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7개 시·도 참가, 승부 넘어 우정과 화합의 무대 펼쳐져
경기장 시설·안전관리·교통·주차 등 대규모 행사 준비
이충우 시장 “여주의 맛과 멋 느끼며 소중한 추억 담아가길”
[이코노미세계] 남한강의 물줄기를 따라 가을 기운이 내려앉기 시작한 경기 여주시 오학파크골프장. 전국 각지에서 파크골프채를 든 어르신들이 이곳으로 모였다.
승부를 가리기 위한 전국대회이지만 참가자들에게 파크골프는 단순한 스포츠만은 아니다. 건강을 지키고 사람을 만나며 일상에 활력을 더하는 생활체육이다. 경기 결과보다 함께 걷고 대화하며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과정 자체가 또 하나의 즐거움이다.
여주시에서 열린 ‘제4회 대통령기 전국 노인파크골프대회’가 주목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번 대회에는 전국 17개 시·도에서 선수단과 연합회 임원, 관계자 등 1000여 명이 여주를 찾았다. 전국 규모의 노인 생활체육 행사가 남한강을 품은 여주에서 펼쳐진 것이다.
이충우 여주시장은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회 개최 소식을 전하며 전국에서 여주를 방문한 참가자들을 환영했다. 또 “전국 17개 시·도에서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여주를 방문해 주신 1000여 명의 선수단과 연합회 임원, 관계자 여러분을 12만 여주시민의 마음을 담아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어 대회를 준비한 대한노인회 중앙회와 경기도연합회, 대한노인회 여주시지회 관계자들에게도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번 행사는 한 도시에서 열린 전국 규모 체육대회라는 의미를 넘어선다. 고령사회에서 지방자치단체가 노년층의 건강과 여가, 사회적 교류를 어떻게 뒷받침할 것인가라는 과제와도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파크골프는 비교적 넓은 야외 공간에서 걷고 공을 치며 즐기는 생활체육이다. 이충우 시장 역시 파크골프를 “맑은 공기 속에서 자연을 벗 삼아 건강을 증진하고, 이웃과 따뜻한 정을 나누는 대표적인 웰빙 스포츠”라고 평가했다.
여기에는 파크골프가 가진 특징이 압축돼 있다. 노년층에게 운동은 단순히 체력을 높이는 활동에 머물지 않는다. 집 밖으로 나올 이유를 만들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며, 일정한 생활 리듬을 유지하도록 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특히 여러 사람이 함께 경기를 진행하는 파크골프는 자연스럽게 대화와 교류가 이뤄진다는 특징이 있다. 걷고, 공을 치고, 다음 홀로 이동하면서 참가자들이 대화를 나눈다. 경기 자체가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매개 역할을 하는 셈이다.
그래서 파크골프장의 의미도 달라지고 있다. 과거 체육시설이 주로 경기력 향상이나 전문 스포츠 중심으로 인식됐다면, 고령사회에서는 주민들이 일상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생활체육 공간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노년층이 쉽게 접근해 지속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체육시설은 건강뿐 아니라 여가와 사회관계 형성 측면에서도 의미를 갖는다. 이번 대통령기 전국 노인파크골프대회 역시 이러한 변화의 한 단면을 보여준다.
이 시장이 “이번 대회가 단순한 순위 경쟁을 넘어 전국에서 모인 어르신들이 서로 소통하고 화합하며 활기찬 노후 생활의 에너지를 나누는 축제의 장이 되기를 소망한다”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대회의 중심을 ‘승부’에서 ‘사람’으로 넓힌 것이다.
이어 전국대회가 지역에 가져오는 또 다른 변화는 ‘사람의 이동’이다. 이번 대회를 위해 전국 17개 시·도에서 선수단과 관계자 등 1000여 명이 여주를 찾았다.
전국 단위 체육행사가 개최되면 선수뿐 아니라 임원과 관계자 등이 개최지를 방문하게 된다. 일정에 따라 숙박과 식사, 이동, 관광 등의 소비 활동으로 이어질 여지도 있다.
따라서 지방도시 입장에서 스포츠대회는 체육행사이면서 동시에 도시를 외부에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된다. 특히 여주는 남한강이라는 자연환경과 지역 고유의 먹거리·볼거리 등을 갖고 있다.
이 시장이 참가자들에게 “남한강의 아름다운 풍광을 품은 오학파크골프장에서 그동안 갈고닦은 실력을 마음껏 발휘하고, 여주의 맛과 멋도 듬뿍 느끼며 소중한 추억을 담아 가길 바란다”고 강조한 것도 스포츠와 지역 관광을 연결하려는 메시지로 읽힌다.
