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세계] 인구 50만명을 넘어 대도시로 성장한 경기 파주시가 오랜 숙원이었던 대형 종합병원 유치를 향해 의미 있는 첫발을 내디뎠다.
도시의 외형은 빠르게 커졌지만 시민들이 체감하는 의료 인프라는 도시 성장 속도를 따라가지 못했다. 특히 중증질환이나 응급상황이 발생할 경우 상당수 시민이 서울이나 고양 등 인접 지역의 대형 의료기관을 찾아야 하는 불편을 겪어왔다. 단순히 ‘병원 하나를 더 짓는 것’이 아니라 50만 대도시의 의료 체계를 새롭게 구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제기돼 온 배경이다.
이런 가운데 파주메디컬클러스터 종합병원 건립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조선대학교병원이 선정되면서 사업이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
손배찬 파주시장은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조선대학교병원 최남규 병원장과 관계자들을 만나 성공적인 종합병원 건립을 위한 차담회를 가졌다고 밝혔다.
손 시장은 이번 만남의 의미를 파주시민의 오랜 숙원이었던 대형 종합병원 유치를 위한 ‘첫걸음’으로 규정했다.
파주의 변화는 빠르다. 인구가 지속적으로 늘면서 50만명을 넘어서는 대도시로 성장했다. 도시 규모가 커지는 만큼 시민 생활에 필요한 각종 기반시설의 수준도 함께 높아져야 한다. 그중에서도 의료는 시민의 생명·안전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다른 어떤 도시 인프라보다 중요하다.
그러나 파주가 직면해 온 현실은 도시의 성장세와 달랐다. 파주시가 밝힌 가장 큰 문제는 중증질환과 응급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대형 의료기관의 부족이다. 위급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시민들이 파주 안에서 충분한 의료서비스를 받지 못하고 서울이나 고양 등 다른 지역 의료기관을 찾아야 하는 어려움이 이어져 왔다.
응급·중증 의료에서 ‘거리’와 ‘시간’은 단순한 불편의 문제가 아니다. 환자의 생명과 직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도시 규모와 인구가 커질수록 지역 안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의료기관의 필요성은 더욱 커진다.
파주시가 대형 종합병원 유치를 시민의 ‘가장 절실한 숙원사업’이라고 평가하는 것도 이런 이유다.
손 시장은 “우리 파주시는 인구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며 50만이 넘는 대도시로 훌쩍 성장했지만, 그동안 중증질환이나 응급상황이 발생했을 때 서울이나 고양 등 타 지역의 의료기관을 찾아야만 하는 안타까운 어려움이 있었다”고 밝혔다. 또 “대형 종합병원 유치는 파주시민의 생명과 직결된 가장 절실한 숙원사업이었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업에서 가장 주목되는 대목은 조선대학교병원이 파주메디컬클러스터 종합병원 건립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는 점이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은 실제 병원 건립을 확정하는 마지막 단계는 아니다. 앞으로 내부 의사결정과 사업협약 등 여러 절차가 남아 있다.
그럼에도 대형 종합병원 유치를 추진해 온 파주시 입장에서는 구체적인 협력 상대가 등장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파주시는 조선대병원이 오랜 기간 권역거점 의료기관을 운영하면서 축적한 의료 역량과 경험에 주목하고 있다.
손 시장은 조선대병원을 “오랜 기간 권역거점 의료기관을 운영하며 훌륭한 의료 역량과 풍부한 경험을 축적해 온 명문 병원”이라고 평가했다.
파주시가 기대하는 것은 단순한 의료기관 입점을 넘어선다. 조선대병원이 축적해 온 의료 역량과 파주시의 성장 가능성을 결합해 파주메디컬클러스터를 경기북부를 대표하는 의료 거점으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이번 사업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파주시와 조선대병원이 각각 추구하는 미래 비전이 파주메디컬클러스터에서 접점을 찾을 수 있느냐다.
파주시는 50만 대도시에 걸맞은 의료 인프라 확보가 필요하다. 조선대병원 역시 파주 진출을 새로운 성장의 기회로 삼겠다는 구상을 가진 것으로 파주시는 보고 있다.
손 시장은 “조선대병원 역시 이번 파주 진출을 통해 더 큰 도약과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 양측의 비전이 파주메디컬클러스터에서 만나 ‘경기북부를 대표하는 최고의 의료기관’으로 성장하는 든든한 기반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밝혔다.
