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세계] 오산시가 세교3신도시에 ‘글로벌 인공지능(AI) 허브’ 유치를 추진하며 도시 미래 비전을 ‘한국형 실리콘밸리’로 설정했다. 산업·연구·주거·여가가 결합된 ‘직주락(職主樂) 도시’로의 도약을 선언한 것으로, 정부 차원의 AI 허브 유치 전략과 맞물려 성사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오산시는 최근 글로벌 AI 허브를 세교3신도시에 유치하겠다는 구상을 공식화했다. 이는 단순한 산업단지 조성을 넘어 AI 기술·정책·산업을 연결하는 국제적 거점을 구축하고, 미래 산업의 주도권을 확보할 ‘컨트롤 타워’를 지역에 둔다는 전략적 의미를 갖는다.
이권재 오산시장은 “제2의 도약기를 맞은 오산이 산업과 연구, 힐링이 어우러진 도시로 도약할 기회를 맞았다”며 “수도권 남부 반도체 클러스터 중심에 위치한 지정학적 이점을 고려할 때 AI 허브 유치의 최적지”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파를 떠나 정부와 국회 등과 초당적 협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구상은 정부가 추진 중인 ‘글로벌 AI 허브 한국 유치전’과 궤를 같이한다. 정부는 대통령을 중심으로 국제기구와 협력해 AI 중심 국가로 도약하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으며, 이에 발맞춰 지방자치단체 간 유치 경쟁도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실제 지난 3월에는 유엔개발계획, 국제노동기구, 국제이주기구, 국제전기통신연합, 세계보건기구, 세계식량계획 등 6개 UN 기구가 한국 정부의 AI 허브 구상에 참여 의향을 밝히며 협력의향서를 체결했다.
이들 기구는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개발도상국 기술 협력, 노동시장 변화 대응, 인구 이동 및 난민 문제, 반도체 공정 개선, 의료 산업 발전, 식량 문제 해결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AI 허브가 구축될 경우 이러한 연구 기능이 집적되는 국제 협력 플랫폼이 될 전망이다.
오산시는 AI 허브 유치를 위해 세교3신도시를 핵심 거점으로 삼고, ▲운암뜰 AI시티 도시개발 ▲세교1 터미널 부지 복합개발 등 3대 프로젝트를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이들 사업에는 AI 연구개발(R&D) 센터와 첨단 산업 시설을 유치해 산업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반도체 산업과의 연계성이 주목된다. 오산은 삼성, LG, SK하이닉스 협력사와 글로벌 반도체 장비·소재 기업이 밀집한 지역으로, AI 기술과 반도체 산업의 융합 시너지 창출이 가능하다는 평가다.
오산시는 이번 AI 허브 유치를 통해 도시 정체성을 ‘AI-CITY 선도도시’로 재정립하겠다는 구상이다. 산업 중심 도시에서 첨단 연구와 국제 협력이 결합된 미래형 도시로 전환하겠다는 의미다.
다만 과제도 적지 않다. 이미 다른 지방자치단체들도 유치 의사를 밝힌 상황에서 입지 경쟁력, 인재 확보, 국제 협력 네트워크 구축 등이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수도권 내 유사 개발 프로젝트와 차별화 전략이 요구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권재 시장은 “도시계획 패러다임 변화에 맞춰 오산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AI 선도 도시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정책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코노미세계 / 이해창 기자 okna9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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