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세계] 용인 처인구 양지지구에서 성남 판교역까지 직행으로 연결하는 광역 공공버스 노선이 최종 확정되면서, 그동안 교통 소외지역으로 분류돼 온 양지·고림·둔전 일대의 이동 환경에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출퇴근 시간대마다 반복돼 온 장거리 환승과 교통 체증 문제가 일정 부분 해소될 수 있을지 지역사회의 관심이 쏠린다.
경기도는 최근 ‘2025년 경기도 광역 공공버스 도내 간 신설 노선’ 심의를 통해 양지지구를 출발해 고림동과 둔전역을 거쳐 판교역까지 운행하는 신규 노선을 선정했다. 해당 노선은 직행좌석버스로, 총 6대의 차량이 투입돼 하루 30회 운행될 예정이다.
정차 예정 구간은 ▲양지면 행정복지센터 ▲양지사거리 ▲동부동 행정복지센터 ▲서울병원 ▲고림고·유림2동 ▲유림동·방축 ▲둔전역·인정멜로디아파트 ▲금토천교 ▲판교역 동편 등이다. 양지지구를 중심으로 생활권이 겹치는 고림·둔전 지역을 촘촘히 잇는 노선 구조가 특징이다.
운행 개시는 운송사업자 선정과 차량 출고, 운수 종사자 배치 등 행정 절차를 거쳐 2027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시는 경기도와 협력해 절차를 최대한 신속히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번 노선 신설이 주목받는 이유는 목적지가 판교라는 점 때문이다. 판교는 IT·게임·바이오 산업이 밀집한 수도권 남부 핵심 업무지구로, 용인 처인구 주민 상당수가 매일 오가는 출퇴근 축이다. 그러나 그간 양지·포곡·고림 지역은 판교로 이동하기 위해 여러 차례 환승을 거치거나 자가용에 의존해야 하는 구조적 불편을 겪어 왔다.
직행 노선이 개통되면 환승 부담이 줄어들고 통행 시간도 단축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장거리 출퇴근이 일상화된 청년 직장인과 맞벌이 가구, 고령층의 이동 편의성 개선 효과가 클 것으로 전망된다.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은 “이번 노선 선정은 주민들의 지속적인 요구와 시의 건의가 반영된 결과”라며 “처인구 동부권 시민들의 출퇴근 환경이 눈에 띄게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노선은 단순한 버스 신설을 넘어, 광역교통 정책의 방향 변화를 상징한다는 평가도 나온다. 그동안 수도권 광역교통은 서울 도심 접근성에 초점이 맞춰져 왔지만, 최근에는 판교·광교·마곡 등 자족형 업무지구를 잇는 ‘생활권 간 연결’이 핵심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실제로 용인시는 지난해 양지~서울역 광역버스 노선 확정에 이어, 이번 판교 연결 노선까지 연속적으로 성과를 내며 교통 외연을 넓히고 있다. 이는 처인구 동부권을 단순한 배후 주거지가 아닌 독립적 생활권으로 재편하려는 장기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다만 과제도 적지 않다. 하루 30회 운행이라는 배차 간격이 실제 수요를 충분히 감당할 수 있을지, 출퇴근 시간대 혼잡을 얼마나 줄일 수 있을지는 운행 이후에야 평가가 가능하다. 판교 일대 교통 정체 구간에서의 정시성 확보 역시 중요한 변수다.
광역교통망 확충은 지역의 위상과 정주 여건을 바꾸는 핵심 요소다. 이번 판교 직행 노선이 안정적으로 안착할 경우, 양지·고림·둔전 일대는 ‘멀리 떨어진 변두리’가 아닌 수도권 남부 핵심 생활권으로 재인식될 가능성이 크다.
이어 용인시는 이번 노선을 계기로 처인구 동부권 교통 체계 전반을 재점검하고, 추가 노선 발굴과 환승 체계 개선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이코노미세계 / 김병민 기자 bmk88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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