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D조’ 윷놀이 1위, 신문접기선 서로 안고 버티며 협력
정 의원 “혼자보다 함께할 때 더 강하다는 것 느껴”
[이코노미세계] 지방의회의 경쟁력은 어디에서 나올까. 조례를 만들고 예산을 심의하는 제도적 권한도 중요하지만, 결국 의회를 움직이는 것은 사람이다. 의원과 직원이 서로 신뢰하고 협력할 때 의정활동의 효율성도 높아질 수 있다.
김포시의회가 의원과 직원이 함께하는 체육대회를 통해 잠시 의정 현장을 벗어나 소통과 화합의 시간을 가졌다. 정영혜 김포시의원은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김포시의회 의원들과 전 직원이 함께한 체육대회 소식을 전했다.
평소 회의와 업무를 중심으로 만났던 의원과 직원들은 이날만큼은 직책과 업무의 경계를 내려놓았다. 함께 뛰고 웃고 응원하면서 서로를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정 의원은 체육대회를 통해 무엇보다 ‘함께하는 힘’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평소에는 각자의 자리에서 시민을 위해 일하지만 이날은 잠시 업무를 내려놓고 한 팀이 돼 뛰고 웃으며 서로를 응원했다는 것이다.
지방의회의 일상은 긴장의 연속이다. 조례안과 예산안을 심사하고 집행부 정책을 점검하는 과정에서 의원들은 수많은 자료를 검토하고 토론한다. 이를 뒷받침하는 의회사무국 직원들도 회의 준비와 의정활동 지원 등 각자의 업무를 수행한다.
업무의 성격은 다르지만 지방의회를 움직이는 두 축이라는 점에서는 의원과 직원이 다르지 않다. 의원들의 의정활동이 원활하게 이뤄지기 위해서는 이를 지원하는 직원들과의 소통과 협력이 중요하다.
이번 체육대회는 평소 업무 관계로 만나던 의원과 직원들이 운동장에서 한 팀이 됐다는 데 의미가 있다.
정 의원은 당시 분위기를 “함께 뛰고, 웃고, 응원하며 하나 되는 시간”이었다고 표현했다. 업무 공간에서는 쉽게 나누기 어려웠던 대화와 웃음을 체육활동을 통해 공유한 것이다.
체육대회는 여러 조로 나눠 진행됐다. 정 의원이 속한 조의 이름은 ‘다D조’였다. 정 의원은 조 이름에 대해 “이름만큼이나 침착하면서도 에너지 넘치는 우리 조”라고 소개했다.
경기 결과도 따라왔다. 다D조는 윷놀이에서 팀워크를 발휘해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정 의원이 주목한 것은 순위 자체보다 그 과정이었다. 한 사람이 잘해서 얻은 결과가 아니라 조원들이 서로 호흡을 맞추고 응원하면서 만들어낸 결과였다는 것이다.
체육대회 가운데 특히 인상적인 장면은 ‘신문접기’ 경기였다. 신문지를 이용해 제한된 공간 안에서 구성원들이 함께 버티는 과정에서 조원들은 자연스럽게 서로를 의지해야 했다. 공간이 좁아질수록 개인의 힘만으로는 버티기 어려워지고 상대방을 믿고 몸을 맡겨야 했다.
정 의원은 당시 상황을 “서로 안아주고, 버텨주고, ‘조금만 더!’라고 서로 격려하며 힘을 모았다”고 전했다. 작은 체육대회 경기였지만 그 안에는 조직을 움직이는 중요한 원리가 담겨 있었다. 개인의 능력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구성원들이 서로를 믿고 역할을 나눌 때 문제를 넘어설 수 있다는 것이다.
정 의원도 이를 체육대회의 가장 큰 의미 가운데 하나로 꼽았다. 그리고 “역시 혼자보다 함께할 때 더 강하고, 서로 믿고 응원할 때 더 큰 힘이 생긴다는 것을 몸으로 느낀 하루였다”고 했다.
지방의회의 역할과 연결해 보면 이 같은 경험은 단순한 체육활동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지역 현안은 갈수록 복잡해지고 있다. 도시개발과 교통, 복지, 교육, 환경, 지역경제 등 시민 생활과 직결된 문제들은 한 부서나 한 사람의 노력만으로 해결하기 어렵다. 지방의회 역시 의원 개인의 의정활동뿐 아니라 의원 간 협력, 의회사무국과의 업무 조율 등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
그런 점에서 체육대회에서 경험한 ‘서로 버텨주고 응원하는 과정’은 지방의회가 실제 의정활동에서도 필요로 하는 협업의 모습과 맞닿아 있다.
이번 체육대회에는 승패가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정 의원은 이날 행사의 의미를 승부보다 ‘응원과 격려’에서 찾았다. 또 “승부를 떠나 서로를 응원하고 격려하며 웃음꽃이 활짝 피었던 오늘”이라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경쟁을 통해 순위를 가리는 행사가 아니라 구성원들이 서로 가까워지는 과정 자체에 의미를 둔 것이다. 지방의회는 다양한 의견이 공존하는 공간이다. 의원마다 지역구와 관심 분야가 다르고 현안을 바라보는 시각도 다를 수 있다. 정책과 예산을 놓고 의견이 충돌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정책적 견해 차이와 별개로 의회를 구성하는 구성원들이 기본적인 신뢰와 소통의 기반을 갖추는 것은 의회 운영에서 중요하다.
