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세계] 용인특례시가 올해 성년이 된 청소년과 외국인 등을 대상으로 전통 성년례를 열며 성인의 의미와 책임을 되새기는 시간을 마련했다. 단순한 기념행사를 넘어 한국 전통문화를 직접 체험하고 공동체 구성원으로서의 역할을 배우는 교육의 장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평가다.
18일 용인특례시에 따르면 시는 올해 성년이 된 2007년생 청소년과 외국인 등 20여 명을 대상으로 시청 비전홀에서 ‘전통 성년례’를 진행했다. 성년의 날은 사회인으로서의 책임과 의무를 일깨우고 성인으로서의 자긍심을 심어주기 위해 지정된 법정기념일이다. 시는 매년 5월 셋째 월요일을 맞아 성년이 된 시민들을 대상으로 전통 성년례 행사를 이어오고 있다.
이번 행사는 현대 사회에서 점차 희미해지는 성년의 의미를 되새기고, 전통문화 속 성인 의례를 통해 공동체적 가치와 책임 의식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올해는 외국인 참가자들도 함께 참여하면서 한국 전통문화의 세계적 관심을 반영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행사에서는 전통 성년례의 핵심 절차인 삼가례와 초례가 재현됐다. 참가자들은 전통사회에서 성인이 입던 의복과 관을 세 차례 바꿔 입으며 어른으로서의 품격과 자세를 배우는 삼가례를 체험했다. 이어 성인으로 인정받아 축하주를 마시는 초례를 통해 사회 구성원으로서 새로운 출발을 다짐했다.
전통 성년례는 단순한 의식이 아니라 성인이 지녀야 할 책임과 덕목을 일깨우는 상징적 과정으로 평가된다. 참가자들은 예법과 절차를 익히며 가족과 사회 속에서 자신이 맡게 될 역할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이날 행사에서는 참가자 전원이 성년 선언서를 낭독하며 책임 있는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선언서에는 성인 자격을 인정받는 동시에 공동체 안에서 역할과 책무를 성실히 수행하겠다는 의미가 담겼다.
시는 이러한 과정을 통해 청소년들이 단순히 나이를 먹는 것을 넘어 사회적 책임과 시민의식을 갖춘 성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방침이다. 최근 개인주의가 확산하고 전통 의례문화가 약화되는 상황에서 성년례가 공동체 가치 회복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외국인 참가자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베트남 출신 참가자는 “케이팝이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한국 문화에 자연스럽게 관심이 생겨 이번 성년례에 참가했다”며 “색이 아름다운 한복을 입고 비녀도 꽂으며 한국 전통문화를 체험하니 정말 뜻깊었다”고 말했다.
외국인 참가자들의 참여는 한국 전통문화가 이제 국내를 넘어 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K-팝과 K-드라마를 중심으로 한 한류 열풍이 한국의 의식주와 전통 예절문화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최근에는 한복 체험, 전통 혼례, 다도 등 한국 전통문화를 체험하려는 외국인 수요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용인특례시는 이번 행사를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성년 주간 동안 지역사회와 연계한 프로그램으로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시는 5월 셋째 주 성년 주간인 19일부터 22일까지 지역 내 기관·단체를 대상으로 ‘찾아가는 전통 성년례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찾아가는 프로그램은 학교와 청소년 기관 등을 직접 방문해 성년례를 진행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이를 통해 더 많은 청소년이 전통 성년례를 경험하고 성인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시는 앞으로도 전통문화를 현대적으로 계승하는 체험형 프로그램을 지속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청소년들이 우리 문화의 가치를 자연스럽게 배우고 지역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문화·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코노미세계 / 이해창 기자 okna9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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