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세계] FC안양은 시민이 만들고 시민이 지켜온 구단이다. 최대호 안양시장이 2026시즌 FC안양 연간회원권 1호 구매자로 나섰다.
최 시장은 7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연간회원권을 직접 구매한 사실을 밝히며, 시민과 구단의 오랜 동행을 강조했다. 단순한 구매 소식을 넘어, 시민구단 FC안양의 정체성과 향후 방향성을 다시 한 번 환기시키는 메시지로 읽힌다.
이번 ‘연간회원권 1호’는 상징성이 적지 않다. FC안양은 한국 프로축구 역사에서 보기 드문 ‘시민구단 부활 서사’를 지닌 팀이다. 과거 연고 구단이 사라진 뒤, 축구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시민들의 뜻이 모여 다시 태어났다. 창단 이후 재정난, 성적 부진, 리그 구조 변화 등 수차례 위기를 겪었지만, 그때마다 관중석을 지킨 것은 시민이었다.
최 시장은 “팀이 사라졌던 순간부터 수많은 위기를 지나 1부리그로 돌아오기까지 우리는 언제나 함께였다”고 적었다. 이 문장은 FC안양의 지난 시간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단기간의 성과가 아닌, 지역 공동체가 축적해 온 신뢰와 참여의 결과라는 점을 분명히 한 대목이다.
FC안양은 ‘시민구단’이라는 이름이 형식에 그치지 않는 사례로 자주 언급된다. 지방자치단체의 지원뿐 아니라, 자발적 관람 문화와 지역 밀착형 운영이 팀의 근간이 돼 왔다. 홈경기마다 가족 단위 관중이 늘었고, 학교·생활체육과 연계한 프로그램도 지속적으로 확장됐다.
이러한 기반 위에서 FC안양은 2024년 K리그2 우승이라는 성과를 거뒀다. 우승과 동시에 K리그1 승격을 확정지으며, 시민구단으로서는 쉽지 않은 정상 등극을 이뤄냈다. 2025시즌에는 1부리그 무대에 도전했고, 연고지 더비에서 첫 승리를 거두는 등 상징적 장면들을 만들어냈다. 이 과정 역시 시민들의 응원과 참여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최 시장이 “이 모든 순간의 중심에는 묵묵히 구단을 믿어주신 시민 여러분이 계셨다”고 강조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성적이 좋을 때뿐 아니라 어려운 시기에도 관중석을 채운 시민들의 선택이 팀을 버티게 했다는 의미다.
지방자치단체장이 연간회원권 1호 구매자로 나서는 행보는 단순한 응원 이상의 메시지를 담는다. 시민구단 운영에 대한 책임, 스포츠를 통한 지역 공동체 강화, 그리고 행정의 지속적 관심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기 때문이다.
특히 시민구단은 성적 변동에 따라 관심이 급격히 흔들릴 수 있다는 구조적 한계를 안고 있다. 연간회원권은 구단 운영의 안정성과 직결되는 핵심 요소다. 단체장의 선제적 구매는 시민 참여를 독려하는 동시에, 구단이 단기 성과에만 매몰되지 않도록 지지하겠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실제로 FC안양은 단순한 프로스포츠 구단을 넘어, 지역 정체성을 공유하는 플랫폼 역할을 해 왔다. 경기장은 시민 축제의 공간이 됐고, 승패와 무관하게 ‘안양’이라는 이름 아래 공동의 경험이 축적돼 왔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연간회원권은 관람권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2026시즌을 앞둔 FC안양의 과제는 분명하다. K리그1 무대에서의 경쟁력 유지, 재정의 안정성, 그리고 시민 참여의 지속성이다. 시민구단 특성상 장기적 성과를 위해서는 관중 기반 확대와 지역 연계 프로그램의 내실화가 필수적이다.
최 시장은 “연간회원권 1호 구매로 그 믿음에 응답하고자 한다”며 “2026년에도 시민과 함께 FC안양은 계속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이는 행정과 시민, 구단이 각각의 역할을 다할 때 비로소 시민구단의 모델이 완성된다는 점을 전제로 한 발언이다.
FC안양의 지난 여정은 한국 프로스포츠에서 드문 사례다. 사라졌던 팀이 시민의 힘으로 돌아와 1부리그까지 올라선 과정은 ‘기적’이라기보다 ‘축적’에 가깝다. 그리고 그 축적의 다음 페이지가 2026시즌이다.
연간회원권 1호 구매는 작지만 분명한 신호다. 시민이 만든 구단, 시민이 지켜온 팀이라는 원칙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선언이기도 하다. FC안양이 앞으로 어떤 성적을 거두든, 이 구단의 가장 큰 자산은 여전히 시민이라는 점만은 변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코노미세계 / 김병민 기자 bmk88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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