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세계]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이 학생들의 안전한 등굣길을 지키는 현장에서 새로운 한 주를 시작했다. 단순한 상징적 행보를 넘어 교육·안전 정책의 실효성을 점검하는 ‘생활 밀착형 행정’의 일환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 시장은 23일 오전 기흥구 동막초등학교 앞에서 교통봉사활동에 참여하며 학생들의 등교 상황을 직접 살폈다. 현장에서 보행 안전, 차량 통행 흐름, 통학로 주변 시설 등을 점검하며 학부모와 교직원들의 의견을 청취했다. 해당 내용은 이 시장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공개됐다.
이날 현장에는 학교 관계자와 학부모 단체도 함께했다. 오은주 동막초 교장을 비롯해 녹색어머니회, 학부모회 회원들이 참여해 학생 안전 확보를 위한 공동 대응에 나섰다. 이 시장은 이들에 대해 감사의 뜻을 전하며 “아이들의 안전은 지역사회 전체가 함께 책임져야 할 과제”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번 행보는 지방자치단체장의 기존 행정 방식과는 결이 다르다. 통상 행정 수장이 보고와 회의 중심의 업무로 하루를 시작하는 것과 달리, 이 시장은 시민 생활의 출발점인 ‘등굣길’을 선택했다. 이는 행정의 우선순위를 시민 체감 영역에 두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특히 어린이 교통사고 예방은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주요 과제로 꼽힌다. 어린이 보호구역(스쿨존) 내 사고는 줄어드는 추세지만, 여전히 등·하교 시간대 위험 요소는 상존한다. 불법 주정차, 과속, 보행로 미비 등 구조적 문제는 단속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만큼, 현장 점검과 주민 협력이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이 시장의 이번 행보는 이러한 문제의식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단순 점검을 넘어 실제 등교 시간대 교통 흐름을 직접 확인함으로써 정책의 사각지대를 찾고 개선책을 마련하려는 의도다.
현장에서 눈에 띄는 점은 학부모와 지역 단체의 적극적인 참여다. 녹색어머니회와 학부모회는 그동안 자발적으로 교통지도를 이어온 대표적인 시민 참여 조직이다. 이들의 활동은 학생 안전 확보에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제도적 지원 부족과 인력 부담 문제도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 시장은 이들과의 협력 강화를 통해 ‘안전 공동체’ 구축을 강조하고 있다. 이는 행정이 일방적으로 정책을 추진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시민과 함께 문제를 해결하는 협치 모델로 볼 수 있다.
이어 이상일 시장은 취임 이후 ‘현장 중심 행정’을 지속적으로 강조해 왔다. 교통, 교육, 도시 환경 등 시민 생활과 직결된 분야에서 직접 현장을 방문해 점검하는 방식이다. 이번 동막초 방문 역시 이러한 행보의 연장선으로 읽힌다.
다만 이러한 현장 행정이 일회성 이벤트에 그치지 않고 정책으로 연결되는지가 향후 관건이다. 전문가들은 “현장 방문을 통해 수집된 문제를 제도 개선과 예산 반영으로 이어가는 체계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특히 어린이 통학 안전의 경우 물리적 인프라 개선, 단속 강화, 교육 프로그램 확대 등 다각적인 접근이 요구된다. 단순 점검을 넘어 중장기적인 정책 설계가 뒤따라야 한다는 의미다.
지방자치단체 간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교육과 안전은 도시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학부모들은 자녀의 통학 환경과 교육 여건을 중요한 정주 조건으로 고려하기 때문이다.
이 시장의 이번 행보는 이러한 흐름 속에서 용인시가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로 자리매김하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등굣길 안전 확보는 시민 체감도가 높은 정책 분야 중 하나다.
이상일 시장은 “학생들이 안심하고 학교에 다닐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행정의 역할”이라는 메시지를 강조해 왔다. 이번 동막초 현장 방문 역시 그 연장선상에 있다.
등굣길에서 시작된 하루가 정책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현장 행정은 시민과의 거리를 좁히는 효과가 있지만, 결국 제도화와 지속성이 뒷받침돼야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진다.
용인시가 이번 사례를 계기로 학교 주변 교통안전 정책을 체계적으로 정비하고, 시민 참여 모델을 확산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그리고 학생들의 안전을 위한 작은 실천이 도시 전체의 정책 방향을 바꾸는 출발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코노미세계 / 이해창 기자 okna9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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