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속 공유오피스 구축해 업무 효율성 강화
지역 소비 촉진으로 관광산업 경쟁력 높인다
[이코노미세계] 경기도가 관광산업 활성화와 지역경제 회복을 위한 새로운 해법으로 ‘워케이션(Workation)’ 사업을 도 전역으로 확대한다. 단순히 관광객을 유치하는 수준을 넘어 체류 기간을 늘리고 소비를 촉진해 지역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재택근무와 유연근무제가 일상화되는 시대적 흐름과 맞물려 경기도형 체류관광 정책의 대표 모델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경기도와 경기관광공사는 지난해부터 경기북부 지역에서 시범 운영해 온 워케이션 사업을 오는 8일부터 경기도 전역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국내외 경기 침체와 소비 위축으로 관광 수요가 감소하는 상황에서 관광산업의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한 선제적 대응이다.
워케이션은 ‘일(Work)’과 ‘휴가(Vacation)’의 합성어다. 업무 공간을 관광지나 휴양지로 옮겨 일과 휴식을 동시에 누리는 새로운 근무 형태를 의미한다. 코로나19 이후 원격근무 문화가 확산되면서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지방자치단체들이 지역 활성화 정책의 하나로 적극 도입하고 있다.
경기도가 워케이션 사업 확대에 나선 가장 큰 이유는 기존 관광정책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다.
그동안 수도권 관광은 접근성이 뛰어난 대신 당일치기 방문이 대부분이었다. 관광객들은 지역을 방문해 식사와 일부 소비를 한 뒤 곧바로 귀가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 때문에 관광객 수에 비해 지역경제 파급효과는 상대적으로 제한적이라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다.
경기도는 워케이션을 통해 이러한 구조를 바꾸겠다는 구상이다. 방문객이 최소 2박 이상 지역에 머무르면서 숙박과 식음료, 문화체험, 관광 소비가 자연스럽게 늘어나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체류 시간이 길어질수록 지역 상권의 매출 증대 효과도 커진다. 카페와 식당, 전통시장, 문화시설 등 다양한 분야에서 소비가 발생하면서 지역경제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지방소멸과 인구 감소 문제가 사회적 과제로 떠오르는 가운데 체류형 관광은 생활인구 확대라는 측면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생활인구는 주민등록상 인구가 아니더라도 일정 기간 지역에 머무르며 경제활동을 하는 사람들을 의미한다.
이번 확대 사업의 가장 큰 특징은 운영 지역이 대폭 늘어났다는 점이다. 기존에는 경기북부 5개 거점에서만 운영됐지만 앞으로는 총 11개 거점에서 워케이션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새롭게 추가된 지역은 양평, 의정부, 수원, 파주, 이천, 시흥 등이다.
양평의 블룸비스타호텔은 남한강을 품은 자연환경과 쾌적한 업무 공간을 갖추고 있으며, 의정부 아일랜드캐슬호텔은 수도권 접근성이 뛰어난 것이 장점이다. 수원 홈즈스테이는 도심형 워케이션 수요를 겨냥하고 있으며, 파주의 북스테이 모티프원과 프레농은 출판도시와 연계한 문화 체험이 가능하다. 이천 에덴파라다이스호텔은 자연 친화적 환경을 갖췄고, 시흥 웨이브엠호텔은 서해안 관광자원과 연계가 가능하다.
기존 경기북부 거점도 계속 운영된다. 파주 평화누리 캠핑장, 포천 담화재 카페&스테이와 한화리조트 산정호수 안시, 연천 백학자유로리조트, 가평 자라섬 캠핑장, 동두천 자연휴양림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시설은 지난 4월부터 운영을 시작했으며 자연환경 속에서 업무와 휴식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모든 거점에는 공유 오피스 기능이 갖춰져 있어 안정적인 인터넷 환경과 업무 공간을 제공한다. 이용자들은 오전에는 업무를 수행하고 오후에는 관광과 휴식을 즐기는 등 자신의 일정에 맞춰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
경기도 워케이션 사업은 특정 기업이나 직군에 한정되지 않는다. 민간기업 임직원은 물론 공공기관 직원, 공무원, 프리랜서, 1인 사업자까지 폭넓게 참여할 수 있다. 개인 단위 참가뿐 아니라 기업 단체 프로그램 운영도 가능하다.
참여를 희망하는 경우 워케이션 운영사 누리집을 통해 신청하면 된다. 사업자등록증이나 재직증명서를 제출하면 되며 프리랜서의 경우 명함 제출로도 신청할 수 있다.
지원 혜택도 눈길을 끈다. 최소 2박 이상 이용할 경우 1박당 3만 원의 숙박비가 지원된다. 최대 4박까지 지원받을 수 있어 이용자의 부담을 크게 줄여준다. 이용 종료 후에는 활동 증빙 사진과 설문조사를 제출하면 지원금 지급이 확정된다.
또한 경기 컬처패스 가입 도민에게는 선착순으로 3만 원 상당의 추가 할인 쿠폰이 제공된다. 숙박비 지원과 할인 혜택을 모두 활용할 경우 보다 경제적으로 워케이션을 경험할 수 있다.
최근 관광산업의 패러다임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과거에는 얼마나 많은 관광객이 방문했는지가 중요했다면 이제는 얼마나 오래 머무르며 지역경제에 기여하는지가 더욱 중요한 평가 기준이 되고 있다.
실제로 세계 각국은 디지털 노마드와 원격근무 인력을 유치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관광지와 업무 공간을 결합한 복합 서비스가 새로운 산업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지역경제 활성화의 핵심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다.
경기도 역시 이번 사업을 통해 관광정책의 방향을 단순 방문형에서 체류형·체험형으로 전환하려는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다.
업무 효율 향상과 삶의 질 개선을 동시에 추구하는 현대인들의 수요에 맞춰 관광산업을 재설계하겠다는 것이다. 자연환경과 문화 콘텐츠, 숙박시설, 공유 오피스가 결합된 워케이션 거점은 향후 경기도 관광 경쟁력을 높이는 핵심 인프라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경기도가 추진하는 워케이션 사업은 단순한 관광 프로그램을 넘어 지역의 미래 성장 전략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코노미세계 / 김은주 기자 sweetmom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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