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세계] 경기 양평군이 대학생 단체 유치를 통한 체류형 관광 확대에 본격 나섰다. 숙박비 일부를 지원하는 ‘대학 MT 인센티브 지원사업’을 다시 꺼내 들며, 수도권 대표 MT 명소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전략이다. 관광객 ‘양적 확대’를 넘어 ‘체류 시간 증가’에 초점을 맞춘 정책이라는 점에서 지역 관광 정책의 방향 전환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전진선 양평군수는 27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2월 25일부터 대학 MT 인센티브 지원사업을 시행한다”며 “관외 대학생들의 방문을 유도하고 지역 숙박시설 이용을 활성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단순한 행사 지원이 아니라, 관광 수요를 ‘머무는 관광’으로 전환하려는 시도다. 양평군은 대학생 단체가 관내 숙박시설에서 1박 이상 체류할 경우 1인당 최대 1만5000원, 1회 최대 30만 원까지 숙박비를 지원한다. 지원 규모는 크지 않지만, 대학생 단체 특성상 참여 인원이 많고 반복 방문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파급효과가 기대된다.
양평은 그동안 서울과 인접한 지리적 이점을 기반으로 당일치기 관광지로 인식돼 왔다. 두물머리, 세미원, 용문산 등 풍부한 관광 자원을 보유하고 있지만, 관광객 상당수가 짧은 시간 머물다 돌아가는 구조였다. 이는 지역 상권 활성화에 한계로 작용했다.
이번 정책은 이러한 구조적 문제를 정면으로 겨냥한다. 숙박을 조건으로 인센티브를 제공함으로써 관광객 체류 시간을 늘리고, 자연스럽게 식음료·체험·레저 소비를 유도하는 방식이다. 특히 대학생 MT는 숙박과 소비가 동시에 이뤄지는 대표적 체류형 관광 수요로 꼽힌다.
양평군이 대학생 MT에 주목하는 또 다른 이유는 ‘청년 유입’이다. 젊은 층 방문이 늘어나면 지역 이미지가 젊어지고, SNS 등을 통한 자연스러운 홍보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실제로 지난해 같은 사업은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참여 대학생들 사이에서 “자연환경이 좋고 접근성이 뛰어나다”는 평가가 이어졌고, 일부 대학은 재방문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군은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사업을 재추진하게 됐다.
전진선 군수는 “대학생들의 활력 있는 방문이 양평의 관광 매력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지역경제에도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양평군은 이번 사업을 단발성 이벤트가 아닌 장기 전략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풍부한 자연환경, 다양한 숙박시설, 수도권 접근성을 결합해 ‘MT 친화 도시’로 브랜드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캠핑장, 펜션, 연수시설 등 다양한 숙박 인프라를 갖춘 점은 양평의 강점이다. 여기에 수상레저, 산악활동, 체험 프로그램 등을 연계하면 단순 MT를 넘어 복합 관광 콘텐츠로 발전시킬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정책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관리와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숙박비 지원이 실제 소비 증가로 이어지도록 지역 상권과의 연계 프로그램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안전 관리, 소음 문제 등 MT 특성상 발생할 수 있는 지역 주민과의 갈등 요소를 최소화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양평군은 이러한 점을 고려해 숙박시설 관리 기준을 강화하고, 지역 상인과의 협력 체계를 구축하는 등 제도적 보완을 병행할 계획이다.
이번 사업은 단순한 관광 이벤트를 넘어, 지방자치단체 관광 정책의 변화 흐름을 보여주는 사례로도 읽힌다. 과거 ‘볼거리 중심’에서 ‘체류형 소비 중심’으로, 그리고 ‘관광객 수’에서 ‘관광 질’로 정책의 초점이 이동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양평군의 시도가 성공적으로 안착할 경우, 수도권 인근 지자체들의 유사 정책 도입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결국 관건은 지속성이다. 일회성 지원을 넘어 반복 방문을 유도하고, 지역 브랜드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여부가 정책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양평이 ‘잠깐 들르는 관광지’에서 ‘머물고 싶은 도시’로 변신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코노미세계 / 김장수 기자 bmk8899@naver.com
[저작권자ⓒ 이코노미세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