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세계] 경기 북부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임진각 평화누리 일대가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체류형 관광 거점으로 새롭게 변신하고 있다. 단순히 DMZ를 방문하고 돌아가는 ‘경유형 관광’을 넘어 숙박과 체험을 결합한 새로운 관광 모델을 구축하려는 시도다.
경기관광공사는 외국인 관광객 유치 확대와 체류형 관광 활성화를 위해 ‘평화누리캠핑장’을 경기북부 대표 체류형 관광 명소로 육성하는 사업에 본격 착수했다. 이를 위해 공사는 최근 임진각 평화누리에서 국내 주요 인바운드 여행사 31개사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경기 북부 관광의 구조적 한계를 개선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로 평가된다. DMZ 관광은 세계적으로도 독특한 관광 콘텐츠로 주목받고 있지만, 숙박 시설 부족 등 인프라 한계로 인해 체류형 관광으로 발전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그동안 DMZ 관광은 대부분 서울에서 당일 방문하는 일정으로 구성돼 왔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판문점이나 임진각 등을 방문한 뒤 다시 서울로 돌아가는 형태가 일반적이었다.
문제는 이 같은 관광 방식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급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점이다. 관광객이 지역에 머무르지 않기 때문에 숙박, 음식, 문화 소비로 이어지는 경제적 효과가 크지 않았다.
경기관광공사는 이러한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평화누리캠핑장을 체류형 관광 거점으로 육성하는 전략을 세웠다. 캠핑과 체험 프로그램을 결합해 관광객이 하루 이상 머무르는 관광 패턴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이번 협약은 여행사와의 협력을 통해 관광 상품을 개발하고 외국인 관광객 유치 규모를 확대하기 위한 것이다. 공사에 따르면 평화누리캠핑장과 DMZ 관광을 연계한 상품을 통해 지난해 약 1600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경기북부를 방문했다. 올해는 이를 3000명 수준까지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평화누리캠핑장은 단순 숙박 공간에서 벗어나 관광 콘텐츠가 결합된 복합 체험 공간으로 변화하고 있다. 경기관광공사는 올해를 기점으로 캠핑장 시설 개선과 체험 프로그램 확대를 동시에 추진할 계획이다.
먼저 상반기 중 카라반 9동을 새로 도입하고 편의동 샤워실 리모델링 등 주요 시설 개보수를 진행한다. 이를 통해 캠핑장 이용 환경을 보다 쾌적하고 안전하게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시설 개선과 함께 관광객 체험 프로그램도 대폭 확대된다. 대표적인 콘텐츠로는 카라반 방탈출 게임, 카라반 오락실, 카라반 놀이방, 야외 캠핑 영화관 등이 단계적으로 도입될 예정이다.
이는 기존 캠핑장이 단순 숙박 중심이었던 것과 달리 ‘체험형 관광 공간’으로 진화하는 것을 의미한다. 관광객들이 캠핑장에서 머무르면서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하는 전략이다.
이번 협약에서 가장 주목되는 부분은 협력 여행사의 규모다. 경기관광공사에 따르면 평화누리캠핑장과 연계한 외국인 관광상품 개발에 참여한 여행사는 2024년 운영 초기에는 5개사에 불과했다. 그러나 지속적인 홍보와 협력 확대를 통해 올해는 31개 여행사가 참여하는 규모로 확대됐다. 약 6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이는 경기북부 관광이 단순한 지역 관광을 넘어 글로벌 관광 상품으로 성장할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특히 여행사 네트워크가 확대되면 관광객 유입 경로가 다양해지고 상품 판매 채널도 늘어나게 된다. 관광업계에서는 이 같은 협력이 장기적으로 경기 북부 관광 브랜드 형성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경기관광공사는 평화누리캠핑장을 중심으로 관광객 체류 시간을 늘리고 지역 상권과 관광지를 연계하는 전략도 추진하고 있다. 캠핑장에서 숙박한 관광객들이 인근 관광지와 지역 상권을 방문하도록 유도함으로써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임진각 일대는 평화누리공원, DMZ 관광지, 파주 출판도시 등 다양한 관광 자원이 인접해 있다. 관광객이 하루 이상 머물 경우 자연스럽게 식당, 카페, 문화시설 이용이 증가하면서 지역 상권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
경기관광공사는 이번 사업을 경기북부 관광의 새로운 전환점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또 “관광객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는 동시에 지역에도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지속 가능한 관광 모델을 구축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관광객이 머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지역경제 파급 효과가 커지기 때문이다.
한편, 평화누리캠핑장을 중심으로 한 이번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정착할 경우 경기북부 관광의 새로운 모델이 될 가능성이 크다. DMZ라는 세계적인 관광 자원과 캠핑·체험 관광을 결합한 시도가 어떤 성과를 낼지 관광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코노미세계 / 조금석 기자 press1@economyworl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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