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세계] 안산시가 수도권 핵심 입지와 산학연 집적 인프라를 기반으로 ‘첨단산업 전초기지’로의 도약을 본격화하고 있다. 안산사이언스밸리(ASV) 지구가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되면서, 단순한 개발계획을 넘어 실행 단계에 돌입한 것이다. 이는 침체된 제조업 중심 도시 구조를 혁신하고, 미래 산업 중심 도시로 체질을 바꾸겠다는 전략의 분수령으로 평가된다.
경제자유구역은 외국인 투자 유치를 중심으로 국가 전략 산업을 집중 육성하기 위해 조성되는 경제특구다. 세제 감면, 규제 완화, 인허가 간소화 등 다양한 혜택이 제공되며, 국제학교 설립과 복합개발이 가능해 도시 전반에 걸친 구조적 변화와 경제적 파급효과를 동시에 유도한다.
안산시는 민선 8기 출범 이후 지역경제 회복과 산업 구조 고도화를 핵심 과제로 설정하고, 경제자유구역 지정을 중점 추진해왔다. 특히 반월·시화국가산업단지 중심의 제조업 구조가 한계에 직면한 상황에서, 이를 첨단산업 중심으로 전환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었다.
이 같은 노력의 결과로 산업통상자원부는 올해 1월 ‘경기경제자유구역 안산사이언스밸리 지구’를 신규 지정·고시했다. 이에 따라 ASV 프로젝트는 계획 단계를 넘어 본격적인 실행 국면에 진입했다.
시는 앞으로 실시계획 수립과 기반시설 구축, 투자유치 전략 마련 등을 속도감 있게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신안산선 한양대역 개통과 복합개발 사업을 연계해 산업과 정주환경을 동시에 개선하는 ‘로봇 시티 안산’ 전략을 단계적으로 실현한다는 구상이다.
ASV 경제자유구역은 안산시 상록구 사동 일원 약 1.66㎢ 규모로 조성된다. 이곳은 한양대 ERICA 캠퍼스를 중심으로 경기테크노파크, 한국생산기술연구원, 한국산업기술시험원, 한국전기연구원 등 주요 연구기관이 집적된 수도권 대표 산학연 클러스터다.
안산시는 이러한 연구·혁신 역량을 기반으로 ‘국내 최초 첨단산업 R&D 중심 경제자유구역’을 조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특히 신안산선 개통 시 여의도까지 25분대 접근이 가능해지면서 서울과의 연결성이 크게 강화된다.
여기에 대규모 주거단지와 스마트시티 개발이 진행되며 정주 환경도 개선되고 있다. 산업단지와 주거, 연구 기능이 유기적으로 결합된 도시 구조가 형성되는 셈이다.
또한 인접한 반월·시화국가산업단지와의 연계를 통해 디지털 전환(DX)과 인공지능 전환(AX) 산업 확장 기반도 확보했다. 이는 단순한 산업단지 개발을 넘어, 첨단 제조와 연구개발이 융합된 복합 산업 생태계 구축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사업 시행 주체 역시 안산시와 한양대학교로 확정되면서, 토지 수용 절차 없이 신속하고 안정적인 사업 추진이 가능해졌다.
ASV 경제자유구역은 부지별로 기능을 세분화해 개발된다. 우선 산업용지에는 앵커기업과 지원시설이 들어서며, 국제학교와 기업연구소가 결합된 글로벌 교육·연구 공간도 조성된다. 또한 업무·연구개발·마이스(MICE)·상업시설이 결합된 복합개발이 추진되며, 한양대 ERICA 부지는 도시첨단산업단지와 글로벌 R&D 타운으로 발전한다.
특히 수도권 도심형 경제자유구역에 걸맞게 높은 용적률을 적용해 공간 활용도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외국인 투자기업에는 세제 감면과 규제 특례, 인허가 지원 등 다양한 인센티브가 제공된다. 이는 글로벌 기업과 스타트업 유치를 촉진하는 핵심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안산시는 2032년까지 약 4,105억 원을 투자해 생산 유발 효과 8조 4천억 원, 고용 창출 약 3만 명을 기대하고 있다. 이는 지역경제 전반에 상당한 파급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ASV 경제자유구역의 가장 큰 특징은 ‘실증 테스트베드’ 기능이다. 인접한 반월·시화국가산업단지에는 약 2만 개 제조기업이 밀집해 있어, 로봇 기술을 실제 산업 현장에서 적용하고 검증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져 있다.
이는 연구개발 중심의 기술이 현장에 즉시 적용되는 ‘실증형 산업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경쟁력으로 평가된다.
이미 카카오 데이터센터, 인테그리스 테크놀러지센터, 로봇 기업 등 첨단 산업 기업들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으며, 글로벌 투자 유치 움직임도 본격화되고 있다.
안산시는 최근 독일 기업 22개사로 구성된 경제사절단 방문을 통해 투자 가능성을 타진했으며, 로봇 기술 실증 환경에 대한 높은 관심을 확인했다.
안산시는 경제자유구역 지정을 계기로 ‘로봇 시티’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를 위해 ▲로봇 특화 인프라 구축 ▲전문 인력 양성 ▲도입 기업 지원 ▲생태계 거버넌스 구축 등 4대 전략을 추진한다.
특히 수도권 최초·전국 최대 규모의 로봇직업교육센터를 설립해 2028년까지 약 5,720명의 전문 인력을 양성할 계획이다.
또한 인공지능 전환(AX) 기반 스마트 산업단지를 구축하고, 휴머노이드 로봇 실증 사업을 통해 제조 현장의 위험 공정을 대체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중소기업의 로봇 도입 부담을 줄이기 위한 지원체계도 병행된다.
청년창업펀드를 통한 기술 기반 스타트업 투자 역시 확대되고 있다. 로봇 기술 기업과 AI 반도체 설계 기업 등 딥테크 분야 스타트업 유치가 가시화되면서 산업 생태계 확장이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안산시는 경제자유구역 지정을 단순한 개발사업이 아닌 도시 전환의 핵심 축으로 보고 있다. 제조업 중심 도시에서 첨단산업 중심 도시로의 구조 전환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민근 안산시장은 “AI와 첨단로봇 산업을 중심으로 안산을 미래 첨단산업 선도 도시로 도약시키겠다”며 “성과가 시민 삶의 질 향상으로 이어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코노미세계 / 이해창 기자 okna9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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