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세계] 이번 주는 화성특례시 역사에 기록될 의미 있는 한 주이다. 정명근 화성특례시장은 최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렇게 밝혔다. 이유는 분명했다. 화성특례시가 행정체계 전환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4개 구청 개청이라는 중대한 변곡점을 맞았기 때문이다. 만세구청을 시작으로 병점·동탄·효행구청이 차례로 문을 열며, 화성은 본격적인 ‘30분 행정 생활권 시대’에 들어섰다.
이번 구청 개청은 단순한 청사 신설을 넘어, 급격히 팽창한 도시 규모와 106만 시민의 행정 수요를 구조적으로 재편하는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지난 15년간 단계적으로 준비돼 온 이 변화는 ‘행정은 시민의 일상 가까이에서 시작돼야 한다’는 원칙을 제도적으로 구현한 결과물이다.
첫 개청식이 열린 만세구청은 화성 행정 변화의 상징적 출발점이다. 정 시장은 만세구를 “107년 전 대한독립 만세를 외쳤던 위대한 역사를 계승하는 공간”이라고 규정했다. 선열들이 꿈꿨던 미래를 오늘의 화성에서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행정 명칭에 담았다는 설명이다.
만세구청 개청식에는 지역 주민과 각계 인사가 대거 참석해 새로운 행정 시대의 개막을 함께 축하했다. 시는 만세구를 중심으로 생활 밀착형 행정 서비스를 강화하고, 민원 처리 속도와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겠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행정의 중심을 ‘시청’에서 ‘생활권’으로 이동시키겠다는 선언이기도 하다.
이어 열린 병점구청과 동탄구청 개청식은 화성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잇는 장면으로 평가된다. 정 시장은 “화성의 역사를 이야기할 때 병점을, 오늘의 성장과 변화를 말할 때 동탄을 떠올리게 된다”며 두 지역의 상징성을 강조했다.
병점은 융건릉과 용주사를 품은 역사·문화의 거점이자 교통 요충지다. 여기에 반도체·바이오 등 미래 산업을 접목해 ‘과거와 미래가 공존하는 도시’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이 제시됐다. 관광과 산업, 정주 기능이 결합된 새로운 도시 모델을 병점에서 구현하겠다는 구상이다.
동탄은 화성특례시의 성장 동력을 상징하는 공간이다. 삼성전자, ASM, ASML 등 첨단 산업군을 중심으로 한 산업 기반 위에 동인선, 트램, 경기남부 동서횡단선 등 광역 교통망이 더해진다. 여기에 화성예술의전당과 보타닉가든 화성 같은 문화·여가 인프라까지 갖추며 ‘직·주·락(職住樂)’ 도시로의 완성도를 높여가고 있다.
병점과 동탄 구청 개청은 이처럼 지역별 특성과 기능을 명확히 하면서도, 행정 접근성이라는 공통 과제를 동시에 해결하는 분기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4개 구청 가운데 마지막으로 문을 연 효행구청은 화성특례시 교육 정책의 상징적 공간이다. 6개 대학이 모여 있는 화성시민대학을 중심으로, 청년과 시민 모두가 배움과 성장을 이어갈 수 있는 평생교육 거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봉담3지구를 비롯해 내리지구, 비봉지구, 어천지구, 동화지구 등 대규모 도시개발이 진행 중인 효행구는 화성 중부권 생활의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다. 시는 효행구청을 통해 교육·주거·행정 기능을 유기적으로 연계하고, 균형 있는 도시 성장을 이끌겠다는 방침이다.
효행구청 개청으로 화성특례시는 4개 구청 체계를 모두 완성했다. 정 시장은 “천여 명의 시민이 함께한 개청식의 함성은 지난 시간의 노력을 격려해 준 뜻깊은 순간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4개 구청 개청은 행정 조직 개편이라는 형식적 변화에 그치지 않는다. 화성특례시가 지향하는 것은 시민이 실제로 체감하는 ‘일상의 변화’다. 어디에 살든 30분 안에 행정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구조를 통해 민원 처리의 효율성을 높이고, 지역별 맞춤 행정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행정 체계 전환이 향후 대도시 행정 모델의 하나의 기준점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한다. 급속한 인구 증가와 도시 확장 속에서 ‘중앙집중형 행정’의 한계를 극복하려는 시도라는 점에서다.
정명근 시장은 “시민과 함께 숨 쉬고, 시민과 함께 성장하며, 시민과 함께 찬란한 내일을 열어가겠다”고 밝혔다. 4개 구청 개청으로 문을 연 화성특례시의 새로운 행정 실험이 향후 어떤 성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이코노미세계 / 김병민 기자 bmk88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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