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도시공사 전경]
[이코노미세계]인천도시공사 노동조합은 도시공사가 루원시티로 사옥을 이전하는 것을 결사반대하는 성명서를 냈다.
인천도시공사 노조는 수백 명의 도시공사 노동자들의 의견은 배제된 채, 어떠한 협의나 합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통보했다며 이런 방식의 이전은 반대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현재 천억 원이 넘는 세금을 투입하여 입주 예정기관에 맞추어 계획하고 설계한 루원복합청사가 이미 50% 이상 공사 진행 중임에도 불구하고, 입주계획이 틀어졌다는 이유로 인천도시공사를 무리하게 끼워 넣는 것은 부끄러운 행정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인천시는 수천억 원 규모의 청사를 인천도시공사에 일방적으로 전가하려 하고 있으며, 특히 인천시가 조
성원가에 매입한 공공청사 토지와 건물을 감정가격으로 비싸게 매입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잘못된 의사결정이라고 반발했다.
인천도시공사는 창립 후 21년간 인천시의 무리한 사업 추진 요구로 많은 손실과 경영적 어려움을 겪었으나, 구성원들의 각고의 노력으로 이를 극복하였고 사업 구조의 안정성을 바탕으로 전국 도시개발공사 중에서도 업무역량을 인정받는 우수 지방공기업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인천시는 시의 악화된 재정 여건을 이유로 인천 도시발전의 투자금으로 쓰여야 할 인천도시공사의 순익을 몇 년간 전국 도시개발 중 최고수준으로 배당받아가며, 인천도시공사를 미래가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게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지금은 인천도시공사 창사 이래 두 번째의 대위기 상황이다. 급격한 부동산 경기 침체로 재정 악화가 우려되는 상황 속에서 검단, 계양, 검암, 구월2 등 인천도시공사 자체 사업지구의 앵커시설로 공사 사옥 이전을 활용해 사업 활성화 자구책을 마련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인천시는 루원복합청사를 인천도시공사에 비싼 값에 매각하려 하여 오히려 인천도시공사의 재정 악화를 촉진하고 있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노동조합은 이번 인천시의 일방적인 재배치 계획에 깊은 유감과 함께 인천도시공사 경영진은 인천시의 잘못된 의사결정을 묵과하였다면 즉시 노동자에게 사과해야 할 것이며, 인천시는 향후 협상 과정에서 노동조합이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보장할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또 시가 인천도시공사를 반드시 유치해야 할 사정이라면, 지금이라도 인천도시공사 노동자의 의견을 수렴하여 인천도시공사가 루원시티로의 이전이 진정 필요한지, 어떤 업무 공간이 얼마나 필요한지, 직원들의 삶의 터전을 변경할 시간적 여유와 어떤 물질적 지원을 제공할 것인지 숙고하는 노력들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난 21년간 인천시의 무리한 사업 요구로 피폐해진 인천도시공사의 재무 상황을 더 악화시키지 않도록 인천시가 대승적 차원에서 루원복합청사 조성을 완료하여 출자로 지원하는 것이 인천도시공사의 부채비율을 낮추고 재정 건전화 문제에 책임지는 진정한 주주로서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인천도시공사가 용역결과 루원복합청사로 이전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결과가 나와 결정을 한 것이며, 앞으로 세부 실행 계획 같은 것은 관련 기관들과 협의를 거쳐 결정하겠다고 했다. 또 매각이라든가 이런 것도 협의를 통해서 결정할 것이고, 시가 일방적으로 결정할 건 아니다"고 말했다.
앞서 시는 지난 11일 언론을 통해 시의 주요 공기업인 인천시설공단, 인천환경공단 등 산하 주요 공기업을 내년 하반기 서구 루원시티로 이전하는 공공시설 재배치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현재 인천도시공사 노조는 전체 임직원 416명 중 315명이 조합원으로 가입돼 있다.
이코노미세계 / 김병민 기자 bmk88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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