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과 축제, 물놀이장까지, 현장에서 완성되는 소통 행정
[이코노미세계] "이현재다!", "시장님이다!" 아이들의 반가운 외침은 정치적 지지나 행사장의 박수와는 결이 다르다. 이해관계도 없고 계산도 없다. 순수한 기억과 친근함에서 나오는 반응이다.
최근 하남시 물놀이장을 찾은 이현재 하남시장이 초등학생들로부터 연이어 자신의 이름을 불리는 경험을 소개하며 "참 많이 고마운 하루였다"고 밝힌 배경도 여기에 있다.
이 시장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아무래도 초등학생 친구들에게 인기가 가장 좋은 것 같다"며 "오늘 물놀이장에서 '이현재다', '시장님이다'라는 이야기를 참 많이 들었다"고 전했다.
겸손한 소회처럼 보이는 짧은 글이지만, 그 이면에는 시민과의 거리, 생활밀착형 행정, 그리고 아이들이 체감하는 도시의 가치가 담겨 있다.
아이들은 정치인을 쉽게 기억하지 않는다. 더욱이 지방자치단체장의 이름을 자연스럽게 부르는 일은 흔치 않다. 이 시장 역시 "아이들이 이름을 알아주는 것이 여간 쉬운 일이 아니다"라고 표현했다. 그리고 올해 봄 덕풍천에서 열린 '봄봄축제' 이후 이번 물놀이장에서 다시 많은 어린이들과 인사를 나눴다고 소개했다.
과거 지방행정이 행정복지센터나 시청 중심이었다면 최근 지방정부는 시민이 모이는 공원, 축제, 체육시설, 문화공간 등 생활 현장에서 정책을 설명하고 시민 의견을 듣는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다.
특히 어린이들이 이용하는 공간에서 시장이 자연스럽게 시민과 만나고 대화하는 모습은 행정의 문턱을 낮추는 하나의 사례로 볼 수 있다.
여름철 물놀이장은 단순한 휴식시설이 아니다. 아이들에게는 추억을 만드는 공간이고 부모에게는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생활공간이다. 지방자치단체 입장에서는 시민들이 가장 편안한 모습으로 찾는 대표적인 생활 SOC다.
이런 공간에서 행정 책임자가 시민과 자연스럽게 만나 인사를 나누는 모습은 형식적인 간담회보다 훨씬 큰 소통 효과를 낳는다. 아이들이 먼저 이름을 부르고 웃으며 다가오는 장면은 지역사회에 대한 친밀감과 신뢰를 상징하는 모습이기도 하다.
이 시장이 남긴 글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마지막 문장이다. "어른들이 지켜줘야겠지요. 우리 아이들의 순간을요." 짧지만 행정의 방향성을 담은 메시지다.
아동 정책은 단순히 시설을 만드는 데 그치지 않는다. 안전한 놀이환경과 문화공간, 교육환경, 가족친화 정책까지 함께 마련돼야 비로소 아이들이 행복한 도시가 완성된다.
아이들이 마음껏 뛰놀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부모들이 안심하고 아이를 키울 수 있는 도시를 만드는 것은 지방정부가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할 핵심 과제다. 이 시장 역시 "제 최선을 다해 지켜드리겠다"며 행정 책임자로서의 의지를 밝혔다.
최근 지방행정의 경쟁력은 거창한 개발사업만으로 평가받지 않는다. 시민들이 얼마나 자주 시장을 만나고, 행정이 얼마나 가까이 있는지, 그리고 정책이 일상에서 얼마나 체감되는지가 중요한 평가 기준이 되고 있다.
축제에서, 공원에서, 물놀이장에서 시민들과 자연스럽게 마주하는 모습은 생활행정의 한 단면이다. 특히 어린이들이 먼저 반갑게 이름을 부르고 부모들이 함께 웃으며 사진을 찍는 장면은 도시가 가진 공동체의 온기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풍경이라 할 수 있다.
도시의 경쟁력은 높은 빌딩이나 넓은 도로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아이들이 안전하게 뛰놀고, 부모가 안심하며, 시민이 행정을 친근하게 느끼는 도시가 지속가능한 도시다.
물놀이장에서 울려 퍼진 "시장님이다"라는 짧은 외침은 단순한 해프닝이 아니라 시민과 행정이 가까워질 때 만들어지는 신뢰의 장면이었다.
결국 도시의 미래는 아이들의 웃음에서 시작된다. 그 웃음을 지키겠다는 약속이 꾸준한 정책과 생활 속 실천으로 이어질 때, 시민들이 체감하는 행정의 품질도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코노미세계 / 김은주 기자 sweetmom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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