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세계] 오산시가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 구축을 목표로 올가을 진행한 어린이집 운영위원 정담회가 지난 11월로 마무리됐다. 이 자리는 탁상 행정이 아닌, 현장에서 들려오는 실질적인 목소리를 정책 방향의 기준점으로 삼겠다는 시정 철학이 반영된 만남이었다.
이권재 오산시장은 24일 자신의 공식 SNS를 통해 정담회 소회를 밝히며 이렇게 말했다. “원장님과 보육교직원, 학부모님, 지역위원 여러분이 전해주신 고민과 바람 속에는 ‘아이들이 더 행복한 오산’을 향한 따뜻한 마음이 담겨 있었다.” 또, 보육정책은 행정이 일방적으로 설계하는 사업이 아니라 아이를 키우는 사람들의 감정·품·일상이 녹아 있는 정책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담회에 참석한 어린이집 원장과 교사들은 가장 먼저 ‘안전’과 ‘지원 체계 강화’를 언급했다. 영유아 대상 돌봄 정책은 한 번의 실수도 허용되지 않는 분야이기 때문이다.
교사들은 다음과 같은 의견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동학대 예방 및 상호 존중 문화 정착 △교사의 휴식권 보장 및 대체 교사 지원 △보육시설의 노후 공간 개선 필요, 학부모들은 교육 과정의 질뿐 아니라 심리적·경제적 육아 부담 감소를 중점으로 요구했다.
경기 남부 지역에서 진행되는 유사한 보육정책 흐름을 볼 때, 오산의 정담회는 단순 민원 청취의 범위를 넘어 정책 개발 단계에서의 참여형 플랫폼으로 기능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 시장은 정담회에서 반복적으로 보육을 비용이 아닌 ‘투자’로 바라보는 관점을 강조했다. “출산·보육·교육에 대한 부담을 오산시가 함께 나누는 것이 우리 오산시의 미래를 위한 가장 값진 투자라고 생각한다.”
이 시장은 특히 영유아 시기의 돌봄과 교육을 ‘미래 도시 경쟁력’과 직결된 요소로 보며, 단기성과보다 지속 가능한 구조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최근 지방자치단체들이 경쟁적으로 도입하는 현금성 출산지원금 중심 정책과는 결이 다르다. 오산시는 시설 개선·교사 역량 강화·가정지원 프로그램·지역사회 협력망 구축 등 종합형 생태계 모델을 지향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권재 시장은 정담회 종료 메시지를 이렇게 남겼다. “지금까지 정담회에 함께해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우리의 작은 대화들이 모여 아이들이 웃는 오산의 내일을 만들어갈 것이다.” 그러면서 정책은 수도 없이 발표될 수 있다. 하지만 현장의 목소리가 담기지 않은 정책은 살아 움직이지 못한다.
한편, 오산시가 이번 정담회를 통해 얻은 가장 큰 성과는 예산, 사업, 계획 이전에 ‘사람이 있다’는 당연한 원칙을 행정 중심에 세웠다는 점이다.
그리고 아이를 키우는 일이 개인의 희생이 아닌 ‘도시의 공동책임’으로 전환되는 순간, 보육정책은 단순 행정이 아니라 미래 투자전략이 된다. 오산시는 지금 그 방향으로 걷고 있다.
이코노미세계 / 김병민 기자 bmk88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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