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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태순 안산시의회 의장. [사진=박태순 페이스북 캡쳐] |
[이코노미세계] 안산시 성포동의 경수초등학교가 2000년 3월 1일 개교 이후 25년 만에 문을 닫았다.
박태순 안산시의회 의장은 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경수초 폐교는 단순한 학교의 종료가 아닌, 과밀학급 해소를 위해 지역 주민들과 함께 싸워온 투쟁의 산물"이라며 소회를 밝혔다.
- 과밀학급 문제에서 시작된 주민운동 -
1990년대 후반, 안산시 상록구 지역은 심각한 과밀학급 문제에 시달렸다. 당시 경일초등학교는 44학급에 2,032명의 학생이, 삼일초등학교는 60학급에 3,021명의 학생이 다니고 있었다. 학급당 학생 수가 지나치게 많아 '콩나물시루'라는 표현이 나올 정도였으며, 일부 학교는 2부제 수업을 도입할 정도로 상황이 열악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안산시는 노적봉 공원 부지에 골프연습장을 건립하려는 계획을 세웠다. 이에 반발한 박태순 의장과 성포동 주민들은 "골프연습장보다 학교가 더 시급하다"며 강력히 대응했다. 주민들은 서명 운동을 벌이고 감사원에 감사 청원을 제출하는 등 끈질긴 민원을 제기했다. 이러한 노력 끝에 안산시는 해당 부지를 매입해 경수초등학교와 경수중학교를 설립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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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민 투쟁의 결실, 경수초등학교 설립 -
1997년, 박태순 의장은 노조위원장으로서의 경험을 살려 주민운동을 주도했다. 당시 사립학교 설립을 목적으로 분양된 부지가 10년 넘게 방치된 상황에서, 이를 공공 목적으로 전환하기 위해 노력했다. 결국 해당 부지는 안산시에 매입되었고, 이곳에 경수초등학교가 건립되었다. 이로써 삼일초와 경일초의 과밀학급 문제가 크게 해소되었다.
또한, 골프연습장은 고잔역 인근으로 이전되었고, 원래 계획된 부지에는 현재 상록구 청소년수련관이 들어섰다. 이는 성포동 주민들과 박태순 의장의 끈질긴 투쟁이 만들어낸 결과였다.
- 폐교를 맞은 소회 -
경수초등학교는 지역사회의 교육 환경 개선을 위한 상징적인 존재였다. 그러나 학령인구 감소와 도시 구조 변화로 인해 2025년 3월 1일 폐교라는 결정을 맞게 되었다. 박태순 의장은 "경수초는 단순한 학교 이상의 의미를 가진 곳이었다"며 "당시의 투쟁과 노력이 오늘날 정치인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점이 아쉽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경수초 폐교는 한 시대가 끝났음을 알리는 동시에, 지역사회의 연대와 협력으로 이뤄낸 성과를 되새길 기회"라며 주민들과 함께했던 그 시절을 회상했다.
- 교육 정책과 지역사회의 역할 -
이번 경수초 폐교 사례는 단순히 한 학교의 문을 닫는 것을 넘어, 교육 정책과 지역사회의 역할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한다. 과거 과밀학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주민들이 보여준 연대와 행동은 오늘날에도 중요한 교훈으로 남아 있다.
박태순 의장은 "앞으로도 지역사회의 목소리를 대변하며 더 나은 교육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 박태순 안산시의회 의장. [사진=박태순 페이스북 캡쳐] |
이코노미세계 / 김병민 기자 bmk88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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