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세계] 경기도가 중국 관광객 유치를 위한 새로운 실험에 나섰다. 단순한 홍보를 넘어 실시간 상품 판매까지 결합한 ‘라이브 커머스’ 방식이다. 코로나19 이후 위축됐던 방한 관광시장이 회복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중국 최대 여행 플랫폼과 손잡고 선제적 시장 선점에 나선 것이다.
경기도와 경기관광공사는 20일부터 21일까지 이틀간 수원 스타필드 별마당도서관에서 중국 최대 여행 플랫폼 ‘씨트립(트립닷컴 그룹)’과 함께 온라인 라이브 커머스를 진행했다. 중국 현지 여행 소비자를 대상으로 경기도 관광을 홍보하고, 숙박·체험 상품을 실시간으로 판매하는 방식이다.
이는 기존 관광 홍보가 ‘정보 제공’에 머물렀다면, 이번에는 ‘즉시 구매’까지 연결시키는 구조로 바뀌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관광산업의 디지털 전환 흐름을 반영한 전략적 변화로 평가된다.
이번 프로젝트는 시기적으로도 치밀하게 설계됐다. 경기도는 3~4월 봄꽃 시즌을 시작으로 청명절, 노동절, 단오절, 여름 휴가 등 중국의 주요 여행 성수기를 겨냥하고 있다.
중국은 명절 중심으로 여행 수요가 집중되는 특성이 있다. 특히 노동절(5월 초)과 여름휴가 시즌은 해외여행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시기다.
실제로 무사증 확대, 복수비자 정책 완화, 항공편 증편 등 외부 환경도 관광 회복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여기에 BTS 월드투어, 에버랜드 50주년 등 글로벌 콘텐츠까지 더해지면서 관광 수요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번 행사는 ‘2026~2027 수원 방문의 해’와 연계해 추진됐다. 특히 방송 배경으로 활용된 스타필드 수원 별마당도서관은 상징성이 크다. 서울 코엑스 별마당도서관이 세계 관광 혁신상을 수상한 바 있어, 유사한 공간을 통해 ‘문화 관광 도시’ 이미지를 강화하려는 전략이다.
경기도는 단순히 관광객을 유치하는 데 그치지 않고, 수원을 중심으로 한 경기 남부 관광벨트를 구축하려는 의도를 드러내고 있다. 이는 수도권 관광이 ‘서울 중심’에서 ‘경기 확장형’으로 이동하는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라이브 커머스는 이틀간 서로 다른 콘셉트로 진행됐다. 첫날은 ‘트렌디&플레잉 경기’를 주제로 쇼핑과 체험 중심 콘텐츠를 전면에 내세웠다. 스타필드 수원, 스포츠 체험시설 ‘스몹’, 갤러리아 백화점, 대형 카페, 에버랜드, 서울랜드 등 중국 관광객 선호도가 높은 명소들이 집중 소개됐다.
둘째 날은 ‘K-푸드&힐링 경기’가 핵심이었다. 수원 남문통닭거리, 행리단길, 왕갈비, 교촌치킨 체험, 아쿠아필드 등 음식과 휴식 중심 콘텐츠가 강조됐다. 특히 여행 인플루언서가 직접 체험한 영상이 활용되면서 ‘현장감’과 ‘신뢰도’를 동시에 높였다.
이번 관광 마케팅의 특징은 ‘MZ세대 감성’과 ‘K-콘텐츠’의 결합이다. 행리단길, 이색 카페, 드라마 촬영지 등은 단순 관광지가 아니라 ‘경험형 콘텐츠’로 재구성됐다. 이는 최근 중국 젊은 여행객들이 선호하는 ‘SNS 인증형 여행’ 트렌드를 반영한 것이다.
또 K-푸드 체험, 치킨 만들기 프로그램 등 참여형 콘텐츠는 기존 ‘관람형 관광’에서 ‘체험형 관광’으로의 변화를 보여준다.
이번 라이브 커머스에서는 숙박, 입장권, 일일투어, 그룹투어 등 100여 종의 상품이 판매됐다. 이는 단순 홍보를 넘어 관광상품 유통 구조 자체를 바꾸는 시도다.
기존에는 여행사가 상품을 기획하고 오프라인 또는 예약 플랫폼을 통해 판매했다면, 이제는 실시간 방송을 통해 즉각 구매가 이루어지는 ‘라이브 관광 커머스’ 시대가 열린 셈이다.
특히 중국은 라이브 커머스 시장이 세계 최대 규모로, 이번 전략은 현지 소비 패턴에 맞춘 ‘맞춤형 접근’으로 평가된다.
경기도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관광객 유입뿐 아니라 지역경제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 관광객이 늘어나면 숙박, 음식, 쇼핑, 교통 등 다양한 산업에 파급 효과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다만 과제도 있다. 관광객 증가에 따른 인프라 확충, 언어 서비스 개선, 교통 접근성 문제 등은 여전히 해결해야 할 숙제로 꼽힌다. 또 한·중 관계 등 외교 변수 역시 관광산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다.
경기도의 이번 도전은 단순한 관광 홍보를 넘어, 디지털 플랫폼과 결합한 새로운 관광 모델을 시험하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이코노미세계 / 김장수 기자 bmk88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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