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세계] 경기도가 내수 침체와 소비 위축을 타개하기 위해 추진한 대규모 소비 촉진 정책이 예상보다 빠르게 막을 내렸다. 짧은 기간 동안 집중된 소비 유입이라는 성과를 거뒀지만, 정책의 지속성과 구조적 효과에 대한 과제도 동시에 떠오르고 있다.
경기도와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은 ‘2026년 상반기 경기 살리기 통큰 세일’이 도민들의 높은 참여 속에 조기 종료됐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지난 20일 오전 9시 시작됐다. 그러나 시작 5일 만에 남부 지역 예산이 모두 소진되며 조기 종료됐다. 이후 북부 지역 역시 막판까지 소비가 몰리며 행사 종료일인 29일, 예산이 모두 소진됐다. 이는 정책 설계 단계에서 예상했던 소비 속도를 크게 웃도는 결과다.
이번 통큰 세일의 핵심은 경기지역화폐를 활용한 ‘페이백’ 방식이다. 일정 금액 이상 소비 시 일정 금액을 환급해주는 구조로, 소비자 입장에서는 즉각적인 할인 효과를 체감할 수 있다.
이 같은 방식은 소비 심리를 단기간에 강하게 자극하는 데 효과적이다. 특히 최근 물가 상승과 실질소득 감소로 위축된 가계 소비를 끌어올리는 데 유효한 정책 수단으로 평가된다.
실제로 행사 기간 동안 소비는 특정 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광범위하게 발생했다. 남부 지역에서 먼저 예산이 소진된 뒤, 북부 지역에서도 유사한 흐름이 이어지며 전체 사업이 조기 종료되는 결과로 이어졌다.
이번 정책의 또 다른 특징은 지역 간 소비 격차 해소를 위한 예산 배분이다.
경기도는 소비 기반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북부 지역을 고려해 남부와 북부의 예산을 약 7대 3 비율로 나눴다. 이는 단순한 소비 촉진을 넘어 지역 균형 발전을 목표로 한 정책 설계였다.
경기 남부는 인구 밀집과 산업 기반으로 소비 규모가 크지만, 북부는 고령화와 인구 감소로 상권이 상대적으로 위축돼 있다. 이런 구조적 격차를 완화하기 위해 북부 지역에도 일정 수준 이상의 소비 유입을 유도한 것이다.
결과적으로 북부 지역에서도 행사 종료 직전까지 높은 참여율을 기록하며 예산이 모두 소진됐다. 이는 단순히 ‘소비 여력 부족’이 아니라 ‘소비 유도 장치 부족’이 문제였음을 시사한다. 즉, 적절한 인센티브가 제공되면 북부 지역 역시 충분한 소비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는 점이 확인된 셈이다.
이번 통큰 세일은 오프라인 소비에만 머물지 않았다. 행사 기간 동안 2만 원 이상 온라인 주문 시 5000원을 할인해주는 공공배달앱 소비 촉진 정책이 병행됐다.
이는 최근 외식 소비가 배달 중심으로 이동하는 흐름을 반영한 조치다. 오프라인 매장뿐 아니라 온라인 주문까지 소비를 확장함으로써 정책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전략이다.
특히 공공배달앱을 활용함으로써 민간 플랫폼 대비 낮은 수수료 구조를 유지, 소상공인의 실질 수익 개선에도 일정 부분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 같은 ‘온·오프라인 결합형 소비 촉진 모델’은 향후 지방자치단체 정책의 표준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정책 효과에 대해서는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김민철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장은 “남부뿐 아니라 북부 지역까지 전반적으로 높은 참여를 보이며 조기 종료되는 성과를 거뒀다”며 “현장 의견과 운영 결과를 반영해 향후 사업을 고도화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한계도 지적한다. 가장 큰 문제는 ‘일회성 소비’에 그칠 가능성이다. 페이백이나 할인 쿠폰은 단기간 소비를 끌어올리는 데는 효과적이지만, 장기적인 소비 구조 개선으로 이어지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또한 예산 소진 속도가 빠를수록 정책 혜택이 특정 시점에 집중돼 형평성 논란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도 지적된다. 실제로 일부 소비자는 “행사 시작을 놓쳐 혜택을 받지 못했다”는 불만을 제기하기도 한다.
이번 통큰 세일은 분명 ‘소비를 움직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입증했다. 그러나 그 다음 단계는 단순한 소비 유도에서 벗어나, 지역 상권의 체질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과제를 남겼다.
이코노미세계 / 김은주 기자 sweetmom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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