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 성과 분석 후 주중 확대도 적극 검토
[이코노미세계] '캠핑은 자연을 즐기는 여가'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캠핑장에서 발생하는 일회용품 쓰레기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일회용 접시와 컵, 수저, 플라스틱 용기 등 각종 생활폐기물이 자연 속에서 대량으로 배출되면서 친환경 캠핑 문화 정착이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성남시가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해 발 빠른 대응에 나섰다. 7월 3일부터 분당 율동공원 오토캠핑장에서 '다회용기 무상 대여 서비스'를 시행하며 캠핑 문화의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이번 사업은 단순히 식기를 빌려주는 서비스가 아니다.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탄소중립을 실천하도록 유도하고, 캠핑장 폐기물 발생을 근본적으로 줄이기 위한 생활밀착형 환경정책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최근 캠핑 인구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가족 단위는 물론 친구, 연인 등 다양한 이용객이 주말마다 캠핑장을 찾으면서 자연스럽게 일회용품 소비도 크게 늘고 있다.
문제는 대부분의 일회용 식기가 짧은 시간 사용된 뒤 폐기된다는 점이다. 음식물 등이 묻은 플라스틱이나 종이 용기는 재활용이 쉽지 않아 대부분 일반폐기물로 처리된다. 이는 탄소 배출 증가와 폐기물 처리 비용 상승으로 이어진다.
성남시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민들이 별도의 준비 없이도 다회용기를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다.
율동공원 오토캠핑장을 예약하는 이용객은 예약 단계에서 다회용기 대여를 신청하면 된다. 입실 시 준비된 식기를 받아 사용할 수 있으며, 퇴실할 때 캠핑장 내 전용 회수함에 반납하면 모든 절차가 끝난다. 별도의 대여료나 보증금도 없어 누구나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성남시는 캠핑장 이용 규모를 면밀히 분석해 하루 평균 50세트의 다회용기를 비치했다. 이는 율동공원 오토캠핑장 96면과 주말 평균 300여 명이 이용하는 현황을 반영한 수치다.
대여 세트는 2인 기준으로 구성됐다. 밥그릇과 국그릇, 크기가 다른 접시 2종, 컵 2종 등 모두 6개 품목 24개의 식기를 제공해 일반적인 캠핑 식사에 불편이 없도록 했다. 서비스는 우선 캠핑 이용객이 가장 많은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운영된다.
성남시는 향후 이용 실적과 만족도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평일까지 서비스를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다.
이어 다회용기를 사용하는 데 있어 시민들이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위생 문제다. 시는 이러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전문 세척업체를 통한 체계적인 위생관리 시스템을 구축했다. 사업비 1천300만 원을 투입해 전용 대여함과 회수함을 설치했으며, 회수된 식기는 전문 세척 과정을 거쳐 다시 공급된다.
이를 통해 이용객들은 개인이 직접 설거지를 하거나 식기를 준비해야 하는 번거로움 없이 안전하고 위생적인 다회용기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 환경 보호와 이용 편의성을 동시에 확보한 것이다.
환경정책은 거창한 시설 투자보다 시민들의 생활 속 작은 실천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성남시가 추진하는 다회용기 무상 대여 서비스 역시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기반으로 한다.
특히 캠핑처럼 자연을 가까이에서 즐기는 여가활동에서 일회용품 사용을 줄인다는 점은 환경보호의 상징성과 교육적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
캠핑을 마친 뒤 자연 속에 남는 쓰레기를 줄이는 것은 물론, 어린 자녀들에게도 친환경 생활습관을 자연스럽게 체험하게 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성남시는 이번 사업을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지속 가능한 친환경 정책으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운영 결과와 이용객 만족도를 면밀히 분석해 주중 운영 확대 여부를 검토하고, 향후 다른 공공시설이나 행사장으로 다회용기 서비스를 확대하는 방안도 모색할 예정이다.
한편 환경을 지키는 일은 거창한 결심보다 생활 속 작은 선택에서 시작된다. 성남시의 이번 다회용기 무상 대여 사업이 친환경 캠핑 문화를 정착시키고, 시민과 도시가 함께 만드는 탄소중립 실천 모델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코노미세계 / 김장수 기자 bmk88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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