참가자가 경기만 치르고 떠나는 도시와, 경기 전후로 지역을 둘러보고 소비하며 다시 찾고 싶은 기억을 만드는 도시는 전국대회 유치 효과에서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때문에 전국 규모 생활체육대회의 성과를 경기장 안에만 가둘 것이 아니라 지역경제와 관광으로 연결하는 전략도 중요해지고 있다.
‘대회를 얼마나 많이 유치했는가’뿐 아니라 ‘대회 참가자가 지역에서 얼마나 머물고 무엇을 경험했는가’까지 살펴야 한다는 것이다. 여주 입장에서도 이번 대회는 그러한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 무대다.
이번 대회 장소인 오학파크골프장은 남한강의 자연환경을 가까이에서 접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파크골프와 같은 야외 생활체육에서는 경기장 자체뿐 아니라 주변 환경도 이용 만족도를 좌우하는 요소가 된다.
도심 속 체육시설과 달리 강과 자연을 바라보며 걷고 운동할 수 있다는 점은 특히 중장년·노년층에게 매력적인 요소가 될 수 있다. 여주시가 이번 대회를 통해 전국 참가자들에게 보여주는 것도 단순한 경기장 하나가 아니다.
남한강과 도시, 체육시설을 하나의 경험으로 연결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전국대회 참가자에게 좋은 인상을 남길 경우 이들이 향후 관광객이나 생활체육 방문객으로 다시 여주를 찾을 가능성도 기대할 수 있다. 생활체육과 관광의 결합 가능성이 생기는 지점이다.
또 전국적으로 지방자치단체들이 스포츠대회와 전지훈련, 생활체육 행사를 유치하려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스포츠 시설을 주민 복지시설로 활용하는 동시에 외부 방문객을 끌어들이는 지역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를 실질적인 지역경제 효과로 연결하기 위해서는 경기장 주변에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 음식점과 전통시장, 관광지, 숙박시설 등으로 방문객의 동선을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후속 전략이 필요하다.
그러나 대규모 체육행사의 성패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 가운데 하나는 안전이다. 특히 고령층이 대규모로 참여하는 행사에서는 경기장 시설뿐 아니라 이동 동선, 교통, 응급상황 대응 등 여러 요소를 세밀하게 살펴야 한다.
여주시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경기장 시설 점검과 안전관리, 교통 대책 등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여러분께서 머무시는 동안 불편함이 없도록 경기장 시설 점검부터 안전관리, 교통 대책까지 정성을 다해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전국 각지에서 많은 인원이 한꺼번에 이동하는 행사에서는 경기 자체 못지않게 현장 운영 능력이 중요하다. 주차와 차량 흐름, 참가자 이동, 경기장 내 편의시설, 돌발상황 대응 등이 원활하게 작동해야 참가자들이 불편 없이 대회를 치를 수 있다.
무엇보다 참가자의 상당수가 어르신이라는 점에서 안전관리는 대회의 최우선 과제가 된다. 이 시장도 선수들의 선전을 기원하면서 “무엇보다 안전하게 경기를 마치기를 당부드린다”고 강조했다.
이는 생활체육 시설 확대와 함께 지자체가 고민해야 할 과제를 보여준다. 시설을 만드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누가 이용하는지에 맞춰 관리·안전 체계를 함께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파크골프의 확산을 지역사회 관점에서 바라보면 또 다른 의미가 나타난다. 은퇴 이후 사회활동의 범위가 줄어든 노년층에게 정기적으로 사람을 만날 수 있는 공간은 중요하다.
파크골프장은 운동 공간이면서 동시에 사람을 만나는 장소가 될 수 있다. 동호회를 만들고 정기적으로 만나며 다른 지역 사람들과 교류한다. 전국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연습하면서 새로운 목표도 생긴다.
‘운동-교류-목표’가 하나의 생활체육 안에서 이뤄지는 것이다. 이 때문에 노인 생활체육 정책은 복지정책과도 연결해 볼 필요가 있다.
노인 정책을 돌봄이나 지원 중심으로만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건강한 노년층이 스스로 활동하고 사회관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방향으로 확대할 필요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가 ‘전국 어르신들의 대축제’를 표방한 것도 이 같은 파크골프의 사회적 성격과 맞닿아 있다. 경기 성적을 겨루는 것은 대회의 한 부분일 뿐이다. 전국에서 모인 참가자들이 서로 만나고 지역과 지역을 연결하는 과정 자체가 행사의 또 다른 가치다.
