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세계] 경기 북부 도시 양주시의 행정 풍경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민원 창구와 공공시설의 물리적 이전을 넘어, 행정이 주민의 생활 반경 안으로 한 걸음 더 다가서려는 움직임이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회천1동 신축 청사 이전을 계기로 시작된 변화는 마을별 총회, 생활체육 동호회 현장까지 확장되며 ‘생활 밀착형 행정’이라는 이름으로 구체화되고 있다.
8일, 강수현 양주시장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회천1동 신축 청사 업무 개시를 앞두고 이전 준비에 한창인 직원들을 격려하며, 새롭게 문을 여는 회천1동 행정복지센터가 주민들에게 보다 편리하고 쾌적한 행정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간이 되기를 당부했다고 밝혔다. 단순한 청사 이전 소식처럼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행정 공간의 역할을 재정의하려는 시도의 일단이 담겨 있다.
회천1동 신축 청사는 단순히 노후 시설을 대체하는 차원을 넘어선다. 주민 접근성을 높이고, 민원 처리 환경을 개선하며, 지역 커뮤니티의 거점 기능까지 수행하도록 설계된 공간이라는 점에서다. 최근 지방자치단체들이 행정복지센터를 ‘민원 처리 장소’에서 ‘생활 플랫폼’으로 전환하려는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강 시장은 직원들에게 “새로운 청사에서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행정 서비스를 제공해 달라”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행정 효율성뿐 아니라 서비스의 질, 나아가 주민 만족도를 중시하겠다는 메시지로 읽힌다. 실제로 신축 청사를 중심으로 주민 교육, 소통 프로그램, 복지 연계 기능이 강화될 경우, 행정은 더 이상 멀리 있는 제도가 아니라 일상 속 파트너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
행정의 변화는 청사 안에만 머물지 않는다. 같은 기간 회천2동 회정4통, 양주1동 산북3통 등지에서는 마을별 총회가 잇따라 열렸다. 주민들은 주말을 맞아 한자리에 모여 마을 현안을 논의하고, 생활 속 불편 사항과 개선 과제를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같은 마을총회는 지방자치의 가장 기초적인 단위에서 이뤄지는 민주적 의사소통 창구다. 형식적인 설명회가 아니라, 주민 스스로 의제를 제기하고 토론하는 과정에서 지역 공동체의 결속력도 자연스럽게 강화된다. 행정이 이를 지원하고 현장에서 귀를 기울일 때, 정책은 책상 위 문서가 아니라 주민 삶의 언어로 구체화된다.
행정의 또 다른 얼굴은 생활체육 현장에서 드러난다. 고덕FC, 유니온FC, 삼오FC 등 지역 축구 동호회가 참여한 합동 시무식에서는 한 해의 단합과 발전을 다짐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겉으로 보기에는 단순한 체육 행사지만, 생활체육은 지역 공동체를 묶는 중요한 매개다.
지방자치단체가 생활체육을 지원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세대와 직업을 넘어 주민들이 자연스럽게 교류하고, 지역에 대한 소속감을 키우는 장이 되기 때문이다. 행정이 이러한 자리에 얼굴을 내밀고 메시지를 전하는 것은 ‘보여주기식 행사’라기보다 공동체 유지에 대한 공적 책임을 확인하는 행위에 가깝다.
회천1동 청사 이전, 마을별 총회, 생활체육 현장 방문은 각각 독립된 사건처럼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이를 하나의 흐름으로 묶어 보면, 양주시 행정이 지향하는 방향이 보다 분명해진다. 행정은 시설과 제도를 관리하는 데서 멈추지 않고, 주민의 일상과 직접 맞닿은 현장으로 스며들고 있다.
다만 과제도 분명하다. 현장 방문과 소통이 일회성 이벤트로 끝나지 않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후속 조치와 정책 반영이 뒤따라야 한다. 청사 이전 이후 실제 민원 처리 만족도가 얼마나 개선됐는지, 마을총회에서 제기된 안건이 정책으로 어떻게 연결됐는지에 대한 점검 역시 필요하다.
지방행정의 성패는 결국 주민 체감에 달려 있다. 새 청사가 편리해졌는지, 행정이 내 목소리를 듣고 있는지, 공동체 활동이 삶의 질을 높이고 있는지에 대한 평가는 주민이 내린다. 양주시가 추진하는 ‘생활 밀착형 행정’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기 위해서는 이러한 체감 지표를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
행정은 멀어질수록 제도가 되고, 가까워질수록 신뢰가 된다. 회천1동에서 시작된 변화가 양주시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을지, 그리고 그것이 일상의 행정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는 앞으로의 실천에 달려 있다. 주민 곁으로 한 발 더 다가선 행정이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지 주목된다.
이코노미세계 / 김나경 기자 bmk88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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