체육대회 같은 조직 내부의 교류 행사는 공식 회의에서는 만들기 어려운 관계 형성의 계기가 될 수 있다. 함께 몸을 움직이고 응원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대화가 이뤄지고 서로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의원과 직원들이 함께 참여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의원은 시민의 선택을 받아 의정활동을 수행하고, 직원은 전문적인 행정 지원을 통해 이를 뒷받침한다. 역할은 다르지만 시민을 위한 지방의회라는 공동의 목표 아래 움직인다는 점에서는 같은 구성원이다.
지방자치가 확대되면서 지방의회의 역할도 커지고 있다. 시민들이 지방의회에 요구하는 수준 역시 과거보다 높아졌다. 단순히 집행부를 견제하는 역할을 넘어 지역의 미래 전략을 제시하고 복잡한 이해관계를 조정하는 능력까지 요구받는다.
이를 위해서는 의원 개인의 전문성과 함께 조직 전체의 협업 능력도 필요하다. 조례 하나를 만드는 과정만 보더라도 정책자료 조사와 법률 검토, 다른 지방자치단체 사례 분석, 집행부와의 협의 등 다양한 과정이 필요하다. 의원 혼자 모든 업무를 수행하기 어렵기 때문에 의회 내부의 지원 체계와 협업이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
결국 지방의회의 경쟁력을 높이는 방법 가운데 하나가 원활한 조직문화와 소통 구조를 만드는 것이다.
이번 김포시의회 체육대회는 거창한 정책 행사는 아니다. 하지만 의원과 직원이 함께 뛰고 웃으면서 서로에 대한 거리감을 줄였다는 점에서 조직 내부 소통의 한 장면으로 볼 수 있다. 특히 정 의원이 체육대회 경험을 시민을 위한 의정활동으로 연결했다는 점도 주목된다.
정 의원은 체육대회에서 얻은 좋은 에너지를 간직해 “시민을 위해서도 더 힘차게 뛰겠다”고 밝혔다. 체육대회의 화합을 행사장에서 끝내는 것이 아니라 향후 의정활동의 동력으로 이어가겠다는 의미다.
이어 정 의원이 공개한 글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단어는 ‘함께’, ‘응원’, ‘격려’, ‘힘’이다. 특히 자신이 속했던 다D조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정 의원은 조원들을 두고 “침착함도 에너지에도, 게임에도, 팀워크에도 진심이었던 우리 조원들”이라고 표현했다. 마지막에는 “다D조, 이름처럼 다~ 되는 조”라고 적으며 체육대회의 즐거움을 전했다. 가벼운 표현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는 체육대회가 만들어낸 구성원 간 친밀감이 담겨 있다.
지방의회의 조직문화는 시민에게 직접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다. 시민이 접하는 것은 본회의나 상임위원회, 조례, 예산 심사와 같은 공식적인 의정활동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이러한 공식적인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배경에는 의원과 직원들의 수많은 협의와 실무 과정이 존재한다.
서로를 신뢰하고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는 조직에서는 업무 협의 역시 보다 효율적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내부 소통이 부족하면 작은 문제도 업무 갈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때문에 조직 내부의 화합을 위한 행사는 그 자체보다 이후 업무 현장에서 어떤 변화로 이어지느냐가 중요하다.
이번 체육대회가 남긴 과제도 결국 여기에 있다. 행사장에서 확인한 협력과 신뢰를 실제 의정활동에서 얼마나 이어갈 수 있느냐는 것이다.
윷놀이에서 보여준 호흡과 신문접기에서 확인한 협력은 하루 동안의 즐거운 추억으로 끝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를 조직문화 개선과 의정활동의 협업으로 연결한다면 의미는 달라질 수 있다.
지역사회가 지방의회에 요구하는 현안은 갈수록 복잡해지고 있다.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사안일수록 대화와 조정 능력이 필요하다. 의원들뿐 아니라 전문위원과 정책지원 인력, 의회사무국 직원들의 역할도 중요하다.
결국 시민을 위한 의정활동은 어느 한 사람의 힘만으로 완성되기 어렵다. 정 의원이 체육대회를 마친 뒤 “혼자보다 함께할 때 더 강하다”고 강조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 읽을 수 있다.
체육대회에서 누가 이겼는지는 시간이 지나면 잊힐 수 있다. 하지만 서로를 안아주고 버텨주면서 “조금만 더”라고 외쳤던 경험은 구성원 사이에 남는다.
그 경험이 실제 의정 현장에서 서로 다른 의견을 조율하고 어려운 지역 현안을 해결하는 협력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앞으로의 관건이다. 김포시의회 의원과 직원들이 함께한 체육대회는 그렇게 작은 운동장에서 ‘함께의 힘’을 확인하는 자리가 됐다.
그리고 정 의원은 그 힘의 방향을 다시 시민에게 돌렸다. “오늘의 좋은 에너지 그대로 간직하고 시민을 위해서도 더 힘차게 뛰겠다.” 체육대회에서 시작된 응원과 화합이 시민을 위한 의정활동으로 이어질 때, ‘함께 뛰었다’는 하루의 경험도 지방의회의 실질적인 자산이 될 수 있다.
이코노미세계 / 김장수 기자 bmk88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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