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세계] 행정이 아닌 시민이 문화정책의 주체로 나서는 흐름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경기 하남시가 ‘시민 문화기획단’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문화자치 모델을 본격 가동하며 주목받고 있다.
(재)하남문화재단은 3월 17일 하남시청에서 시민 문화기획단 ‘미소Q레이터’ 18명을 공식 임명하고, 주민 제안형 문화기획 발표회를 개최했다.
이번 사업은 경기도 문화자치 활성화 정책의 일환으로 추진된 것으로, 시민이 직접 지역 문제를 발굴하고 이를 문화적으로 해결하는 구조를 갖춘 것이 특징이다.
특히 기존의 문화행정이 ‘공급 중심’이었다면, 이번 시도는 ‘시민 주도형 기획·실행 구조’라는 점에서 정책 패러다임 전환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이번에 임명된 ‘미소Q레이터’는 단순 자원봉사자가 아닌, 문화기획 교육 과정을 이수한 시민 전문가 집단이다.
이들은 하남문화재단이 운영한 문화기획 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문제 분석, 콘텐츠 기획, 실행 전략 등을 학습한 뒤 실제 프로젝트를 제안하는 단계까지 참여했다.
핵심은 ‘문화’가 단순한 행사나 공연이 아니라, 지역 문제를 해결하는 하나의 방법론으로 활용된다는 점이다.
이번 발표회에서 제안된 프로젝트는 총 3개로, 감일동·신장동·위례동을 거점으로 한 지역 맞춤형 문화 콘텐츠다.
'감동이 일상이 되는 동화 페스티벌' '신발 벚GO 하남, 봄을 밟다' '환경을 심다, 미래를 엮다, 위례그린페스타' 등 이들 사업은 단순 제안에 그치지 않고 실제 실행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오는 4월 4일, 5일, 11일 각각 신장동 당정섬 일대, 위례 도서관 근린공원, 감일동 문화공원에서 주민 참여형 마을축제로 개최될 예정이다.
이는 기존 공모사업에서 흔히 발생하는 ‘아이디어 발표로 끝나는 구조’를 넘어, 실행까지 이어지는 ‘완결형 정책’이라는 점에서 차별성을 갖는다.
이번 프로젝트들의 공통점은 ‘지역 문제 해결’이라는 명확한 목적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환경 문제는 ‘위례그린페스타’로 공동체 활성화는 ‘동화 페스티벌’로 지역 상권 및 공간 활성화는 ‘벚꽃 행사’로 풀어낸다 즉, 문화가 단순 소비가 아닌 ‘사회적 기능’을 수행하는 구조로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최근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문화도시 정책’의 핵심 방향과도 맞닿아 있다. 문화는 더 이상 부가적 요소가 아니라 지역 발전 전략의 핵심 도구로 자리 잡고 있다.
하남시의 문화자치 정책은 ‘하남 문화 정(情)미소’라는 브랜드로 추진되고 있다.
이 사업은 주민이 문제를 발굴하고 문화적 방식으로 해결하며 공동체를 형성하고 지속 가능한 문화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단순 이벤트가 아니라 지역문화 구조 자체를 바꾸겠다는 장기 전략인 셈이다.
특히 하남시는 2024년부터 문화자치 사업을 본격 추진하고 있으며, 올해는 하남도시공사와 민간기업 후원을 통해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이는 공공 중심에서 민관 협력형 문화 거버넌스로 확장되는 흐름을 보여준다.
이현재 하남시장은 이번 행사에서 문화자치의 방향을 명확히 제시했다. “시민이 직접 지역 문제를 고민하고 문화로 해결하는 과정이 문화자치의 핵심”이라며 “하남이 K-컬처 중심 도시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시민의 문화 역량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는 단순한 문화행정 확대가 아닌 ‘시민 역량 중심 도시 전략’으로 해석된다. 즉, 도시 경쟁력은 인프라가 아니라 시민의 창의성과 참여에서 나온다는 인식이다.
하남시의 이번 시도는 단순한 지역 문화사업을 넘어, 한국 문화정책의 방향성을 보여주는 하나의 실험으로 평가된다.
이코노미세계 / 김은주 기자 sweetmom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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