 제한적이다. 이로 인해 일부 농산물은 제값을 받지 못하거나, 아예 판로를 찾지 못하는 사례도 발생한다.
이날 교육은 단순 기술 교육이 아닌 ‘시장 대응형 농업’으로의 전환을 목표로 진행됐다. 교육 내용은 ▲로컬푸드 및 직거래장터 이해 ▲작부체계 설계 ▲상품화 및 판매 전략 ▲위생관리 등으로 구성됐다.
특히 상품화와 판매 전략 교육에서는 “농산물도 브랜드와 스토리가 필요하다”는 점이 강조됐다. 단순 생산을 넘어 소비자의 선택을 받기 위한 차별화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날 농가들이 가장 강하게 요구한 것은 크게 세 가지다. 첫째, 직매장 추가 설치, 둘째, 도비 지원 확대, 셋째, 유통망 및 판로 확장 등이다.
특히 연천역 인근 신규 직매장 설치 요구는 여러 농가에서 공통적으로 제기됐다. 접근성이 좋은 거점에 판매 공간을 확보해야 매출이 늘어난다는 판단에서다.
또한 공공급식과 군납 확대 요구도 눈에 띄었다. 안정적인 대량 수요처를 확보하면 농가 경영이 훨씬 안정될 수 있기 때문이다.
윤 의원은 이에 대해 “납품 과정, 위생관리, 판로 확대와 관련된 건의사항을 도 차원에서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로컬푸드 정책의 궁극적인 목표는 단순한 농산물 판매가 아니다. 지역에서 생산된 먹거리가 지역에서 소비되는 ‘먹거리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다. 특히 지자체와 광역단체 간 역할 분담도 중요하다. 기초지자체가 현장 기반을 구축하면, 광역단체는 재정과 정책으로 이를 뒷받침하는 구조가 필요하다.
로컬푸드는 단순한 농업 정책을 넘어 지역경제 활성화, 먹거리 안전, 환경 문제까지 연결되는 중요한 정책 영역이다. 연천군 사례는 지방 농업이 직면한 현실을 보여주는 동시에, 정책 전환의 필요성을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윤종영 의원은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으로 연결해 농가가 안심하고 농사를 이어갈 수 있도록 돕겠다”고 강조했다.
결국 관건은 실행이다. 직매장 확대, 유통망 강화, 공공급식 연계가 실제 정책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에 따라 연천 로컬푸드의 미래가 결정될 전망이다. 지금이 바로 ‘생존형 농업’에서 ‘성장형 농업’으로 전환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코노미세계 / 김은주 기자 sweetmom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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