병원 건립이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가장 직접적인 변화는 파주시민의 의료 접근성 개선이 될 전망이다.
그동안 중증질환이나 응급상황에서 다른 지역 의료기관을 찾아야 했던 시민들에게 지역 내 대형 종합병원은 의료 이용의 선택지를 넓혀주는 핵심 기반시설이 될 수 있다.
더 나아가 파주만이 아니라 경기북부 의료 체계에서도 일정한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있다.
파주시는 남북으로 넓은 생활권을 형성하고 있는 데다 지속적인 도시 성장에 따라 의료 수요 역시 함께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대형 종합병원이 안정적으로 자리 잡는다면 향후 경기북부 의료 인프라 확충이라는 측면에서도 의미를 가질 수 있다.
대형 종합병원 유치 문제는 도시의 자족 기능과도 맞닿아 있다. 인구가 증가하고 주택이 늘어난다고 해서 도시의 경쟁력이 자동으로 높아지는 것은 아니다. 일자리와 교통, 교육, 문화, 의료 등 시민의 일상을 지탱하는 핵심 인프라가 균형 있게 갖춰져야 한다.
특히 의료는 시민들이 거주지를 결정하고 도시의 생활환경을 평가하는 중요한 요소 가운데 하나다. 중증·응급 상황에서 가까운 곳에 신뢰할 수 있는 대형 의료기관이 있느냐는 시민 개개인의 삶의 질뿐 아니라 도시 전체의 정주 여건과도 연결된다.
이 때문에 파주메디컬클러스터 종합병원 건립은 의료 분야에 국한된 사업이라기보다 성장하는 파주시가 대도시로서 갖춰야 할 핵심 도시 기능을 보완하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
병원 건립이 성공적으로 추진돼 수준 높은 의료서비스가 제공된다면 파주시민의 의료 접근성을 개선하는 것은 물론 파주의 도시 경쟁력을 높이는 데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파주시가 이번 사업을 ‘시민의 생명과 직결된 숙원사업’으로 바라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다만 기대감만으로 병원이 세워지는 것은 아니다. 파주시도 실제 병원 건립까지 여러 절차가 남아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조선대병원 내부의 의사결정을 비롯해 사업협약 등 후속 절차를 차질 없이 진행해야 한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실제 병원 건립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사업 주체 간 세부적인 협의와 조율이 필요한 만큼 앞으로의 과정이 더욱 중요하다.
결국 이번 사업의 성패는 ‘유치 추진’이라는 선언을 넘어 실제 착공과 건립, 의료서비스 제공까지 얼마나 안정적으로 연결하느냐에 달렸다.
특히 장기간 추진되는 대규모 사업일수록 행정 절차와 사업 조건, 관계 기관 간 협의 과정에서 변수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시민들의 기대를 현실화하기 위해서는 파주시와 조선대병원이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마련하고 각 단계의 절차를 충실히 밟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파주시 역시 이런 점을 인식하고 행정·제도적 지원에 적극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손 시장은 앞으로 남은 절차가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파주시가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물론 실제 병원 건립까지는 내부 의사결정과 사업협약 등 앞으로 밟아나가야 할 여러 절차가 남아 있다”고 했다.
이어 “파주시는 이 모든 과정이 원활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행정적·제도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며 “우리 시민들이 언제든 믿고 찾을 수 있는 든든한 종합병원이 파주에 우뚝 서는 날을 하루빨리 앞당기겠다”고 강조했다.
이제 관심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이후 실제 사업이 얼마나 속도감 있게 진행되느냐에 쏠린다.
파주시민에게 대형 종합병원은 도시의 외형적 성장을 상징하는 시설이 아니라 위급한 순간 생명과 안전을 맡길 수 있는 생활 기반시설이다. 인구 50만명을 넘어선 파주가 그동안 부족했던 의료 인프라를 보완하고 명실상부한 자족도시로 한 단계 더 올라서기 위해서도 이번 사업의 의미는 작지 않다.
파주시와 조선대병원이 그리는 청사진대로 파주메디컬클러스터에 대형 종합병원이 들어서고 경기북부를 대표하는 의료기관으로 성장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오랫동안 ‘서울이나 고양으로 가야 했던 의료’에서 ‘파주에서 믿고 받을 수 있는 의료’로 바뀌는 것. 파주시가 추진하는 대형 종합병원 유치의 최종 성과는 결국 시민들이 일상에서 그 변화를 체감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이코노미세계 / 김장수 기자 bmk88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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