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체를 따뜻하게 만드는 힘은 효에서 시작"
시민이 체감하는 역사문화 정책 확대 추진
[이코노미세계] 정조대왕의 효 정신은 200여 년의 시간을 넘어 오늘날에도 화성특례시의 도시 정체성을 이루는 중요한 가치로 자리 잡고 있다. 화성특례시의회가 사도세자와 정조대왕을 추모하는 전통 불교의례인 '기신재'에 참석해 역사와 문화, 공동체 정신의 계승 의지를 밝히면서 역사문화도시 화성의 정체성을 더욱 공고히 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화성특례시의회는 5일 용주사 대웅보전 앞에서 봉행된 '사도세자·정조대왕 기신재'에 참석해 사도세자와 정조대왕의 넋을 기리고, 정조대왕이 남긴 효 사상과 애민정신을 시민들과 함께 되새겼다.
이번 기신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2교구본사 용주사가 주최·주관했다. 기신재는 고인의 기일에 맞춰 명복을 비는 불교 전통 의례이지만, 화성에서는 단순한 추모를 넘어 정조대왕이 실천했던 효와 백성을 위한 정치를 현대적 가치로 계승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이계철 화성특례시의회 의장과 신미정 의원을 비롯해 정명근 화성특례시장, 이준석 국회의원, 용주사 주지 성효스님, 전주이씨 융건릉봉향회 관계자, 불자와 시민 등 각계 인사들이 참석해 뜻을 함께했다.
행사는 전통음악 공연으로 막을 올린 뒤 시련·대령 의식, 추모사와 격려사, 헌향·헌다, 시식 의식 등 전통 불교의례 순으로 엄숙하게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정조대왕의 효심과 사도세자를 향한 애틋한 마음을 기리며 역사적 의미를 되새겼다.
용주사는 화성을 대표하는 역사문화 공간이다. 정조대왕이 아버지 사도세자의 명복을 빌고 융릉을 수호하기 위해 중창한 왕실 원찰로, 효의 상징이자 조선 후기 정치와 문화가 어우러진 역사 현장이다. 화성시가 전국적인 역사문화도시로 자리매김하는 데 있어 용주사가 갖는 상징성은 매우 크다.
정조대왕은 효를 단순한 가족윤리에 머무르게 하지 않았다. 백성을 부모처럼 여기며 민생을 돌보는 정치철학으로 발전시켰고, 이는 화성 건설과 수원화성 축조 과정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이러한 철학은 오늘날 지방자치가 추구하는 시민 중심 행정과도 맞닿아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때문에 기신재는 종교행사를 넘어 지역의 역사적 자산을 계승하고 공동체 가치를 확산하는 문화행사로 자리 잡고 있다. 시민들에게는 지역의 뿌리를 이해하는 교육의 장이 되고, 지역사회에는 세대를 잇는 역사문화 콘텐츠로 기능하고 있다.
이계철 의장은 격려사를 통해 효의 가치를 현대 사회의 공동체 정신으로 확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늘 이 자리는 사도세자와 정조대왕의 넋을 기리는 자리이자, 정조대왕이 남긴 효의 정신을 우리의 삶 속에서 다시 생각해 보는 시간"이라며 "효는 과거의 덕목에 머무르지 않고 부모를 공경하는 마음에서 시작해 가족을 돌보고 이웃을 살피며 공동체를 따뜻하게 만드는 가장 기본적인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어 "화성특례시의회도 용주사가 품고 있는 역사문화적 가치를 시민과 함께 지켜 나가고, 우리 아이들이 화성의 역사와 정조대왕의 효 사상을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도록 관심과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발언은 단순한 행사 참석을 넘어 역사문화 보존과 미래세대 교육을 의정활동의 중요한 가치로 삼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 지방자치단체들은 역사와 문화유산을 도시 경쟁력의 핵심 자산으로 활용하고 있다. 관광과 문화산업은 물론 시민들의 지역 정체성을 높이는 역할까지 수행하기 때문이다.
화성특례시 역시 융건릉, 용주사, 정조대왕 관련 문화유산을 중심으로 역사문화도시의 이미지를 강화하고 있다. 이러한 자산은 관광객 유치뿐 아니라 시민들에게는 자긍심을 높이는 기반이 되고 있다.
특히 특례시 출범 이후 화성시는 급격한 도시 성장과 산업 발전을 이루고 있지만, 역사문화의 정체성을 함께 지켜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도시 규모가 커질수록 지역의 고유한 역사와 전통이 시민 통합의 구심점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이런 측면에서 화성특례시의회의 기신재 참석은 단순한 의례적 행사가 아니라 역사문화 정책의 연장선으로 볼 수 있다.
정조대왕이 남긴 효 정신은 오늘날에도 가족과 공동체를 연결하는 중요한 가치로 평가받는다. 급격한 사회 변화 속에서 세대 간 갈등과 공동체 의식이 약화되는 현실에서 효와 배려, 상생의 정신은 새로운 사회적 의미를 갖는다.
화성특례시의회는 앞으로도 지역의 역사문화 자산을 보존하고 시민들이 화성의 정체성과 가치를 생활 속에서 체감할 수 있도록 역사문화 가치 계승을 위한 의정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역사는 과거를 기록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현재를 비추고 미래를 만드는 자산이다. 화성특례시가 정조대왕의 효 정신과 역사문화 자산을 시민 삶 속에서 이어갈 때, '효의 도시'라는 이름은 단순한 수식어가 아닌 도시의 경쟁력이자 공동체를 하나로 묶는 가치로 더욱 빛을 발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코노미세계 / 이주은 기자 pin827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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