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세계] 정조대왕이 조선 최고의 상업도시를 꿈꾸며 조성한 수원 남문시장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백년시장'으로 선정되며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 전통시장 보존을 넘어 역사와 문화, 관광, 지역경제를 결합한 체류형 관광시장으로의 도약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은 1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수원남문시장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백년시장으로 선정돼 새로운 도약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수원 남문시장은 정조대왕이 화성을 축조하며 상업도시 건설을 위해 시장을 육성했던 역사적 공간이다. 팔달문을 중심으로 형성된 시장은 오랜 세월 수원 경제의 중심축 역할을 수행하며 시민들의 삶과 함께 성장해 왔다.
현재 남문시장권은 지동시장과 영동시장, 팔달문시장 등 8개 전통시장이 하나의 상권을 이루고 있다. 각각의 시장이 지닌 특색을 살리면서도 공동 브랜드를 구축해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이번 사업의 핵심이다.
수원시는 오는 2027년까지 약 40억 원을 투입해 '왕의 시장' 테마거리를 조성한다. 단순한 시설 개선이 아니라 정조대왕의 역사성과 수원화성의 문화유산을 접목한 콘텐츠를 구축해 방문객들이 역사와 문화를 함께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다.
특히 야시장과 야간축제를 활성화해 방문객 체류시간을 늘리고, 야간 소비를 확대하는 전략도 함께 추진된다. 최근 전국 주요 관광지가 야간경제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하는 가운데 수원 역시 남문시장을 중심으로 야간관광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또한 행리단길과 수원 통닭거리 등 인근 관광자원과의 연계를 강화해 관광객들이 쇼핑과 먹거리, 문화체험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복합 관광벨트를 구축한다. 이는 전통시장을 단순한 장보기 공간에서 지역을 대표하는 관광 콘텐츠로 발전시키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최근 국내 전통시장은 대형 유통업체와 온라인 쇼핑 확대 등으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은 전통시장을 문화와 관광을 결합한 복합공간으로 재편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수원 남문시장 역시 이러한 흐름 속에서 역사적 가치라는 차별성을 앞세우고 있다. 정조대왕의 개혁정신과 화성의 세계문화유산 가치를 접목해 '왕의 시장'이라는 브랜드를 구축함으로써 다른 지역 전통시장과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이재준 시장은 "정조대왕의 꿈이 담긴 남문시장을 K-글로벌 문화관광 허브 수원의 새로운 명소로 만들어 가겠다"며 "남문시장의 새로운 100년을 위해 함께해 준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지역 상인들은 이번 백년시장 선정이 단순한 명예에 그치지 않고 지역경제 활성화의 마중물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통시장과 역사문화자원, 관광콘텐츠를 결합한 체류형 관광모델이 성공적으로 정착할 경우 지역 상권 전반에 소비가 확산되는 선순환 효과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수원시는 앞으로 남문시장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역사문화형 전통시장으로 육성하고, 이를 기반으로 세계인이 찾는 글로벌 관광명소로 발전시켜 지역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방침이다.
이코노미세계 / 이해창 기자 okna9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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