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세계] 경기 고양시가 세계적인 K-팝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월드투어 공연을 계기로 글로벌 관광도시로의 도약을 본격화하고 있다. 공연을 보러 온 해외 팬들을 단순 관람객이 아닌 ‘체류형 관광객’으로 전환하기 위한 전략이 가동되면서, 도시 전체가 하나의 문화 플랫폼으로 변모하는 모습이다.
고양특례시는 K-팝 공연과 지역 관광을 결합한 체류형 관광 브랜드 ‘고양콘트립(Goyang Con-trip)’을 중심으로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단순한 공연 관람을 넘어 지역 상권, 문화 체험, 관광 콘텐츠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새로운 관광 모델을 제시한 것이다.
이번 BTS 공연은 단순한 콘서트를 넘어 도시 전체를 하나의 축제 공간으로 확장시키는 계기가 됐다. 고양시는 공연 일정에 맞춰 관광 인프라를 대폭 정비하고, 방문객이 자연스럽게 지역 곳곳으로 이동하도록 유도하는 동선을 설계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고양관광정보센터의 전면 리뉴얼이다. 센터 내부에는 BTS 멤버 7인의 핸드프린팅과 친필 사인을 전시한 특별 공간이 마련됐으며, 외부에는 리더 RM을 상징하는 대형 벽화와 보라색 바람개비 설치물이 조성됐다.
특히 RM의 고향으로 알려진 일산 일대는 글로벌 팬들에게 상징적인 공간으로 떠올랐다. BTS의 곡 ‘마시티(Ma City)’ 가사가 적힌 공간과 벽화 주변에는 다양한 국적의 팬들이 몰리며 자연스럽게 관광 수요가 확산되는 효과를 낳고 있다.
고양시는 K-팝 중심 콘텐츠에 한국 전통문화를 접목해 체험형 관광을 강화했다. 관광정보센터 2층 한옥 휴게공간 ‘고양재’에는 갓과 청사초롱 등 전통 소품을 배치해 외국인 관광객이 한국의 미를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단순 관람 중심의 관광에서 벗어나 ‘체험’과 ‘기억’을 남기는 관광으로 전환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특히 K-팝 팬층이 문화적 호기심이 높은 글로벌 MZ세대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러한 시도는 장기적인 관광 자산으로 축적될 가능성이 크다.
실제 성과도 수치로 확인된다. 특별전 개막 직후 이틀간 고양관광정보센터 방문객은 총 567명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 대비 약 184% 증가했다. 이 가운데 외국인은 138명으로 전체의 상당 비중을 차지했다.
방문객 구성도 눈에 띄는 변화를 보였다. 여성 비율이 70%로 높았고, 언어권별로는 영어권이 60%로 가장 많았다. 기존 동남아 중심이던 외국인 관광객 분포도 남미 등으로 확대되며 관광 시장의 외연이 넓어지는 흐름이 확인됐다.
‘고양콘트립’의 핵심은 디지털 기반 관광 시스템이다. 시는 관광정보센터 전역에 QR코드를 배치해 외국인 관광객이 스마트폰으로 지역 정보와 할인 혜택을 손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이 QR 시스템은 단순 정보 제공을 넘어 실제 소비로 이어지는 구조를 만들어냈다. 조회 건수는 사흘간 455건에 달했으며, 지역별 소비 패턴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라페스타 일대에서는 헤어·네일 등 ‘G-뷰티’ 관련 업종 조회가 집중됐고, ‘G-푸드’ 분야에서는 감성 맛집 거리인 밤리단길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이는 K-콘텐츠를 매개로 지역 상권 활성화까지 연결되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어 K-팝이 단순한 문화 콘텐츠를 넘어 도시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자산으로 떠오르고 있다. 공연 하나가 관광, 소비, 도시 브랜드까지 확장되는 ‘문화 경제’의 전형적인 사례가 고양시에서 구현되고 있는 셈이다.
앞으로 지방자치단체 간 경쟁은 단순 인프라 구축을 넘어, 얼마나 매력적인 ‘콘텐츠 도시’를 만들 수 있는가에 달려 있다는 점에서 고양시의 실험은 중요한 시사점을 던진다.
이코노미세계 / 조금석 기자 press1@economyworl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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