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근버스처럼 운영”, 통학 안전·교통정책 교차점 주목
[이코노미세계] 하남시 학생들의 등굣길 풍경이 달라질 전망이다. 이현재 하남시장은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드디어 올 3월부터 하남시에 통학버스가 생긴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수요조사와 노선 설정 등 준비 과정이 쉽지 않았음을 언급하면서도, 학생들의 통학 여건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이번 통학버스는 감일, 미사, 위례, 원도심을 연결하는 주요 구간을 중심으로 운행된다.
이번 발표는 단순한 교통 편의 확대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신도시 개발과 인구 유입이 급격히 진행된 하남시가 교육 인프라와 교통 정책의 접점을 어떻게 조율해 나갈 것인지 보여주는 상징적 정책으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이 시장은 통학버스의 개념을 설명하며 “쉽게 회사의 출근버스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다”고 표현했다. 아이들의 집에서 학교까지 직접 연결하는 생활밀착형 교통수단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이는 기존의 대중교통 중심 통학 구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 접근이다.
그동안 하남시는 도시 구조 특성상 통학 문제에 지속적으로 직면해 왔다. 감일, 위례, 미사 등 대규모 택지 개발지구가 형성되면서 학교와 주거지 간 물리적 거리뿐 아니라 교통 동선의 복잡성도 함께 증가했다. 학생과 학부모들은 대중교통 환승, 장시간 이동, 혼잡 문제 등을 일상적으로 감내해야 했다.
특히 초등학생 및 중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대중교통 이용 자체가 불안하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 등하교 시간대 교통 혼잡, 도로 횡단 위험, 환승 구간 안전 문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통학버스 도입은 이러한 구조적 불편을 직접적으로 해소하려는 시도다. ‘생활권 중심 교통정책’이라는 최근 지방자치단체 정책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하남시가 밝힌 통학버스 운행 구간은 △감일 ~ 미사 ~ 원도심 △감일 ~ 위례 △위례 ~ 감일 △북위례 ~ 남위례, 이 노선들은 단순 이동 경로가 아니라 하남시 도시 구조의 단면을 보여준다.
감일과 미사, 위례는 모두 비교적 최근 형성된 신도시 생활권이다. 반면 원도심은 기존 행정·상업 중심지다. 서로 다른 생활권 사이의 교육 수요와 통학 흐름을 고려한 설계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어 통학버스는 이 간극을 메우는 ‘완충 장치’로 기능할 가능성이 있다.
최근 지방자치단체 정책에서 통학 안전은 핵심 의제로 자리 잡고 있다.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 사고, 통학로 안전시설 부족, 보행 환경 개선 요구 등이 이어지면서 교육정책과 교통정책의 경계가 빠르게 허물어지고 있다.
하남시 역시 예외는 아니다. 신도시 개발에 따른 차량 증가, 도로망 확장, 생활권 이동 확대는 학생 통학 환경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쳐 왔다.
통학버스 도입은 이러한 문제에 대한 구조적 대응으로 읽힌다. 보행 안전시설 강화가 ‘물리적 보호’라면, 통학버스는 ‘이동 방식 자체의 재설계’에 가깝다.
정책 발표 이후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긍정적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감일지구에 거주하는 한 학부모는 “그동안 등교 시간마다 차량 혼잡과 대중교통 불편이 겹쳐 늘 긴장 상태였다”며 “통학버스가 안정적으로 운영된다면 체감 효과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위례신도시 거주 학부모들 역시 기대감을 나타냈다. 위례는 행정구역이 여러 지자체에 걸쳐 있는 특성상 통학 문제가 상대적으로 복잡한 지역으로 꼽힌다.
그러나 정책의 실질적 성과는 운영 단계에서 판가름 날 전망이다. 통학버스 정책은 초기 도입보다 유지·관리 과정이 더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수요 변동, 노선 효율성, 운영 비용, 안전 관리 등 복합적 요소가 얽혀 있기 때문이다.
하남시 통학버스 정책은 향후 다른 지자체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신도시 중심 도시들이 공통적으로 겪는 통학 문제에 대한 현실적 대안으로 기능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교육 인프라 확충은 시간과 비용이 필요한 장기 과제다. 반면 통학버스는 비교적 단기간 내 체감 변화를 유도할 수 있는 정책 수단이다.
또한 하남시 통학버스는 단순한 이동 수단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도시 구조 변화, 교육 수요 재편, 생활권 이동 문제 등 다양한 정책 과제가 교차하는 지점에 놓여 있다.
정책의 성공 여부는 결국 시민 체감과 운영 안정성에 달려 있다. 그러나 분명한 점은 있다. 학생들의 등굣길이라는 가장 일상적인 공간에서 도시 정책의 변화가 시작됐다는 사실이다. 3월, 하남시 거리에서 통학버스가 어떤 풍경을 만들어낼지 주목된다.
이코노미세계 / 김장수 기자 bmk88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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