여주시가 앞으로 주목할 부분은 전국대회의 경제적·관광적 효과를 어떻게 지역 안으로 확산하느냐다. 1000여 명이 한꺼번에 지역을 찾는 행사는 지역 입장에서 적지 않은 방문 수요다.
그러나 방문객 숫자가 곧바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참가자들이 얼마나 오래 머무르는지, 지역 음식점과 상점을 이용하는지, 관광지를 방문하는지에 따라 실제 효과는 달라진다.
따라서 체육대회 유치 정책도 경기 운영을 넘어 지역 상권과 관광을 함께 설계하는 방식으로 발전할 필요가 있다. 대회 일정과 지역 관광 프로그램을 연계하거나 참가자들이 전통시장과 주요 관광지를 쉽게 찾도록 안내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지역 음식과 특산품을 자연스럽게 접하도록 하는 프로그램 역시 검토할 수 있다. 전국대회를 ‘하루의 행사’가 아니라 도시를 알리는 플랫폼으로 바라보는 접근이다. 여주처럼 수도권에 있으면서 자연환경과 관광자원을 함께 갖춘 도시는 생활체육과 관광을 결합할 여지가 있다.
오학파크골프장을 찾은 참가자들이 남한강을 보고, 여주의 음식과 관광을 경험하고, 이후 다시 여주를 찾는 구조가 만들어진다면 스포츠 시설의 가치는 경기장 밖으로 확대된다.
이번 대회가 던지는 보다 근본적인 질문도 있다. 고령사회에서 지방정부는 어르신들의 삶을 어떻게 설계해야 하는가 하는 문제다. 수명이 길어질수록 단순히 오래 사는 것보다 건강하고 활력 있게 생활하는 기간을 늘리는 것이 중요해진다.
그 과정에서 생활체육의 역할은 더욱 커질 가능성이 있다. 파크골프뿐 아니라 걷기, 생활체조 등 주민들이 일상에서 지속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체육활동의 기반을 만드는 것은 도시의 정주환경과도 연결된다.
다만 생활체육 수요가 늘어날수록 해결해야 할 문제도 함께 생긴다. 시설 이용 수요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특정 종목과 연령층에 시설이 지나치게 편중되지 않도록 어떻게 조정할 것인지, 체육시설과 주변 지역의 환경을 어떻게 조화시킬 것인지 등에 대한 세밀한 정책 판단이 요구된다.
시설 확대와 이용자 만족, 주민 간 형평성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결국 중요한 것은 ‘얼마나 많은 시설을 만들었느냐’가 아니라 시민들이 실제로 얼마나 편리하고 안전하게 이용하며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느냐다.
이번 제4회 대통령기 전국 노인파크골프대회는 여주가 전국의 파크골프 가족들에게 도시를 알리는 기회다. 전국 17개 시·도에서 모인 1000여 명의 선수단과 관계자들이 남한강변에서 경기를 펼치고 서로 교류한다.
그러나 대회의 진짜 성과는 폐막 이후에 확인될 가능성이 크다. 참가자들에게 여주가 어떤 도시로 기억되는지, 전국대회 개최 경험이 향후 생활체육 정책과 지역 관광에 어떻게 축적되는지, 그리고 시민들에게 어떤 혜택으로 돌아오는지가 중요하다.
생활체육은 이제 단순한 여가의 영역을 넘어 건강과 복지, 관광, 지역경제를 연결하는 정책 분야로 확장되고 있다. 특히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지방도시에서는 어르신들이 건강하게 활동하고 사람들과 관계를 이어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도시 경쟁력의 한 요소가 될 수 있다.
이충우 시장은 대회 참가자들에게 “가을의 길목에서 전국의 파크골프 가족 여러분의 가정에 늘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시기를 기원한다”고 했다.
남한강변에서 시작된 이번 대회의 의미도 결국 ‘건강’과 ‘사람’으로 모인다. 1000여 명의 참가자가 공 하나를 사이에 두고 걷고, 경쟁하고, 웃으며 사람을 만난다. 그 과정에서 파크골프장은 경기장을 넘어 노년의 삶에 활력을 더하는 교류 공간이 된다.
이제 여주시의 과제는 전국대회 개최라는 일회성 성과를 넘어 이 같은 생활체육의 힘을 시민의 건강과 지역의 활력으로 얼마나 연결해 내느냐에 있다.
대통령기 전국 노인파크골프대회가 남긴 공이 마지막 홀에 멈춘 뒤에도, 여주가 만들어가야 할 ‘생활체육 도시’의 경기는 계속된다.
이코노미세계 / 김은주 기자 sweetmom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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